1.4후퇴 때 흥남부두에서 장승포항으로 피난와 60년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거제맛집 천화원 짜장면과 짬뽕
메러디스 빅토리호라는 상선이 1.4후퇴당시 흥남부두에서 배에 실려있던 군용화물을 모두 버리고 60명 정원의 배에 1만4천명의
피난민을 구조해서 3일동안 겨울바다를 헤치고 부산에서 입항이 거부되어 장승포항으로 찾아오면서 장승포항은 피난민의 제2의
고향이 되었다.
1.4후퇴 당시 장승포로 피난을 온 피난민들은 생계를 위하여 다양한 생업에 종사하게 되었는데 선조가 중국인인 화교였던
천화원의 주인도 피난 오기전에 흥남에서 중화요리식당을 했던 경력을 그대로 살려서 중국집을 열었다.
1981년에 거제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천화원에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먹은뒤로 이집 단골이 되었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수산업협동조합 앞에 자리잡은 적산가옥으로 2층건물인 천화원을 찾았다.
일층은 손님들로 이미 자리가 차서 비좁은 계단을 따라 창문을 통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2층에 자리를 잡고 짜장면과
짬뽕을 주문을 하니 어린시절 먹었던 짬뽕의 향기를 풍기면서 짬뽕이 먼저 올라온다.
가는 면에 야채와 석이버섯 오징어가 들어간 천화원의 짬뽕은 후각으로 느꼈던 그맛 그대로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어제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생각이 날정도로 입맛에 딱맞았다.
함께 한 일행이 주문한 짜장면은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서 춘장에 볶아내는 유니짜장면으로 일반적으로 먹던 짜장면처럼
처음에는 입에 맞다가 나중에는 느끼해지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씀씀하다가 먹을수록 부담이 없으면서 입맛이 맞는 옛날
짜장면이어서 즐거운 식사를 하게 해주었다.
경상남도 거제시맛집
천화원- 자장면-5,000원, 짬뽕-5,000원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232-29번지 / 055-681-2408
첫댓글 처음 입에 넣었을때 이건 무슨맛이지~~~ 했답니다.
그런데, 먹을수록 아주 오래전 먹었던 그맛이 기억되더라구요.
요즘 너무 조미료에 길들여져 자꾸만 옛맛을
잃어버리는거 같아요.
짜장면과 짬뽕 선택이 젤루 어려워요~~
둘다 드시면 되시죠~ ㅎㅎ
잘먹고갑니다..ㅎ
나름 의미있는 식당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