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이다. 작년에 밀린 트레킹이다.
인왕산이다.
코스는
서울역 -->독립문 -->서대문형무소 -->개미마을 -->기차바위 -->인왕산 -->수성계곡
늦잠을 자는 바람에 부랴부랴 택시타고 오니 다행히 제시간에 역에 도착. 오랜만에 타는 ktx기차다.
올해도 서울구경 트레킹인데 자주 애용하겠군.
서울역에 내려서 인왕산에 가는 길에 역사책에서만 봤던 독립문. 재미있는것은 일제에서 독립이 아니라,
청일 전쟁 후 청나라에서 독립하자는 의미 라네.
청나라에서 독립하여다 일본에 식민지. 개화파들의 갑오개혁 실패
그리고 건국전쟁의주인공 이승만의 등장. 자기살겠다고 한강다리 폭파하고 국민을 사지로 몰았던 사람을 찬양하는 메스컴이나 그것을 옹호하는 목사들이 있다는것에 한심스럽다.
가는길에 서대문 형무소가 있다. 입장료 3,000원.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죽어갔다. 독립운동을 한 사람부터,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까지. 그리고 재미있게 봤던 야인시대 '이정제'까지
이 줄을 볼때마다 왜 야인시대 드라마가 생각나는지. (너무재미있게 본걸까? 아니면 그 시대상이 안타까워서 일까?)
이렇게 독립을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갇히고 고문당하고 죽어갔다.
이 감옥에는 각방에 갇혔던 우리가 알만 한 사람들의 이름이 붙어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사람들이다.
개미마을. 왜 개미마을인가? 땀 한바가지 흘리고 올라가보면 안다. 중앙에 긴 도로 양면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 꼭 개미집을 연상케 한다. 대로에서 개미마을 꼭대기.인왕산 초입까지 올라오는 20여분?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0억짜리 아파트에서 20여분 걸으면 이런 마을이 나온다.
월세 20만원이라는 문구가 아랫동네하고 대비되네.
오랜만에 보는 연탄. 집집마다 연탄을 쟁여둔 곳이 있다.
사람들은 이름도 잘지어. 기차바위라고 하니 기차처럼 보이네. 언제 이 산이 불이 난것 같다. 나무들 아래가 검게 그을린것을 보니.
인왕산 꼭대기. 북한산 아래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보여사는곳이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수도다.
역시 서울은 서울, 정산에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1년동안 볼 사람을 오늘 다 보는군,
수성동계곡. 게곡위로 기린다리라는 돌이 있는데. 비가 오면 장관이겠다.
점심은 간단히?
트레킹 후 이 막걸리 한잔은 보약이여. 많이도 필요없고 딱 한사발.
국밥에 제육볶음. 시장이라 그런지 가격도 적당하고. 사람많이 사는동네라. 맛도 무난하고. 인왕산 덕택에 살아가는사람들이다. 등산 후 다들 국밥에 막걸리 한잔씩, 그리고 안주에 소주 한병씩 먹고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역에서 차표를 끊고 시간이 남아, 야외 광장 계단에서 맥주한잔. 대낮에 남의 동네에서 술을 마시다니.~~
아저씨 다됐어 이제.
새 신발을 신고 바위산을 오르고 아스팔트 길을 걸었더니, 갈때부터 발바닥이 안 좋더만.
집에 와서 양말을 벗으니 발바닥이 난라도 아니에. 뭔 군애 행군했던 것 마냥.
양쪽 발바닥이 전부 이모양이라니.
뜨거운 콧바람에 바늘 소독 해서 물집을 터트렸다.(물집은 이렇게 터트려서는 안된다고 그러는데 그냥 옛날 사람처럼 산다)
훈장이네. 이번 트레킹.
첫댓글 인왕산 가볍게 둘러볼만한 서울의 명소라 그런지 사람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가는길도 오는길도 아주 재미났지만 우연찮게 들였던 서대문형무소와 개미마을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담엔 더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