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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마지막 10년 삶의 質 세계 1위, 영국… 한국은? | |
원문링크 : http://inside.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04/2013110400758.html | |
조선일보 입력 : 2013.11.04 09:55 '죽음의 질'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얼마나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느냐'다.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돌보는 호스피스는 '편안한 죽음'을 맞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영국은 인구 6300만명에 호스피스 병상이 3175개다. 한국은 인구가 5000만명인데 호스피스 병상은 880개뿐이다. 2010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연구소(EIU)가 전 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죽음의 질 지수(Quality of Death Index)' 조사에서 영국이 1등, 우리가 32등에 머문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 런던 해머스미스 지역에 있는 매기 센터(Maggie's Centre) 런던. 아담한 빨간색 2층 건물에 들어서자 커다란 식탁이 나타났다. 버니 바이른 센터장은 "암 환자들이 편히 식탁에 둘러앉아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기쁨'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고 했다. '식탁'은 '함께하는 죽음'의 상징이었다. 이곳의 모토는 '평온(calmness), 명료(clarity), 그리고 한 잔의 차(a cup of tea)'이다. 2008년 영국 정부는 고령화는 심각해지는데 죽음에 대한 사회적 준비가 부족함을 직시하고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생애 말기 치료 전략(The End of Life Care Strategy)' 보고서였다. 이때 나온 개념이 '좋은 죽음(Good Death)'. '익숙한 환경에서'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가족·친구와 함께' '고통 없이' 죽어 가는 것. 이 4가지로 좋은 죽음은 정의됐다. ****************************************************
오래사는 것이 고통스러운 시대에 돌입하였습니다. 죽음을 선택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죽어야 하는데에도 죽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마땅히 죽게 되어 있는데 의료 기술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억지로 살게 합니다. 무의미하고 소비적인 삶을 살게 하고서 인간의 존엄성인 것처럼 말합니다.
실제로 인간으로서 존귀하게 여김을 받아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폭력, 담배와 약물 문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의 정신을 파괴시키는 모든 종류의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문화에 속박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자가 존귀하게 살 수 있는 권리는 여전히 착취당하고 있고, 행복을 누릴 권리를 처음부터 박탈당하기도 합니다. 태어나자 마자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고 심지어 태중에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늙어서 세상을 떠날 때는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나게 합니다.
선종(善終, Good Death)이 복된 때입니다. 이 세상 삶에서 복스러운 선종이 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구급차에 응급실에 중환자실에서 생명을 연명하는 것은 자기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합니다. 나 자신도 마지막 호흡이 천사의 얼굴이 되도록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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