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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강 성경은 어떤 책인가? |
성경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다.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신의식 혹은 종교성은 인류 역사상 매우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지나온 역사들이 증명 한다. 왜냐하면 모든 민족, 모든 시대에 종교가 없었던 적은 없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보편적인 현상은 그러한 신으로부터 무엇인가 미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번째의 현상은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불안이라는 마음이 결합되어서 사람들이 점을 치는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만도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물론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보편적인 신에 대한 생각과 신으로부터 미래에 정보를 얻고자 하는 생각은 어디로부터 나왔는지 분명하게 증명되지 않는다. 보이지도 증명되지도 않는 신에 대한 이러한 인식 즉 종교성이 인류 역사가운데 보편적이라는 사실은 신이 존재하고 또 우리에게 신탁을 한다는 증거라고 할 수도 있다. 특히나 보지 않고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고, 또 믿으려고도 하지 않는 인간들의 역사를 생각하면 그 증거의 성격이 더욱 분명해 보인다.
성경은 다른 신탁들과 무엇이 다른가?
첫째, 방향이 다르다. 다른 대부분의 신탁들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신의 뜻을 묻고 신은 인간에게 신탁을 내리는 형식이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물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인간에게 나타내신 것이다.
둘째, 내용에 있어서 다르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서 신의 뜻을 묻고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그 인간의 의도가 신탁의 내용에 담겨져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신탁이란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신탁의 대상인 신들의 경우를 보면 인간의 필요를 자연 현상에 의해서 구체화시킨 대상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필연적으로 다신론적 신개념을 갖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에 사는 사람들은 산신령, 바다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용왕, 성경에 나타나는 바알신은 농경민족인 가나안 족속에게 풍요의 신이었다.
그러나 성경의 경우는 세상과 인류의 근원적인 기원과 하나님의 세상과 인류에 대한 계획, 인간이 처한 근원적인 상태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으며 특별히 그러한 상태에 있는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성경을 통해서 보여주신 하나님은 인간이 자신의 욕구에 따라 자연 현상을 형상화한 것일 수 없다. 오히려 자연 현상으로는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제2계명). 왜냐하면 자연은 자연(自然)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된 세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주신 하나님은 피조세계를 초월한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이시다.
셋째, 이렇게 성경과는 다른 신에 대한 개념, 즉 다신론이 모든 인류의 역사 가운데 그리고 모든 민족들 사이에 퍼진 이유는 인간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유일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떠났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거부하고 멀어졌으며 오히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신에 대한 의식․종교성을 자신들의 욕심을 형상화하여 채웠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종교가 발생한 것이다. 유일신 신앙을 갖고 있는 종교는 카톨릭을 포함한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한 뿌리인 구약성경에서 나왔다.
성경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첫째, 고대성과 역사성이다. 성경은 대략 BC(Before Christ) 1400년 전부터 AD(Anno Domini) 100년까지 약 천 오백년에 걸쳐서 하나님께서 여러 사람을 통해서 기록하셨다.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해 볼 때 이것의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국가라고 불리는 ‘고조선’에 대한 기록은 AD 13세기 고려시대의 삼국유사가 최초의 기록이다. 이 기록에 따르면 고조선의 시조인 단군은 대략
BC 2300년에 시작되었는데, 그 시작은 신화의 세계이다. 뿐만 아니라 그 이후 국가인 고구려, 백제, 신라의 시조도 또한 신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단군의 시대는 성경의 아브라함의 시대정도로 볼 수 있는데 성경은 이 내용을 신화가 아닌 역사로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고대의 책이 방대하게 보존되고 있는 것은 예를 찾아볼 수 없는 극히 드문 현상이다.
둘째, 성경의 객관성이다. 앞에서 본 바대로 대부분의 시조들은 신화적 혹은 영웅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전혀 반대이다. 성경은 성경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인물들, 인류의 시조인 아담,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 아브라함, 그리고 출애굽의 영웅인 모세, 이스라엘 최고의 왕인 다윗 등등이 얼마나 연약한 인간이며 죄를 짓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하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얼마나 하나님을 배교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자기 부정의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셋째, 성경의 통일성이다. 성경이 약 천오백 년에 걸쳐서 수십 명의 사람을 통해서 기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경의 내용을 주신 분이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에 서로 유기적이고 통일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넷째, 성경의 경계적 성격이다. 인간은 피조세계에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피조세계를 초월한 존재의 신적인 지식을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단지 신으로부터 알려지는 만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지식의 내용을 인간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성경이 알려주는 그 만큼만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고 있는 내용을 넘어서서 추론하는 것은 진리에서 벗어나 공상으로 이르게 된다. 오직 성경이 말하는 만큼만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
다섯째, 성경 언어의 일상적 성격이다. 성경은 전문과학적 용어로 역사를 분석 기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일상 언어로 기록되어 있다(예: ‘해가 뜬다’ vs ‘지구가 자전한다’). 따라서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전환이론과 같이 변화하는 과학적 언어로 성경의 언어를 판단하는 것은 오류를 낳을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오랜 역사 가운데 변하지 않는 사실로 인정된 내용들(비가역적 사실)이 성경과 어떻게 만나는가를 이해해야 한다(예: 진화론).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신탁을 요청하는 그러한 성격은 인간의 일반적인 성향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경을 읽을 때에도 자신의 필요 혹은 관심을 따라서 읽게 된다. 그리고는 성경 전체의 내용을 그러한 내용으로 변질시켜서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성경 66권은 한 하나님이 주셨고 유기적이고 통일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에는 부분을 통해서 전체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를 통해서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그와 관련된 성경의 다른 부분을 통해서 이해해야 한다. 성경은 개인의 필요와 관심으로 제한시키고 왜곡시켜서는 안되는 것이다.
성경을 잘 읽을 수 있는가?
성경은 매우 방대한 분량이고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다. 그리고 성경은 간혹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한 개인이 혼자 성경 부분 부분을 통해서 전체를 이해하고 또 성경 전체의 내용을 통해서 한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의 선배들은 성경 전체의 내용을 잘 조직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업은 어느 한 시대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기독교 역사가 시작된 이후에 수많은 천재적인 신앙인들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아무리 경건하고 천재적인 사람도 부분적일지라도 잘못된 내용을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잘못된 내용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에 의해서 거부되고 성경 전체에 합당한 내용만이 남게 된다. 이렇게 정리된 성경 전체에 합당한 내용을 교리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 교리는 우리가 성경 전체를 통해서 부분을, 부분을 통해서 전체를 보도록 하는 길잡이가 된다. 우리는 이 길잡이를 통해서 바르게 성경을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교리가 있는가?
교리는 성경 전체를 잘 요약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신앙의 내용 혹은 신앙고백이라고 부른다. 장로교회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표준 신앙고백서로 삼으며, 여기에는 어린이와 초신자 교육을 위한 소요리문답이 있고 어른을 교육하기 위한 대요리문답이 함께 있다. 그 외에 벨직 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받아들이고 있다.
오스나브뤼크 하나교회에서는 앞으로 벨직 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그 요리 문답을 앞으로 공부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교리 교육과 함께 성경일기쓰기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와같이 교리교육과 성경본문 읽기를 함께 병행함으로 성도 한사람 한사람이 성경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하고 성장하며, 그러한 바른 성경적 신앙에 기초하여 교회를 세워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