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7일 라오스 팍세-Nongnokkheane 라오-캄보디아 국경-돈콘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30분이다. 정말 곤히 잠을 잤다.
장시간 운전을 한 때문인 듯하다.
오늘은 라오스-캄보디아를 이어주는 단하나의 국경인 Nongnokkheane 국경을 갈 예정이다.
또한 그 중간 지점인 콘파팽 폭포와 씨판돈의 4,000개의 섬 중 하나인 돈콘이 최종 목적지가 될 것이다.
아침 8시에 출발했으나 출근 시간이 겹치는 관계로 시내의 길은 번잡하다.
그러나 조금만 벋어나니 한적한 시골 길을 만난다.
길은 온통 동물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다. 소, 물소, 염소, 닭, 개 등
도로를 점령한 그들에게는 경적 소리도 무의미하다. 그저 비켜가는 수밖에.
팍세에서 남쪽으로 약 160km에 위치한 Nongnokkheane 국경은 통과하는 사람도 차량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국경이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은 그늘 밑에서 쉬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요”
“네. 그렇습니다.”
“저 앞에 나가서 사진을 찍어도 됩니까?”
“지나 가셔도 됩니다.”
“캄보디아 국경까지 걸어서 가도 된다고요? 전 여권도 차에 두고 왔는데...”
“뽀뺀양(괜찮아요)”
이렇게 허술한 국경은 처음 본다.
위 사진 가운데 차량은 절대 통과하는 차량 아님. 직원들 차량 그늘 밑에 주차한 것임.
위 사진에 버스는 절대 통과차량 아님. 고장나서 세워둔 것임.
슬슬 걸어서 도착한 캄보디아 국경에서 만난 캄보디아 출입국 관리소 직원과의 대화
“사진을 찍어도 됩니까?”
“네. 안으로 들어가서 찍으세요.”
“스토퍼를 넘어 가도 된다고요? 전 여권이 없습니다.”
“잠시 둘러보고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아니....이런 횡재를???’
캄보디아 첫 발을 난 이렇게 내딛었다.
이리도 허술한 곳 일 줄이야. 허접한 나무 스토퍼에 그냥 아무나 지나가는 것을 용서한다.
나무로 만든 스토퍼를 넘으니 캄보디아의 땅이고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나무로 만든 초라한 캄보디아 Immigration이며, 뒷 편에 VISA Service 사무실과 화장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맞은편엔 동남아 특유의 허름한 식당이 있고, 그 뒤엔 이제 Immigration 사무실을 현대식으로 짓고 있다.
어찌 보면 그냥 시골의 장터 분위기가 나는 그런 곳이다.
캄보디아 출입국 관리소 및 경찰들의 첫 인상은 무척 권위적이었다. 그러나 슬슬 말을 걸고 농담을 하니 그들도 역시 사람 내음이 나는 존재들이다.
한참을 머물러도 이 곳을 지나는 사람은 라오스에서 캄보디아로 가는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에서 라오스로 가는 픽업트럭 한 대만 보았다.
그만 돌아가려니 라오스 쪽에서 인터네셔널 버스 한 대가 오더니 캄보디아로 가는 관광객들이 내린다. 모두 서양 젊은이들로 약 10명 정도 인원이다.
다음은 콘파팽 폭포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셔틀버스가 운행한다는 것이고 입장료가 일인당 55,000k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걸어가도 5~10분이면 될 거리를 셔틀버스 운행하면서 입장료를 올리다니, 라오스도 이제 상술이 점점 더 해 간다.
콘파팽과 돈콘, 돈댓, 리피 폭포는 작년에 쓴 글로 대신하고 오늘은 건기와 우기의 씨판돈의 차이점을 사진으로 비교하겠다.
콘파팽 우기와 건기
위 1번 사진은 우기, 2번 사진은 확대한 건기 사진
무수한 바위가 감춰진 우기의 리피
아래 건기엔 협곡을 이룬 리피 하류가 우기엔 거대한 물줄기로 협곡이 없어진다.
유유히 흐르던 메콩이 씨판돈의 4.000개의 섬을 만나 여러갈래로 나누어지면서 거대한 폭포를 이루는 콘파팽과 리피는
황토물을 있는대로 머금고 잔뜩 성난 모습으로 기세 당당하게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른다.
휘몰아치는 메콩을 바라보니 빨려드는 느낌으로 공포가 다가오는 걸 느낀다.
오랜만에 대용량 저장소에 있는 음악을 틀고 숙소에서 글을 쓰고 있다.
돈콘 섬은 지나간 과거를 떠오르게 만드는 제주가 있는 섬이다.
라오스 북쪽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점령을 했지만, 이 곳은 한국인 관광객을 찾아 볼 수 없다.
패키지 여행이나 자유여행이라도 짧은 일정이라면 라오스 남쪽 여행은 불가능하다.
또한 라오스 남쪽은 다른 관광지와 연계가 힘든 까닭에 거의 서양 관광객 뿐이다.
우기엔 서양인들도 건기에 비해 많이 없어 조용히 지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비 내리는 밤을 돈콘에서 맞이한다면 그야말로 환상이다.
빗소리와 음악과 메콩을 상상해 보라.
이것은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일 것이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돈콘 싸이 마운트리(?) 식당에서 뵈었던 커플입니다. 글 너무 잘 봤구요~ 해주신 얘기들 덕분에 남은 여행 일정이 더 즐거워질것 같습니다! 두분 너무 멋지세요~!
재미지냐?
난 재미없다 ㅎㅎㅎ
라오스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