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진 초석잠은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우리나라는 비교적 잘 자란다. 일반적으로 골뱅이 모양과 누에 모양으로 나눠진 초석잠은 아직까지는 대중화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치매, 주의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물이다. 또 골뱅이 모양의 초석잠은 흔히 남방계 초석잠이라고도 부르는데 아열대 지방에서 잘 자라는 탓에 우리나라에서도 뜨거운 여름에 잘 자라는 특성을 볼 수 있다.
■ 초석잠이란?
초석잠은 여러해살이풀로 땅속을 옆으로 뻗어나가는 허연 땅속 줄기를 갖고 있다. 줄기가 곧게서고 기부에는 포복하는 뿌리가 있으며 그 끝에는 나사형의 골뱅이나 번데기 모양을 하는 덩이줄기가 있다. 줄기는 사각형이며 모서리가 4개 있고 약 30~60센티미터로 자란다. 잎은 대생이고 작은 견과는 흑색이고 개화기는 5~6월, 결실기는 6~7월이다.
꽃부리는 연한 자홍색으로 사각형 기둥에 두잎 겨드랑이에서 피며 층층히 꽃이 아래층부터 피면서 위층으로 올라간다. 언뜻보면 꽃대가 올라온 곰보배추와 비슷하게 생겼다. 곰보배추도 줄기가 사각형으로 곧게 서며 꽃이 핀다. 다른 작물에 비해 병충해가 적고, 일손이 그다지 필요치 않지만 땅콩처럼 뿌리가 엉켜 있어 수확은 사람 손으로 해야한다.
■ 뇌기능 강화에 효과, 대중화 노력 필요
초석잠은 우리나라에서는 대중화가 서서히 되어가고 있는 작물이지만 중국에서는 동충하초 대용으로 이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가가 높은 작물이다. 특히 페닐에타노이드, 스타키드린이란 성분은 뇌기능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병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수험생들의 기억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먹는 방법은 효소나 술을 담아도 되고, 물로 끓여먹어도 된다.
장아찌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매실초지, 간장지, 산채지, 된장절임 등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밖에 초석잠을 말린 다음 분말형태로 미숫가루나 우유 요구르트 등에 타서 마셔도 된다. 초석잠은 많은 기능을 가진 작물이지만 아직은 재배면적이 많지 않고, 이에 따라 가공과 같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생산량이 많아지고, 기억력과 같은 뇌기능을 강화해주는 점을 포커스로 마케팅을 펼친다면 건강작물서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경기도 화성시 화성야콘농장 조광준 대표 “초석잠과 같은 새로운 작물 성장 바래”’
“농촌에도 새로운 작물을 찾아내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화성시 화성야콘농장 조광준 대표는 5년전부터 초석잠 재배를 하고 있고, 이에 앞서서는 아피오스 재배를 시작했다. 지금은 초석잠 2,000여평, 야콘 1,500여평, 아피오스 200여평을 재배하고 있다.
화성야콘농장에는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하는 초석잠은 올 초 종합편성채널에서 그 효과가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에서 초석잠은 치매예방은 물론 기억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좋다고 소개됐다. 그는 초석잠 재배를 하면서도 몇 년간 반응이 없어 어려웠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없어서 못 판다는 기분도 느껴봤다고 한다. 이런 초석잠을 두고 그는 ‘땅속의 동충하초’라 부른다. 괴경의 모양이 누에와 비슷하고, 영영가도 높기 때문이다.
“초석잠 재배 초기에는 생소한 작물이라 첫서리가 지나고 크는 것도 몰랐을 정도로 정보가 많이 없었어요. 9월달까지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크는데 그 바람에 농사 잘 못 지었다고 캐서 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그만큼 알면 알수록 재밌는 작물입니다.”
또 초석잠은 다른 땅속 작물보다 크기가 크지 않아 가공하기도 쉬운 편인데 생것으로 씻어서 먹으면 알싸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장아찌를 만들거나 국수면에 첨가해서 먹어도 된다. 아울러 그는 대도시와 인접해 있는 화성시의 좋은 지리적 여건을 이용한다면 도시소비자들에게 건강작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는 야콘, 아피오스, 초석잠을 주로 재배하는데 농업인들은 남들이 하지 않으면서 상품성 있는 작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소할수록 농법이나 경제적으로 힘이들수도 있는 만큼 농업인들과 농업기관의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지리적,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더 좋은 판로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