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난아이는 자기 몸이 자신의 일부임을 알지 못한다. 주변의 사물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 발가락을 가지고 놀면서도 그것이 옆에 있는 딸랑이가 아니고 제 몸의 일부임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점차 고통을 통해서 제 육체의 실재를 이해하게 된다. 사람이 자신을 의식하게 되는 과정에도 같은 체험이 필요하다. p. 81-2
* 예술가는 사십을 넘어서까지 살아선 안 돼. 사람은 사십 이전에 최고의 작품을 내놓게 마련이고, 그 뒤에 내놓는 건 되풀이에 불과하단 말야. p. 313-14
* 예술이란 일종의 사치야. 인간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자기 보존과 종족 번식이지. 이 본능이 충족될 때라야만 인간은 작가나 화가, 시인이 제공해 주는 오락에 빠질 수 있는 거지. p. 320-21
* 누구에게나 자기가 우주의 중심이야. p. 351
* 최고의 초상화가는 인간과 영혼의 지향, 두 가지를 다 그렸네. 렘브란트와 엘 그레꼬가 그랬지. 인간만을 그리면 이류에 불과해. p. 384
* 진정한 화가나 작가, 음악가에게는 자기의 일에 완전히 몰입하게 하는 어떤 힘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삶을 예술에 종속시키게 된다는 것이었다. p. 411
* 돈이란 제6감과 같아. 그게 없이는 다른 오감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지. 적정한 수입이 없으면 인생의 가능성 가운데 절반은 막혀 버리네. p. 414
* 사람이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되어먹은 대로 생각하는 것 같기만 하다. p. 431
* 사회는 개인과의 경쟁에서 세 가지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법, 여론, 양심이다. …양심은 내부의 반역자이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사회를 편들어 싸우며 개인으로 하여금 적의 번영을 위해 자신을 바치도록 만드는데, 이것은 터무니없는 희생이다. p. 433
* 나이란 살아온 햇수의 문제가 아니라 쌓아온 지식의 문제가 아닐까. p. 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