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 일곱 번째
파주 두 번째 : 헤이리길
2022년 5월 29일 일요일 맑음
글쓴이와 아내
걸음걸이만 봐도 단번에 누군지 아는 경우가 있다. 잘 아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런데 어떤 이의 걸음걸이를 보면, 나이와 삶의 이력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걸음의 습관 즉 걸음걸이는, 신체 언어의 한 부분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구간은 차편이 애매하다. 하여 문산역에 차를 세워두고 금촌역까지 이동해 금촌역 맞은편 정거장에서....
700번이나 마을 버스33번을 타고 헤이리까지 온다. 금촌역에서 약 40여분이 소요되었다.
걸음걸이는 무의식적 영역이다. 누군가 걸을 때 남을 의식하여 걷는가? 뇌가 알아서 몸을 움직여서 걷게 만든다. 의식하고 걷는다면 잠깐동안 걸음걸이를 바꿀 수 있지만 금세 원래대로 돌아간다.
성동 4거리 즉 헤이리에서 시작한다.
나는 걸을 때 대부분을 생각한다. 생각도 걷기와 일견 비슷하다. 전자는 물리적 활동이고 후자는 정신적 영역이지만 때로는 서로를 보완하기도 한다. 걸음이 쌓여서 길이를 완성해 내듯이 생각이 모아져서 사유와 지혜를 이루어 낸다.
파주의 평화 누리길은 네 개로 나뉜다. 그 중에 오늘 걷는 구간이 제일 길고 고역스런 구간이다. 흙길은 거의 없고 포장도로가 대부분이다.
자전거 길와 대부분을 함께 한다.
걸음 걷듯이 하나씩 쌓여가는 생각의 파편들이 걸음처럼 하나씩 모아져서 나의 지혜와 사유의 원천으로 발자국으로 꾹꾹 찍혀 남아 있어 길이를 만들 듯이 나의 사유의 깊이를 만들어 왔다.
걷기 시작했던 처음에는 더 빨리 더 멀리 가고자 했지만, 단지 남보다 멀리 가고자 함이 목적인 것처럼 행동했기에 의미가 없었다.
그 후론 걷는 중에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욕심도, 더 갖고 싶다는 욕망도, 타인의 기대와 시선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알고, 천천히, 끌리는 대로 옮기는 발걸음으로 행하다 보니 걷는 것보다 더 자유로운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민간인 통제선이 같이 한다.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는 한 걸음씩 걷는다. 그리하다 보니 산야를 걷는다는 것은 모든 주도권이 산야에서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았다. 농어촌 공사 건물을 끼고 돈다 한시간 정도 거리다.
스스로 몸을 옮기는 내 다리의 주인으로서, 생각의 주인이 되는 즐거움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자건거 길이다.
쉼터를 지나 좌로간다.
곧이어 큰 은행나무를 낀 예쁜 오금동 마을 앞을 지난다.
점점 더 걸어서 문지리 535 카페를 지난다. 차와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낙하리 쉼터에서 잠시 쉬고 여기서 우틀한다. 직진하면 지전거 도로인데 직진하면 훨씬 가깝다.
내포리에서 23번 국도를 건너 내포리마을 맛집이 즐비한 마을앞을 지난다.
유명한 황복장어 앞 건널목. 여기서부터는 평화누리길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도 도보길과 자전거길 그리고 차도가 뒤엉켜 문산인터체인지까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길을 30여분 가야 한다. 도로도 보수중이고 길의 포장상태도 엉망이다. 하루빨리 길이 정비되길 바란다
고가끝나는 지점에서 좀더 가 길안내 간판이 서 있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난 마을 안길로 일부러 찾아 들어 가야 한다.
비포장 길을 가다가 문산천을 따라난 철책길과 함께 한다.
문산대교를 건너 바로 좌틀하여 간다.
자전거길과 나란히 같이 한 길을 따라
황희선생 유적지 임진강 나루터 입구.
반구정 임진각 안내석을 세운 마을 안길로 간다
반구정(伴鷗亭)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마을버스가 반구정 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미리 정보를 알지 못해 낭패를 보았다 택시를 불렀으나 역시나 오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귀가했다
21km
29,839보
4시간 55분 57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