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면 어느날 보석처럼 다가온 태극권이네요.
마을활동이나 사회활동에만 매몰할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몸에 집중하는 수양이 필요하다 생각했지만
명상은 어렵고 나에게 맞지 않다는 편견이 있기도 했고
아내도 섭식 공부를 하다 태극권이 좋다는 것을 알게되어 배우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하던 차에
최근에 알게된 대전에 사시는 영준사범님을 실상사에서 만나 태극권 수련을 잠시 배운게 계기가 되어
태극권을 배우고 싶다고는 했지만 부산에 내려올 일이 없으니 막막해 하던 차에
부산에서 열린 공동체공부에 영준사범님 참여하게 되면서 그 타이밍에 맞추어 극적으로 태극권 수업을 열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던 건지 제가 사는 덕계마을과 온배움터에서 동시에 수업을 열 수 있게 되었고 오실 때마다 사범님이 우리 마을에서 숙식을 하게 되었는데 저희 집에서도 여러번 주무시면서 좀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돌아보면 참 행복하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재는 가급적 매일매일 수련하려고 노력하는 일상이 되었지만, 처음엔 동작 하나하나 배우는게 쉽지 않아 제대로 수련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던 작년을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납니다. 몸을 쓰는 일이 즐겁기도 했지만, 동작 하나하나 배우는 즐거움과 동작의 의미를 생각하며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참으로 즐거웠네요. 몸과 마음을 최대한 느리게 한다는것, 온몸의 힘을 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입문과정 때는 덕계마을분들과 하하호호 함께 수련하는 기쁨이 있었는데요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축구동아리하면서 느낀것이기도 하지만 마을길벗들과 몸을 쓰는 수련을 함께 하는게 참으로 즐거운것 같아요. 우리가 함께 걸어가고 있구나를 좀더 분명히 느낄수 있기 때문이지요.
입문과정을 끝내고 올초에는 온배움터 태극권팀과 덕계마을이 합쳐져 통합과정 심화반이 시작되었어요. 첨에는 좀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다양한 나이대가 섞이면서 오히려 더 좋은 분위기가 되었던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매너들이 다 좋으신 분들이기도 하지만, 생명평화의 가치를 지향하는 분들이 모이다보니 긴말하지 않아도 평화에너지 뿜뿜하며 5달정도의 통합과정도 잘 마무리한것 같아요. 특히 야외에서 몇번 모임을 했었는데 자연환경과 교감하며 수련을 하니 더 우주와 나가 연결되는 느낌이랄까.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밥!! 을 빼 놓을수가 없네요. 매번 심화반 수업 때마다 반찬 1가지씩 싸와서 도시락 만찬을 즐겼는데 그 때의 풍성함과 정성스러움이 잊혀지질 않아요. 마지막 수업 때 정원 선생님의 연잎밥은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함께하는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으로 가득찼던 태극권 1년(정확히는 10개월. ㅎㅎ) 수련이 끝나고 이제 태극권 심화반 2학기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지금 저에게 태극권은요
매일매일 수련하는 평생수련으로 삼으려 하고 있고요
마음이 어지럽고 답답한 마음이 들때 꼭 수련을 합니다.
그러면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뭔가 해답이 하늘에서 내려오듯 꼬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답니다.
특히 우리 부부가 함께 수련을 하기도 하는데요 서로 묻고 서로의 동작에 대해 조언하기도 하는 부부동반 수련이 되었어요(물론 가끔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ㅎㅎ)
노년에도 우리 부부가 함께 수련하는 모습 상상하면 행복하기 그지 없습니다.~~
남은 심화반 2학기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마스터 해서 2장 마무리 꼭 하고 싶고요. 내년에 시작하는 3장까지 우리 태극권 도반님들과 함께 잘 마무리해서 태극권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느리게 사는 삶, 부드러움 속에 사람들과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 보렵니다.
모두 함께여서 감사해요.. 태극권 도반님들~ 이땅의 생명평화 길벗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천성산 정상에서
2023 온밤
심화반 1학기 마지막수업 연잎밥 만찬
심화반 야외수업-송정 죽도공원
심화반 야외수업-송정 죽도공원2
심화반 야외수업-덕계마을
심화반 야외수업-덕계마을 카페이음
덕계마을 입문반
덕계마을 입문반
부산온배움터 입문반
덕계마을 특강
실상사 수련모습
실상사에서 영준사범님
첫댓글 여울님의 뜻으로 태극권수업이 시작되었군요
감사드려요 ♡
오래전부터 태극권에 관심을 갖고 수련도 문화센터에서 하고있었지만 선생님과 온배움터에 대한 영혼의 끌림으로(^^;) 망설임없이 수련하게 되었어요
서로의 가슴과 영혼을 일깨우며 움직임을 통한 몸과 마음의 연결, 나를 만나는 여정이 매순간 기쁘고 흥미로워요
나에게 태극권이란
'밥이고 음악이다.'
도반들과 같이 수련하고 같이 먹으며 동작이 익어갑니다.
우주의 흐름 속에 몸을 맡기고 춤 춥니다.
태극권 후기 - 처음 태극권 입문시간이 문득 떠오르네요.
왜 태극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누군가 태극권을 소개하는 말을 듣고 막연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어요.중국 사람들이 공원에 모여 함께 태극권을 하는 모습을 본 것도 같아요. 부드러음 때문인지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운동처럼 보였어요. 내 마음 속에 태극권은 부드러움으로 남아 있었나 봐요. 무엇보다 천천히 하면 된다니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을까요? 나에게는 천천히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첫학기가 마치는 날
나에게 태극권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있었지요.
처음엔 놀이 같았어요.
심심할 때, 짜투리 시간이 날 때, 어디에서나 해 볼 수 있는 놀이처럼 느껴졌어요. 지금도 무료할 때 슬쩍 해 보기도 하지만 보통은 아침, 저녁으로 정해 두고 하는 편이예요. 2학기를 마치고 나니 태극권이 놀이라고 하기 보다는 하나의 도구처럼 느껴져요. 세상을 도구 없이 살아갈 수도 있지만
바퀴 하나 있으면 쉽게 물건도 옮기고 이동도 하잖아요. 태극권을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면 다가오는 세상 일이 훨씬 수월해 질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세상일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내 몸은 천천히 움직여 내가 통제할 수 있다면 내 마음도 저절로 통제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어요. 태극권이라는 도구를 날마다 갈고 닦을 수록 더 유용하게 사용할 날이 오겠지요. 튼튼한 도구 하나 만들고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 선생님, 도반 모두 고마워요.
이게 태극권이 준 가장 큰 선물일지 몰라요.
목,허리 통증이 일상이었고 운동할 체력도 없이 10여년을 지내다가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된 태극권! 처음엔 쉽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이제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며 일상에서 몸과 마음의 치유를 받으며 여유를 잠시나마 가져봅니다. 늘 바쁘게 살아가며 한 템포 느리게 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저의 주치의 사범님, 함께 하며 더 큰 기운을 만들어내주시는 도반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와~벌써 일년이 되었다니...믿기지 않네요. 사진을 보니 그때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처음 동작 배울 때 막막했는데 연습과 수련을 하면 어느새 동작이 익숙해지고 또 새로운 동작 배우면 또 멘붕이 오고 또 연습하고 수련하면 어느새 익숙해지는 일이 반복되었던 것 같아요. 태극권은 꼭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있는 것 같아요. 어느 동작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수련하면 내 것이 되고 그것이 하나하나 쌓여서 아름다운 선을 이루고 몸과 마음이 단련되는 그런 맛과 멋이 있어서 참 좋아요. 사범님, 조교님, 그리고 따뜻한 도반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