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울산시 태화강변은 국가 대표급 공원이엇다.
여유롭게 흐르는 강물은 깨끗하고 맑았으며
십리나 펼쳐진 대나무숲은 큰 기운이 가득한 왕대숲이엇다.
그리고 강 하류의 드넖은 갈대 숲은 멀리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대자연이엇으며
그렇게 이방인이 본 태화강은 근처에서 살고 싶은 모습이고
울산시민에게는 "어머니의 강" 인듯 하다.
2023년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팬티가 젖을 정도로 걸었다.
- 걸었던 날 : 2023년 12월 31일(일)
- 걸었던길 : 해파랑길 6~7코스 (울산대공운원 - 고래 전망대-태화강 전망대-대교 전망대)
- 걸은 거리 : 30km (약 48,500보, 7시30분)
- 누계 거리 : 130km
- 글을 쓴날 : 2023년 12월 31일 저녁 9~10시(초안).
어제 먼거리를 걸었고 조금은 힘들었다. 산은 낮았지만 여러개의 산을 반복적으로 오르고 내리면서 걷다 보니 산악을 등산하는 기분이엇다. 새벽에 나온 검은 바다해변이 요란하다. 바다수영을 즐기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체조를 하더니 곧 바로 바다로 뛰어 드는데 춥다고 아우성을 하면서도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그저 걷는 것이 나의 취미이듯 저들에게는 차디찬 겨울바다에 들어가 땀나게 수영을 하는것이 그들의 취미이고 삶의 희망일 것이다.
울산 대공원으로 가서 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울산 대공원 정문에서 솔마루 하늘길로 올랐다.이른 아침 숲은 정갈하였으며
드문드문 부지런한 시민들를 만나면 가벼운 인사를 나누면서 여러 전망대를 경유하며 마룻길을 걸었다.그리고 태화강변으로 내려와 강변길을 걸었다. 태화강은 넖고 깨끗하였으며 강폭도 제법 넓고 넉넉하여 편안하게 흐르는 강물이엇고 십리 대숲은 멋진 정원이엇다.강물 위 겨울철새는 한 없이 한가롭고 자연스럽게 놀고 있었다. 잘 정비된 강변 자전거 길과 트레킹 길이 구분되어 걷기 편했고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이유는 당연했다. 서울 시민에게 한강이 휴식처이고 서울의 역사이듯 울산시민에게 태화강이 시민의 즐거움이나 슬픔을 공유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강인듯했다.어쩌면 울산시민의 "어머니 강"이엇다. 자연과 어우러진 현대적 강변의 건축물까지 멋지고 부러운 도시였다.태화강변에는 멋진 누각도 있었다. 한옥은 곡선의 미학으로 이해되는데 경복궁의 경회루를 닮은 단아하고 멋진 모습의 태화루였다.
태화루 누각에 올랐다.
천년 태화루는 고층 건물 아래 기 죽은듯 작고 외로운데
세월은 강물되어 태화루를 위로 하며 말 없이 흐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구름속에 숨은 낮 달
가느다란 빛 줄기 그늘 되어 서글프다.
저 달 서산을 넘으면 또 한해를 넘고
마침내 다시 뜨거운 태양으로 태어 나리니
지구는 돈다.
빌딩 숲속 외로운 누각은
나그네와 천둥오리 벗 삼아 그대로 서 있고
강물 위 천둥오리 자맥질를 잊고
낙엽처럼 흔들거리며 세월 따라 한가로이 흐른다.
태화루
고려시대 정포(설곡집)
붉은 난간은 관도에 임해 있고
푸른 물결은 절 문을 격했어라
시끄러운 수레소리 동헌으로 돌려보내니
노래 소리 끊이지 않네
가랑비 속에 꽃은 나무 가지에 피고
봄바람 이는 곳 술이 잔에 가득하네
고금에 떠나는 한, 달은 황혼인데
고기잡이 노랫소리 앞 마을에서 일어나네.
(태화루 안내 소책자에서)
지금의 태화루는 기업 "에스오일" 에서 짓고 기증하였다는 안내글이 적힌 돌답이 있었다.오늘도 어제 걸었던 거리 만큼 걷고 있었다.그러나 오래도록 반듯한 태화강변 길이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고 다리도 뻐근했다. 때로는 인생이 지루했던 시절이 있었다. 살다보면 인생이 늘 재미가 있었던건 아닌듯 했다. 강 하류의 갈대숲도 한참이나 걸었고 현대자동차 정문을 지나 오늘 걷기로 한 목표지점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이른시간이여서 조금 더 걷기로 하고 염포산을 오르고 울산대교 전망대에 도착해서 오늘의 트레킹을 마쳤다. 2023년 한 해를 해 넘이 하는 날, 2024년 새해를 더 경건하게 맞이 하고파 조금은 독한 마음으로 걸었다. 나는 오늘 걷는 동안 울산 태화강의 아름다움에 반했고 기업 현대차와 현대 중공업회사 담장길을 걸으면서 기업의 공장 규모에 더욱 놀라기도 했었다.이곳은 기업인 한사람이 창업을 하여 황무지를 개척하고 도전하여 세계적인 기업를 만든 장소이다.세계적인 기업이 된 회사는 한 국가와 많은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것이여서 위대하다. 사회는 사람에게 투자 하고 제대로 된 사람을 키워야 할 일이다.
(저녁에 핸드폰으로 초안하고 나중에 첨삭하고 사진을 붙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