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절기 경칩이 지났고
남녁에는 봄의 전령 홍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남파랑길 세번째 트레킹을 떠났다.
이번에 걷는곳은 부산을 벗어나 창원구간(88.3km) 이다.
시작은 부산 사하구 송정공원이다.
- 걸었던 날 : 2025년 3월 9일(일요일)
- 걸었던 길 : 남파랑길 창원 6코스(송정공원`안청공원~힌돌매공원~웅천읍성~재덕사거리)
- 걸었던 거리 :14.8km (27,000보, 5시간30분)
-누계거리 : 110.9km
- 글을 쓴 날 : 2025년 3월 13일.
아침 6시 출발하고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일출를 보고 을숙도에 있는 부산 현대 미술관을 향했다.
오늘 트레킹은 정오부터 출발할 예정이고 오전에 잠시 부산현대미술관을 둘러 볼 계획이었다.미술관 개관시간은 10시이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님의 작품이 전시중이었다.
미술관 현관로비에 "코끼리 수레"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나로선 난해한 모습이다.검은 코끼리는 엔틱한 나무에 뭉툭한 조각상이고 코끼리 등 위에는 우산을 쓴 불상이 앉아 있다.그리고 디지털 초기의 부라운관 TV와 축음기을 수레에 잔뜩 실은 모습이다.그리고 여러가닥의 통신선이 코끼리몸에 자유롭게 감아져 있는데 정보통신의 발달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작품 전시장은 작가 백남준의 일대기를 시대별로 나누어 작품을 전시하고 설명하는 작품전이었다.백남준은 1932년에 출생하여 2006년(73세) 사망하였다.그는 젊은날 음악가를 꿈꾸다가 일본에 유학하여 미술를 공부하고,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하였다고 한다.그리고 비디오 아트라는 설치 예술을 만들었던 선구적인 실험 예술가이다.
커튼이 가린 암실안에 부처와 TV가 마주 바라보고 있는 작품이다.부처가 TV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이고, 그 모습을 카메라가 찰영하는 모습인데 TV는 활동적인 영상을 송출하고 있을 것이다. 구도자 부처가 텔레비젼을 마주하고 앉아 모습이 특별하다. 나의 물음은 고요와 침묵속에서도 정보는 유출되고 시공은 멈춤인가? 아니면 변화 무쌍하다는 건가?
"새들을 위하여"라는 작품이다.곱게 자란 나무 가지위에 작은 브라운관 TV를 가지에 메어 달아 놓았고 TV 영상으로는 여러나라의 민요와 음악이 송출되고 있는 독창적인 작품이다.본 작품은 1976년 아나로그 시절 작품이고 지금처럼 정보가 빠른 디지털이 이라면 더 화려하고 그 만큼 더 난해 했을지 모르겠다. 예술가는 천재이고 자기가 살아가는 세계보다 더 앞서간 미래의 생각으로 살아 가는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오늘 트레킹은 고향친구 김정호와 동행했다.그 친구를 송정공원에서 만나 점심으로 돼지국밥 한그릇을 먹고 12시부터 걷기 시작한다.이제 부산을 벗어나 창원시 진해구 지역이다.
진해구는 독자적인 진해시였으나 2010년 마산시와 통합하고 2022년 창원특례시로 병합 승격하였다.창원시는 경상남도의 도청소제지가 있고 경남의 행정중심도시이다.용원 어시장 골목을 지나며 역대 대통령들이 식사했다는 김해식당을 지난다.
둘레길을 처음 걷는 친구에게는 남파랑길이 생소 할수도 있겠다.그러나 어느순간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했다.갈림길에서 가끔은 멈추기도 하고 한참을 잘못가다가 핸드폰 앱을 켜서 확인하고 되돌아 오는 모습에도 금방 적응했다.
바다를 매립하여 부두를 만들고 있는 모습인데 친구의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현장이란다.공사가 완료되면 60만평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만들어진다고 한다.부산항은 이미 대규모 물류의 거점이고 부족한 항만시설이 필요하겠다.
창원출신 이일윤이 전방의 군부대 근무중에 1964년 고향의 바다를 그리며 작사한 가사에 백영호님이 작곡한 노래을 이미자씨가 부른 "황포돗대"노래비다.당시에 최고의 가수가 부른 황포돗대 노래는 크게 유행한듯 하다.
마지막 석양 빛을 깃 폭에 걸고
순풍에 돛을 달고 황혼 바람에
흘러가는 저 배는 어디로 가느냐
떠나가는 저 사공 고향이 어디냐
해풍에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사공아 말해다오 떠나는 뱃길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
갈메기야 울지마라 이 마음도 서럽다
아 어디로 가는배냐 어디로 가는 배냐
아 어디로 가는배냐 어디로 가는 배냐
황포돗대야
황포돗대야
(노랫말 인터넷글 참고)
2시간쯤 걸었고 10km쯤 걸었다..하얀 돌들이 많다는 힌돌메 공원에 도착해서 가지고 간 커피를 마시고 봄바람에 열기를 식히며 잠시 쉬었다.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님 동상옆에서...
주기철 목사님은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 반대 운동에 앞장서다 체포되서 징역 10역 복역중에 평양교도소에서 잔인한 고문으로 순교하신 항일독립운동투사이시다.(현판글 참고)
나의 외조부님도 독립지사이시다.1910년 경북 풍기에서 결성한 대한광복단의 일원이셨다.40대 약관의 나이에 선배단원들을 대표하여 전라도 광복단 1단장에 선출되어 친일파를 처단하고,사재토지를 매도하거나 군자금을 모금하여 해외 망명투사들에게 제공하는등의 활동을 하시다가 일경에 발각되어 징역12년을 언도 받았고 일시 가석방하였으나 3.1운동이 일어나자 4일만에 다시 체포되어 형무소에서 12년 형을 마치셨다.대한광복단은 전국지부망을 가진 전투적인 항일운동 단체이다.그리고 나의 외할아버지는 1990년 건국훈장,1977년 건국포장을 추서 받으셨다.
아담한 읍천읍성에 올라 쉬었다가 남은 재덕사거리까지 새 봄을 맞이하듯 여유롭게 걸어서 마무리를 했으며 택시를 타고 송정공원으로 이동했다.
진해의 유명 맛집 김해횟집에 들어갔다.역대 대통령이 모두 들리신듯 한데 착한가격이고 음식이 과하지 않고 절대된 밥상이며 깔끔하여 소주맛도 더 한듯했다.친구랑 걸어서 기분탓인지도 모른다.나는 여행지에 가면 그 도시의 소주를 맛보곤 한다.제주에 가면 한라산 소주를 마시고 부산에서는 대선소주를 마셨다.그것이 여행지에서는 그곳의 술과 음식까지도 여행의 일부이고 예의라는 생각이다.그리고 여러이야기를 나누었다.건강과 인생이야기등등을 ~~
미석은 부자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부자는 많이 가진자가 아니라 자기가 쓴 재화가 많은 사람이 진정 부자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쓰지 못한 재화는 내것도 아니고 쓸모도 없는 일이니 너무 쫓는 어리석은 일에 몰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다만 사회적으로 이로운 기업이나 재단등은 예외로 하고 싶다.그리고 전문 경영인이 있는 대기업도 영속되어야 할 일이다.
오늘은 반나절에 한코스 14.8km를 걸었고 내일은 2코스 26km쯤 걸을 계획이다.진해는 벛꽃 군항제로 유명한곳이다.금년은 봄 날씨가 저온이어서 개화시기가 더 늦어졌단다.여행을 출발할때는 개화된 벛꽃을 볼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볼 수 없을것 같다.
금년 군항제는 3월29일부터 4월 6일까지이다.혹 다음 여정이 이 기간이길 기대 해 본다.
2025년 3월 13일 새벽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