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메롱'이라는 닉네임이,
전에 다녔던 영어모임의 카페 닉네임이었다.^^
철없던 시절 무심코 만든 카페 닉네임이었는데(아마 그 때가 스물 여덟살이었지 않나 싶은데^^)
요즘 인터넷 보니까,
메롱~~ 아니면 메롱메롱~~ 이라는게 많이들 쓰더라.^^
좀 요즘말로 핵인싸! 느낌이 나는 닉네임이라,
그대로 그 모임에서만 두기 아까워서(이제 그 모임 탈퇴한지도 6개월이 넘었으니^^)
내가 만든 카페에,
메롱메롱의 식물일기라는 카테고리로 쓰기로 했는데,
잘 어울려서 포스팅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메롱메롱~하니까,
예전에 모임 후에 집에 와서 쓰던 토요모임 후기 쓸 때의 느낌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아주 좋다.^^
역시,
과거의 습관을 재연하면,
그 때의 느낌과 기억과 생각이 떠오르면서,
과거로의 여행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녀올 수도 있어서 좋다.^^
추억이라는 것,
그리고 기억하는 것은,
항상 대부분 아름답게 채색이 되어지니까.^^
비오킬이라는 친환경 살충제로는 도저히 깍지벌레 박멸을 하지 못해서,
요 며칠 매머드라는 농약사에서 파는 살충제로 메롱메롱의 베란다 정원을 지켜주고 있다.^^
아직 한 두번 뿌려서,
효과를 잘 모르겠지만,
비오킬보다는 좀 더 센거 같다.
유충이 좀 줄어든게 확실하게 눈에 보이거든.^^
시어머니댁에 있는 화초나,
내가 자주 가는 단골약국에 있는 화초나,
지나가다 왔다갔다 보이는 화초들 보면,
장마철인 이때,
벌레에 상해를 입은 화초들이 꽤 되는 거 같다.
지금 시절이 화초들에게는 많이 힘든 계절같기도 하다.^^
그럴수록 화초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어야겠다.^^
내가 깍지벌레를 발견한 이후,
남편에게,
이제 화분 다 버려야겠다~~ 라고 했더니,
남편이,
왜~ 보기 좋은데 하면서,
본인이 빅카드와 매머드 살충제를 농약사에서 사다가 줬다.^^
남편이 항상 화분가지고 잔소리 했는데,
내가 막상 상심해서 다 버리겠다고 하니,
예쁘다고 살려 보라고 살충제까지 사다 준다.^^
남편도 내가 화초 가꾸기하면서 우리 집을 예쁘게 푸르게 만들고,
덩달아 나도 생기있어 지는 것을 보는게 은근 내색은 안했어도 좋았나보다.^^
식물 가꾸기는 나를 생기있게 만들어 준다.^^
정말 자연은 살아 있다.^^
가지치기를 하면,
정말로 자른 가지 사이로,
새로운 새순이 두개가 올라온다.^^
정말 어메이징 하지?^^
물론,
실패할 때도 있다.^^
새순이 나오다가 까맣게 죽는 수도 물론 있다.^^
그러니까 자연은 살아 숨쉬는 거겠지.^^
이렇게 메롱메롱의 식물일기를 쓸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요즘은 통유리로 된 일층 상가가 비면,
은근 눈여겨 보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언젠가 아들이 많이 자라서,
내 손길이 그닥 필요없게 된다면,
통유리로 된 일층 자그마한 상가를 하나 사서,
조그마한 아름다운 화원을 운영하고 싶다.^^
나의 작고 소박한 꿈이다.^^
꼭 이루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