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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
교주
조로아스터(Zoroaster)는 페르샤의동부 메디아 지방에 거주하는 부르샤스바의 아들로 탄생하였다. 그 시기가 불분명하여 조로아스터를 신화적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는 기원전 660년 전에 탄생한 역사적 인물이다. 조로아스터는 30세 때에 한 날에 세 번 아후라 신의 부름을 받아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 후 7, 8년 어간에 다시 여섯 번의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매 번 천사장이 나타나 한 가지 씩 진리를 계시해 주었다고 한다. 첫째는 선한 사상(Vohu Mana), 둘째는 완전한 정의(Asha Vaishta), 셋째는 왕국의 기대(期待, Kshathra Vairya), 넷째는 인간의 구원(Haurvatat), 다섯째는 영혼의 불멸(Ameretat), 여섯째는 조화(調和)와 대지(大地)(Speuta Amaiti) 이다. 조로아스터는 이 계시를 중심으로 하여 부지런히전도하였으나 처음 십년 어간은 별로 효과를 얻지 못하였다. 11년 되는 해에 아케메니아(Akaemenia)왕조의 비쉬타시파(Vishtasipa) 왕의 궁궐에 들어가 전도하기 시작했다. 비쉬타시파 왕은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부하고 전도를 방해하였으나 3년 후에 마음을 돌이켜 조로아스터의 제자가 되었다. 조정에 있은 문무백관이 다 새 종교를 믿고 되었다. 기원전 583 년경에 외침을 받아 비쉬타시파 왕이 패하고 조로아스터도 이 전쟁 중에 77 세로 순교하였다. 조로아스터의 제자 쟈마스푸가 계승하여 신자들을 지도하고 교훈을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였다.
경전
조로아스터교의 겅전은 젠드 아베스타(Zend Avesta)라 부른다. 젠드는 註解라는 뜻이며 아베스타는 인도의 베다와 같이 지식이란 뜻이다. 지금까지 전하여 오는 아베스타는 서기 1771년에 영어로 번연된 이후에 여러나라 말로 옮겨져 세계 성전 집의 한 권으로 널리 소개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아베스타는 본래 21권의 큰 경전으로 기원 전 사백년 경에 편찬되었으나, 알렉산더대왕의 동방 정벌 전쟁 때에 불에 살라 없어졌는데 다행하게도 한 권만 남아 있다고 한다. 기원후 22년으로부터 641년까지 페르샤를 통치한 사산(Sassan) 왕조의 아탁셀세스(Artaxerxes) 왕(226-240) 때 성전 편수사업이 실행되었는데 현존하는 마베스타는 그 때에 결집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스타는 다음과 같이 5부로 되어 있다.
1. 야스나(Yasna)-신에게 제사를 드릴 때 송독하는 것.
2. 비스페레드(Vispered)-계절을 따라 제사를 드릴 쓰는 儀文들.
3. 벤디다드(Vendidad)-결례로 청정하게 하는 규정들.
4. 콜다 아베스타(Colda-Avesta)-제사와 신도들의 사생활에 사용하는 기도문들
5. 야슈트(Yasht)-신에게 감사하여 찬양하는 가송집.
교의
페르샤와 인도 두 민족은 아아르야 족으로 그 조상이 같다. 힌두구스 산맥을 넘어 인도로 진출한 아아르야 족은 브라만교와 불교를 낳았다. 그리고 이란 고원에 거주하는 아아르야 족은 페르샤교 또는 조로아스터교를 발생시켰다. 페르샤에 거주하는 아아르야 족은 대부분 사막인 지리적 환경과 동북방에 사는 투르키족의 잦은 침입으로 자연과 싸우고 외적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페르샤인은 이 세상에 여러 가지 악의 세력이 있은 것으로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악의 세력보다 더 강한 선의 세력이 있어 결국은 선이 이기리라는 신앙심을 갖게 되었다. 페르샤인은 선신은 곧 광명의 신이요, 백성을 사랑하는 신으로 그 이름을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라고 불렀다. 아후라는 신이란 뜻이며 마즈다는 현명하다는 뜻이다. 아후라 마즈다란 신의 이름은 후세의 페르샤 말로 오르무즈(Ormuzd)라 하였고 로마 시대에는 오로마제스(Oromazes)라고 불리었다. 기원전 8세기에 페르샤인들이 이 신을 숭배한 것을 확실하다. 이 선한 신과 반대되는 악신은 아아리만(Ahriman)으로 나타났는데 이 악신은 데바(Daeva)라고도 불리었다. 고대의 찬가에서는 선한 신 아후라 마즈다는 천비만물을 창조한 전지전능한 신이라고 노래하였고 또 백성에게 먹고 입고 살만한 모든 물건을 주시는 신이라고 찬양하였으며, 유일무이한 높은 신이라고 신봉하였다. 동시에 페르샤인은 태양신 미트라도 높였고 인간 영혼도 위하였다.
페르샤의 종교사상은 선신과 악신의 이원론적 쟁투에서 이 세상은 창조되고 전개되어 가는 것이다. 천지만물을 창조할 때에 선신 아후라 마즈다가 빛을 만들면 악신 아아리만은 흑암을 만들고 선신이 선과 정의를 내면 악신은 악과 사곡을 만들며, 선신이 건강과 평화를 지으면 악신은 질병과 전쟁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에도 계속하여 선신과 악신은 경쟁적으로 자기의 세력을 발휘하여 인류의 역사와 우주의 만상이 전개된다. 그러므로 이 우주와 인간 세계는 두 신의 전장이 된다. 마지막에는 선신과 악신이 최후의 대 전쟁을 하여 악신은 패망한 후에 지옥에 갇히고 선신은 천국을 통치한다. 지옥은 고생과 재앙으로 채운 곳이요, 천국은 평강과 행복으로 채운 곳이다. 이와 같이 끝까지 이원론적으로 우주와 인간을 설명하는 것이 조로아스터의 가르침이다. 조로아스터 이전에는 백성들이 복을 받으려고 선신을 위할 뿐만 아니라 재앙을 면하려고 악시도 위하는 풍습이 있었다. 조로아스터는 이것을 개혁하여 선신만 숭배하고 악신은 대적하라고 가르쳤다. 아후라 마즈다는 전지의 지혜를 가지고 모든 사람의 행위와 언어와 심사까지다 통촉하며, 마즈다 신은 절대의 존재자로 다른 것의 창조를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한다. 조로아스터는 마즈다 신이자기를 불러 계시를 주고 능력을 베풀어 만백성에게 구원의 진리를 선전하라는 사명을 맡겼다라고 한다.
인도인은 조로아스터교를 拜火敎라 하고 그 승려를 事火僧이라 불렀다. 사산 왕조 때에 기록된 글을 보면 도시와 동네에는 종교적 지도자 곧 司祭가 거주하고 제단 앞에 불을 항상 피운다고 하였다. 페르샤인도 고대에는 황소와 말과 양을 희생으로 드렸으나 조로아스터 이후에는 희생을 폐하고 불로써 신을 봉사하였다. 아베스타와 그 밖에 다른 기록에 의하면 신전에는 제단이 있고 제단에는 불을 피우되 결코 불이 꺼지는 일이 없게 하고 그 불을 피우는데 특별한 나무가 있어 이스라엘인의 성막에서 불을 켜는 것과 유사한 점이 많다.
조로아스터교가 페르샤에서는 아케메니아 왕조와 사산 왕조 시애에는 전 국민이 거의 다 신봉하였다고 할 만큼 왕성하였다. 그러나 7세기부터는 회회교가 흥왕함에 따라 조로아스터교는 매우 쇠미하여 졌다.
<참조 및 인용: 채필근, 비교종교론, 대한기독교서회,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