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서집 제5권 / 시(詩)
김윤겸창조 과 조가헌용헌 이 찾아왔다가 시를 지어놓았기에 차운해서 증정하다 을축년(1925) 〔金允謙 昌祚 趙可憲 鏞憲 見訪留詩次贈 乙丑〕
한가한 몸 꼼짝 않고 장빈에 누웠더니 / 閒身兀兀臥漳濱
망망한 부세에선 바다 먼지 일어나네 / 浮世茫茫起海塵
말 먹이고 기름 친 분 속객 아님 이미 알고 / 膏秣已知非俗客
향기로운 시구는 남은 봄을 지닌듯해 / 芳菲猶似有餘春
방호의 명월 읊은 시구 놀라서 전하였고 / 方壺明月驚傳句
가헌은 병신년(1896, 고종 건양1) 가을에 나와 함께 덕산(德山)에서 수창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오늘 밤에 달이 있지 않았더라면, 이 동산의 숲을 끝내 어찌할는지.〔不有今宵月, 終奈此園林?〕”라는 구절이 기억이 났다.
압현 모임 누런 국화 취한 사람 생각나네 / 鴨社黃花憶醉人
지난해 압현을 지날 때 김씨 여러 사람들이 나를 위해 술을 사고 음식을 차려주었다.
봉래산을 손에 곧 넣겠다고 들었으니 / 聞說蓬萊方入手
시심과 선계 상상 일시에 새로워지리 / 詩情仙想一時新
두 사람은 풍악산을 유람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주-D001] 김윤겸(金允謙) : 김창조(金昌祚)를 말한다. 자는 윤겸(允謙), 호는 송오(松吾), 본관은 의성(義城이다. 지금의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압사리 압현마을에 살았다.[주-D002]
조가헌(趙可憲) : 조용헌(曺鏞憲, 1869~1951)을 말한다. 자는 가헌(可憲), 호는 치재(致齋), 본관은 함안(咸安)이다. 지금의 경상남도 사천시 곤양면 환덕리 출신이다. 증조부는 곤은(崑隱) 조승억(趙承億), 조부는 조성교(趙性敎), 아버지는 이초(二初) 조면규(趙冕奎)이고, 어머니는 안동권씨(安東權氏)이다. 어려서부터 기질이 남달랐으며, 15세에 경사(經史)를 두루 섭렵하자 종조숙부 사석공(師石公)이 총애를 하였다. 진사생원시에 떨어진 후 고향에 돌아와 더욱 학업에 정진하다가,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을 찾아뵙고 배우기를 더욱 힘썼다. 저서로는 《치재집》이 있다.[주-D003] 장빈(漳濱) : 장수(漳水)의 물가를 말한다. 병으로 앓아 누워있음의 전거로 쓴다. 중국 한(漢)나라 유정(劉楨)의 시에 “고질병에 휘감긴 나, 장수 물가로 몸을 숨겼네.〔余嬰沈痼疾, 竄身淸漳濱.〕”라고 하였다. 《文選 卷23 贈答1 贈五官中郞將》[주-D004] 망망한 …… 일어나네 : 뽕밭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뽕밭이 될 정도로 오랜 세월이 지남과 동시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는 의미이다.[주-D005] 말 먹이고 기름 친〔膏秣〕 : 고거말마〔膏車秣馬〕의 준말이다. 수레에 기름을 치고 말에 먹이를 먹인다는 뜻으로,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는 말로 쓰인다. 한유(韓愈)의 글에 “내 수레에 기름을 치고, 내 말에 먹이를 먹여 반곡에서 그대를 따라 일생을 마칠 때까지 소요하리라.〔膏吾車兮秣吾馬, 從子于盤兮, 終吾生以徜徉.〕”라고 하였다. 《韓愈集 卷19 送李願歸盤谷序》[주-D006] 덕산(德山) : 지금의 경상남도 산청군 덕산면을 말한다.[주-D007] 압현(鴨峴) : 지금의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압사리 압현마을을 말한다.[주-D008] 봉래산(蓬萊山) : 금강산이다. 여름의 금강산을 봉래산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금강산의 별칭으로 쓴 것이다.[주-D009] 풍악산(楓嶽山) : 금강산이다. 가을의 금강산을 봉래산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금강산의 별칭으로 쓴 것이다.
ⓒ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 김홍영 정석태 김보경 (공역)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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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6 | 고전번역서 | 주석오류 | 조가헌(趙可憲) : 조용헌(曺鏞憲, 1869~1951)을 말한다. | 2 | 이상없음 | 2026-03-20 |
| 조용헌(趙鏞憲) | 1869 | 1951 | 함안(咸安) | 가헌(可憲) | 치재(致齋) | 조면규(趙冕奎) | 4명 |
致齋集 1869 1951 新式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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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헌(趙可憲) : 조용헌(曺鏞憲, 1869~1951)을 말한다. ->趙와 曺를 통일
*미상인이 오류신고한 것을 이상없음이라고 하다니. 趙와 曺는 성이 다른데 어찌 동일인취급, 이상없음이라고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