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신해년(1791) 12월 8일
삼가 아룁니다. 신은 어젯밤에 4일자 성상의 비답을 받았고, 오늘 아침 또 5일자 성상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차례대로 공경히 받아 백번 절하고 엄숙히 읽으니 황공하고 감격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伏以臣昨夜伏奉初四聖批, 今朝又伏奉初五玉札, 次第祗袛受, 百拜莊誦, 惶隕感激, 不知所措.
이 무리는 이기양의 문인이 아니면 필시 홍낙민의 도당일 것입니다. 성상께서 마치 해와 달이 비추듯 훤히 알고 계시니, 만약 홍낙민 무리를 시켜 공을 세워 스스로 힘을 다하게 한다면 앞으로 괴이한 귀신같은 무리가 영원히 태평성대의 평민이 될 것이니, 세도를 위해 너무도 다행입니다.
此輩若非李基讓門人, 則必是洪樂敏卒徒, 天鑑孔昭, 如日月之照臨, 若使洪樂敏輩立功自效, 則從今以後, 可使怪鬼者流, 永作聖世平民, 爲世道幸, 誠萬萬矣.
그렇지만 이미 그들의 행적이 드러난 뒤이니 제멋대로 방자하게 행동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삼가 성상의 하교대로 잡아와 다시 다스려 다짐을 받고 기어이 사학을 버리고 정도로 돌아오게 하고야 말겠습니다. 앞으로 이삼환의 무리가 성심으로 거행하는지 자세히 살펴서 넌지시 아뢸 생각입니다.
然旣已現發之後, 則不可任他其猖狂自恣, 謹當依聖敎, 捉來嚴治捧侤音, 必期於去邪歸正而乃已, 伊後亦當密察其李森煥輩之誠心擧行與否, 微稟計料矣云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