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림~신설통신기지국~거림옛길~돌제단~음양수~창불대 아래~3번 전망대~창불대~거림탐방로~거림
<개요>
창불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발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다. 몇 년 전 창불대 우골로 내려서서 합수부에서 좌골을 따라 자살바위쪽 협곡을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너무 험하고 위험해 두번 다시는 올 곳이 못된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김종직선생 인문산행 마지막 구간 답사를 할때 석가섭 전망능선에서 나바론골 아래방향으로 거대한 암능지대가 나를 다시 유혹했다.
미답지 지계곡이 몇 개 보이고 궁금한 바위들이 보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이번에 <산영>형님이 가자고 해서 나도 모르게 따라 가겠다고 해버렸다.
미답지의 암능사이를 겨울에 간다는건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되었고 흐린날씨에 조망도 보장할수 없는데 난이도가 너무 높은 코스를 선택한건 아닌지 잠깐 고민도 했지만
형님이 함께 하기에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주말에 비소식이 있었지만 당연히 주능 부근에는 눈으로 바뀔것이라고 확신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장터목 CCTV를 돌려봐도 눈구경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1~4mm라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큰산은 예보치와 차이가 많이 나기에 방수바지와 판초 우의를 챙겨 철저히 대비를 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주능선 부근으로 눈이라도 보이길 기대하며 거림으로 향했지만 현장에 가까워 질수록 점점더 빗줄기는 굻어진다.
거림 아래 주차장에 내려 세석으로 향한다
▼ 거림주차장에서 우비를 입고 출발(08:18)
▼ 봄이 온 듯한 도장골 분위기
▼ 늘 그 자리에 있는 거림 지킴이 소나무
▼ 탐방지원 센터에서 먼저 도착한 <지리탐방>팀 네분을 만나 함께 올라간다. 새로이 단장한 데크 계단길이 깨끗한걸보니
여기도 코로나 영향이 있었나 보다
▼ 단천령을 넘어 자빠진골로 내려서면 만나는 삼거리에 집터(08:57)
날씨가 너무 더워 옷을 벗고 다시 출발
▼ 세석평전에 있는 인공연못(일명: 청학연못)가는 지계곡
▼ 올라오는 내내 탐방로 옆으로 자재가 널려있더니 이동전화 기지국을 설치중이었다. 주능은 대부분 전화가 가능하지만 거림계곡으로 내려서면 불통지역이 많았는데 누군가 민원을 넣었나 보다.
요즘에는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휴대폰을 몸에 부치고 다니는 세상이다보니 세월따라 깊은 산중에서도 언제든 통화 할수있으니 편리하지만 조용한 산속에서 힐링하기란 점점 어려워지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비탐쟁이들은 대부분 비행기 모드를 하니 기지국 설치는 넘에 나라 이야기다(10:09)
▼ 노멀길 전망대 아래에서 탐방로를 벗어나 등고선을 따라 거림옛길로 가로지런다(10:12)
▼ 한 겨울인데도 새파란 이끼들이 비를 흠뻑 머금고 있다
▼ 요즘 당귀씨 파종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 형님~ 아마도 내년이면 개발딱주 마냥 지천에 깔릴듯 싶다~^^
▼ 거림옛길을 만나 음양수 샘으로 향한다(10:28)
▼ 돌제단아래 집터(10:39)
▼ <지리탐방>팀들
▼ 음양수 샘터은 양지바른곳에 있어서 물이끼가 낀다. 묘향암처럼 덧집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500mm 물통으로 여러번 받아서 라면 물은 확보했다(10:53)
▼ 음양수 샘에서 좌측으로 50m쯤 들어가 점심상을 폈다. 엄청난 바람과 싸락눈이 썪인 비를 피해 <알프스>님이 가져온 작은 비닐쉘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을 먹었다. 판초 우의 두개를 연결해서 간이 타프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비 바람은 막을수 없을것 같아 합석을 했다.
긴 점심시간이 끝나고 한기가 든 분이 있어서 <지리탐방>팀은 하산을 결정했다고 우린 본격적으로 창불대 아래로 진입한다.(12:27)
▼ 능선에는 칼바람이 불었는데 조금 내려서니 거짓말처럼 바람도 자고 기온도 포근하다.
절벽 아래 능선 사면으로 잔설에 남겨진 곰 발자국을 따라 간다. 흔적으로 봐선 어린놈은 아닌것 같은데 외나무 길에서 만나면 우짜지?
▼ 대성리 방향으로 설치된 고로쇠
▼ 비도 피할수있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으면 저체온증 같은건 없었을 낀데
▼ 중간중간 거대한 나무들이 보이고
▼ 특이하게 바위에 올라 붙은 서리빨
▼ <마등자>님 시그널로 보이다
▼ 중간에 잠시 곰 발자국을 놓쳤더니 거친 바위와 도삭목이 길을 막아선다
▼ 정면돌파만이 살 길이다
▼ 동굴로 보이길래 갔더니 아니네ㅠㅠ 이곳부터는 다시 곰길로 이어진다
▼ 나바론골 우골(13:52)
▼ 우린 지계곡을 건너 계속 등고선 산행을 이어간다
▼ 다람쥐나 청설모가 만찬을 즐긴곳
▼ 마지막 골짜기를 따라 석가섭 세번째 전망대로 오른다
▼ 세번째에서 바라본 두번째 봉우리(14:19)
▼ 두번째 봉우리 아랫쪽에서(14:36)
▼ 저 아래 안개 지역을 통과해 왔는데
▼ 두번째 봉우리를 지나 안부에서 우측으로 남부능선으로 대각선으로 오른다
▼ 자살바위 뒷쪽으로 올라와 창불대에 도착했다(15:16)
▼ 탐방로 전망대(15:41)
겨울비를 하루 종일 맞으며 산행한 날이다. 아랫쪽은 따뜻해 너무 더웠고 음양수샘 부근에는 강풍으로 저체온증이 온 사람도 있었다. 변화무쌍한 산속의 날씨에 많은 옷을 입고 벗기를 여러번, 장갑도 젖고 옷이며 신발까지 물이 침투했지만 지리산을 향한 열정과 탐구는 멈출수가 없었다. 안개가 자욱해서 좌우 분간이 어렵고 조망이 없어 원경을 볼 수 없었지만 길을 열었으니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갈수 있는 코스가 되었다. <산영>형님이 아니면 누가 이런 기발한 코스를 생각하겠는가?
하산길에 먼저 내려간 팀은 덕산 목욕탕은 현지 사람들만 입장 가능하다고 해서 원지까지 가서 목욕하고 저녁을 먹고 출발한다고 했다.
우린 지난주와 같이 차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다음 주 계획도 벌써 정해 놓았다. 매번 이런 설레임에 또 다음 주말이 기다려진다.
트랙:
#토산 전람회길
#지리산 전람회길
#전람회길
#창불대
#미산대
#도솔샘
첫댓글 궂은날씨에 음양수에서 개척산행 고생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며 대단하십니다.
김종직선생 유람록길 마지막 구간중 석가섭 전망대에서 나바론계곡을 내려다보면 암능지대가 보입니다.
저곳을 한번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번에 답사를 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1.24 20:3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1.24 20:46
한 겨울철
1500고지 지리산에서 우중산행인데
그 것도 탐구산행이라
별로 할 이야기가 없어
추천 누르고 갑니다.
산영형님이 아니면 생각할수 없는 코스입니다ㅋ~
맑은날 한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곰길이라 혼자는 위험할수 있습니다
난 뒷산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 겨우 살아왔는데..... 😂
오룩스 없으면 길을 잃겠습니다ㅋ~~^^
이번주는 조개골입니다
함께 가시죠~
@칠성 나야뭐 영광이죠 ^^
근데 따라 갈수 있을지가 염려되네요 ㅠㅜ
@칠성 곰도
잡아와야져
곰두 마리가 산만 조지 놓고
왔네
담에 곰잡으로 가치가요 ㅋ
@산수기 곰 두마리ㅋ~~
주위에 풍경을 못봐서
맑은 날 한번 더 가야겠습니다
한겨울 비오는날 곰의꽁무니를 따른그림 상상만해도 꿈인듯하군요
곰은 절벽사이 등고선따라 이동한다는걸 알았습니다. 몇군데 이런곳을 보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초인종을 한번 누르고 기척이 없으면 들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