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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오늘날은 지구에 인류 단 한 종만 생존해 있는 예외적인 시대입니다. 하지만 몇 만년 전만해도 지구엔 최소 네 종의 인류가 있었습니다.
크리스 스트링어/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 교수: 우리와 아주 달랐던 세 종은 멸종했습니다.
C.W. 삽토모/인도네시아 국립고고학연구소 교수: 인류 진화 관련 증거는 온 세상의 이목을 끕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기 때문입니다.
요스케 카이후/일본 국립과학박물관 교수: 지금 인류만 보면 인간이 누구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동물에서 어떻게 지금처럼 변해 왔는가를 기원을 따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왜 지금 이런 모습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해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30만년전) 이 지구상엔 우리 말고 적어도 (파란 트로푸스 보이세이 200만년 전) 24종의 인류가 있었습니다. (아르디 피테쿠스 라미두스 440만년 전) 살을 찌르는 추위에서도 살아 남았고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70만년전) 혹독한 기아 맹수의 공격도 견뎌냈죠 (호모 플로레시엔 시스 5만년전) 모두 사라졌습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습니다. 왜 우리만 남았을까요?
-------------------사라진 인류 Lost Humans-----------------
해설: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 가운데에 있는 섬입니다. 플로레스 섬, 포르투갈말로 꽃이라는 뜻입니다. 내륙으로 깊숙히 들어올수록 마을은 올망졸망입니다. 고온 다습한 전형적인 열대기후, 몬순의 영향으로 건기와 우기가 뚜렸합니다. 토마스 수티크나(고고학자) 잣미코(인도네시아 국립고고학 연구소) 매튜 토셰리 (캐나다 레이크 헤드대) 호주와 인도네시아 공동연구팀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시아와 호주로 이동해간 증거를 찾고 있죠. 여기가 목적지입니다. 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 바닷가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면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멀기도 하고 숨겨져 있어서 보존이 매우 잘 되어 있죠 (SITUS LIANG BUA). 높이 약25미터 넓이 40미터 거대한 석회동굴입니다. 바깥 날씨와 달리 안은 서늘합니다. 공기순환도 좋고 햇빛도 잘 들어오고 사람 살기에 좋은 곳입니다. 연구팀이 하는 일은 범죄현장에서 범인을 찾는 일과 비슷합니다. 수십만 수백만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죠. 여기서는 시간이 위로 쌓입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옛날이죠. 이 동굴이 중요해지기 시작한 건 1965년 입니다. 한 신부가 여기서 인간의 뼈를 발견하죠. 알고 보니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이 살았습니다. 2003년 이 연구팀은 아래로 6미터를 더 파내려갑니다. 9명 정도의 뼈가 나왔죠. 그 중엔 어린 아이 것으로 보이는 두개골도 있었습니다.
토마스 수티크나/고고학자: 그 뼈는 거의 완전했습니다. 첫번쩨로 두개골을 찾았는데, 정말 작았습니다. 또 턱과 팔과 다리 등 거의 완벽한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6미터 깊이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연약했습니다. 저희는 아이 뼈를 발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립고고학연구소).
해설: 리앙부아의 머리글자를 딴 LB1, 그 머리뼈입니다.
C.W. 삽토모/인도네시아 국립고고학연구소 교수: 이건 LB1을 3D 프린터로 뽑은 것입니다. 이게 아래 턱뼈고 이게 머리 뼈죠. 예전에도 저희 팀이 이런 뼈를 발견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보통 더 커야 하는데 이 뼈는 너무 작았기 때문입니다.
해설: 키 106센티미터, 몸무게 약30킬로그램, 25세에서 30세 사이의 여자였습니다 (LB1). 만8천년 전쯤 살았던 여성, 우리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시기입니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 차고는 너무 작습니다. 이 여성은 누구일까요? 약 7백만년 전 인류는 침팬지 계통에서 떨어져 나와 여러 갈래로 진화합니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 눈이 크고 호기심이 많았죠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호모 하이델 베르겐 시스) 어떤 종은 도구를 손에 쥐기도 했습니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맹수들을 사냥했죠. 어떤 종은 건조함과 싸워야했고 어떤 종은 혹독한 빙하기를 견뎌냈습니다. 생존은 모든 생물들에게 잔혹한 명령 같은 것이죠. 우리는 이들 가운데 누가 우리의 조상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적어도 24종 서로 다른 종들이 살아남기 경쟁을 치렀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사라졌을까요. 어떻게 우리에 이르렀을까요. 인류의 계보는 바람 잘날 없는 거대한 나무입니다.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선택은 달랐습니다. 고기만 먹기도 하고 채식만 하기도 했죠. 키가 큰 종도 있었고 몸이 큰 종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류라는 카테고리에 우리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 여성은 우리와 같은 종일까요. 아니면 다른 또 하나의 가지일까요. 우리는 서로 나누어야 할 얘기가 많습니다. 처음엔 이 섬 원주민의 조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 명랑하고 다소 거칠지만 유머를 알죠. 그런데 키를 연구해 보면 아니었습니다.
삽토모: 저희는 자바섬의 호모 에렉투스와 (LB1을) 비교하는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호모 에렉투스는 제법 키가 컸거든요. 하지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하빌리스는 작았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LB1이 어디엔가 포함되는 인류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류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저희가 발견한 이 인류가 굉장히 작지만 성인이라는 점입니다.
해설: 작은 키 작은 몸 잘 발달하지 못한 턱 별명이 호빗입니다. 키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두뇌가 작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침팬지만 할까요.
삽토모: 뇌용량은 대략 385cc 정도되었습니다. 세척후 다시 측정했을 땐 417cc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지능이 떨어진다고 단정 지을 수가 없습니다.
해설: 인류 진화의 역사는 뇌의 용량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류는 서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업데이트 되는 소형 컴퓨터를 장착하고 진화의 도로를 질주하는 종입니다. 400만년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갓 태어난 아이 같은 주목 한 개 반 크기 450cc가 채 안됩니다. 20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 뇌의 용량은 두 배로 늘어나 900cc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50만년 전 뇌의 용량은 3배 정도인 1250cc로 늘었습니다. 이 착실한 진화의 역사 어디쯤에는 호빗의 뇌도 있을 겁니다. 호빗의 뇌의 용량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다도 작습니다. 그런데 200만년은 늦게 나타났죠. 이들은 그냥 호모 사피엔스일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종일까요? 문제는 이겁니다. 과연 호모 사피엔스 시대에 침팬지만한 뇌로 살아갈 수 있느냐 뇌의 용량이 작으면 지능이 떨어졌을까요? 삽토모 교수는 중요한 증거를 하나 제시합니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뼈무더기, 호빗 시대에 살았던 동물입니다.
삽토모: 스테고돈 머리 형상입니다. 저희가 발견한 중요한 뼈입니다. 2008년에 리앙부아 동굴 16번 구역 7미터 깊이에서 발견했습니다.
해설: 이 스테고돈 뼈는 호빗이 사는 동굴에서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스테고돈은 어떻게 동굴 안으로 들어왔을까요? 800kg 에서 1000kg 사이에 코끼리 비슷한 동물 호빗이 떼로 덤벼도 상대가 안되었을 것입니다. 운좋게 스테고돈을 거져 잡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짐승을 처리하려면 도구가 있어야 하죠.
잣 미코/인도네시아 국립고고학연구소 교수: 여기를 자세히 보면 굉장히 날카로운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동물 가죽을 벗기거나 나무를 긁어내기 위한 것으로 굉장히 날카롭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돌망치를 이용해 이렇게 깎습니다.
해설: 호빗의 도구들은 200만년 전 돌도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호모 사피엔스도 이런 식으로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호빗(LB1)도구-호모 사피엔스 도구, 얼른 보면 차이를 모릅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 것이 더 하이테크 기술, 200만년은 뒤쳐진 기술, 작은 키 작은 두뇌, 이들은 이 섬에서 최소 만년 전후까지는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온갖 포식자의 위협을 물리치면서 말이죠. 아마 생태계에서 지위도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플로레스 섬에 큰 키 정도 되었을까요. 호모 사피엔스 시대에 침팬지의 뇌를 가지고 살았던 인류, 이들은 어떻게 이 섬에 들어왔을까요.
삽토모: 지금까지 플로레스 섬이 다른 섬과 육지로 맞닿아 있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해수면이 120미터나 더 내려갔을 때 조차도 육지와 닿지 않았습니다. 플로레스는 굉장히 깊은 바다에 들러 싸여 있습니다.
해설: 이들의 존재는 바다 때문에 더 설명이 안됩니다. 빙하기 간빙기 그리고 대륙이 움직일 때도 한번도 육지와 붙어 본적이 없는 섬입니다. 갓난 아이의 뇌를 가진 호빗이 어떻게 이 바다를 건넜을까요.
삽토모: 저희는 대나무로 만든 뗏목으로 사페 지역에서 코모도 섬으로 넘어 오는 실험을 했습니다. 당시 약1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해설: 그 기술을 가지고 이 바다를 건너는 데는 얼마나 걸렸을까요? 이 바다를 건너야 한 만큼 절박했던 이유는 또 무엇이었을까요? 풀어야 할 문제는 아직도 많습니다. 이 작은 인류는 불도 사용했습니다. 함께 사냥을 한 후 사냥감을 동굴 안으로 가져오는 데는 협력이 필요하죠. 이들의 지적 능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작은 두뇌는 그렇다 쳐도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그들은 왜 작을까요?
매튜 토셰거/캐나다 레이크헤드대 인류학과 연구장: 그 당시 생태계는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소만 한 작은 코끼리 스테고돈과 코모도 도마뱀도 당시 플로레스에 있었습니다. 두 청소부 새도 있었습니다. 거의 180cm에 달하는 거대 대머리 황새와 독수리가 말이죠.
해설: 당시 호빗과 살았으리라 추측되는 코모도 도마뱀은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보통 도마뱀 보다 훨씬 큽니다. 호빗은 훨씬 작은데 말이죠. 자원이 한정되어 있을 때 큰 실체는 골치거리가 된다는 섬의 법칙이 있습니다. (섬의 법칙이론-1964년 J. 브리스폴 포스터가 발표한 법칙, 자원이 한정된 섬에서 몸집이 작은 종은 점점 커지고 몸집이 큰 종은 점점 작아진다). 원래 큰 동물은 몸집이 작아지고 작은 동물은 커집니다. 호빗은 작은 코끼리와 거대한 황새 그리고 3m나 되는 코모도 도마뱀에게 둘러 싸여 살았습니다. 갇힌 섬에서는 열량을 많이 쓰는 뇌가 작아 지는게 생존에 유리합니다. 플로레스의 인류는 점점 작아졌고 신장 1미터 정도에서 안정을 찾은 거죠. 호빗은 누구일까요? 어디에 속할까요. 그것은 인류의 기원을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요스케 카이후 박사는 아시아에서 일어난 진화를 연구합니다. 호빗의 치아를 여러 인류의 치아와 비교분석 했습니다. (호모 하빌리스 호빗 (LB1): 송곳니 호모 에렉투스), 송곳니는 초기 인류 호미 하빌리스는 호모 에렉투스와 비슷합니다 (호모 에렉투스-약 19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하여 유럽과 아시아로 퍼진 직립인류], 그런데 어금니는 호모 사피엔스와 유사합니다. 호빗은 이들 모두의 중간의 특징을 가집니다.
요스케 카이후/일본 국립과학박물관 교수: 호빗은 현생 인류일 수 없습니다. 치아뿐 아니라 두개골에도 원시인류의 특징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호모 에렉투스(자바 원인)가 극적으로 작아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설: 다음은 두개골을 서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호모 하빌라스 호빗 호모 에렉투스).
요스케: 호빗은 이쪽 (호모 에렉투스)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치아도 작고 얼굴도 작습니다. 더 자세히 보면 머리 형태도 (호모 하빌리스와) 다릅니다. 호빗 머리형태는 호모 에렉투스 머리와 더 닮았습니다.
해설: 이 여성은 호모 에렉투스의 후손이고 플로레스 섬에 들어온 후 작아진 것일까요.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인류 기원설입니다. 약20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나옵니다. 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나갑니다. 그리고 20만년 전 아프리카를 탈출한 호모 사피엔스가 전 세계로 퍼집니다. 우리 현생인류는 이들의 후예죠. 그러나 호빗이 호모 에렉투스의 후손이라면 시나리오는 달라집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초기 이주자 호모 에렉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각각의 지역에서 번성하고 교배합니다. 플로레스 섬의 호빗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약1만년쯤 어느날 호빗은 사라집니다. 등장 만큼 퇴장도 비밀입니다.
삽토모: 저희는 정말 두꺼운 화산재층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운 형태였습니다. 이쪽은 얇지만 이쪽은 굉장히 두꺼웠습니다.
해설: 지층을 살펴보면 그들의 멸종이 어느 정도 짐작이 갑니다. 맨 위층에 코모도와 현인류의 화석이 함께 발견됩니다. 스테고돈과 호빗의 변은 여기 이상에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화산재가 싸여 있는 퇴적층이 있습니다. 호빗의 멸종은 화산폭발과 어떤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십토모: 아마 플로레스에서 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확실한 건 굉장히 큰 폭발이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포함해 생태계를 방해했을 것입니다. 그 뒤 저희는 호빗과 스테고돈을 포함한 여러 종이 멸종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해설: 폭발은 온 섬을 잿더미로 덮어버릴 정도로 거대한 것이었습니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위기를 이들도 느꼈을 겁니다. 이 작은 인류는 자신의 뇌를 줄여가면서 까지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생존의 비밀은 큰 뇌가 아니라 적응하는 뇌였습니다. 이들에게 새로운 인류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호모 플로레스엔 시스, 플로레스 섬의 인류라는 뜻입니다. 한계가 오자 이들은 리앙부아 6미터 아래에 자신의 비밀을 묻습니다. 우리는 더 먼 과거로 갑니다. 인류의 기원이 시작된 곳입니다. 인류가 아직 아프리카를 떠나기 이전 수많은 맹수와 서로 다른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곳입니다. 피오나 스튜어트는 탄자니아 숲에서 침팬지의 둥지생활을 연구하는 학자입니다(피오나 스튜어트/영국 케임브리지대 생물인류학과). 침팬지 둥지생활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침팬지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침팬지는 평균 3미터에서 12미터 되는 나무 위에 중지를 짖습니다. 이 나무는 12미터가 훨씬 넘습니다. 손과 발을 이용해 허공을 오릅니다. 두발에서 네발로 진화를 역행하는 시간이죠. 침팬지는 날마다 둥지를 짖는 특성이 있습니다. 피오나는 둥지 290개 정도를 해체한 후 침팬지가 어떻게 둥지를 짖는지 알아냈죠.
피오나 스튜어트/영국 케임브리지대 생물인류학과: 둥지에서 잘 땐 더 따뜻했고 벌레에도 덜 물렸습니다. 또 조금 더 오랜 시간 깨지 않고 잘 수 있었습니다. 근본적으로 둥지는 몸집이 큰 침팬지가 평안한 자세로 잘 수 있게 해줍니다. 수면의 질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두뇌가 더 크게 발달하게끔 해줬을 것이고 인지적으로 진화하게 했을 것입니다.
해설: 나무 위가 더 안전하고 편안합니다. 그런데 초기 인류는 왜 내려왔을까요? (440만년 전). 침팬지 계통에서 갈라져 나오고 300만년쯤 흘렀을까요. 인류는 아직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아르디 피테쿠스 라미두스 440만년 전). 얼듯 봐도 인류 라기 보다는 침팬지에 가깝습니다. 두려움에 찬 눈으로 숲 너머를 봅니다. 당시 초원은 맹수들로 살벌했습니다. 반면 이곳은 안전하고 나무 열매 등 먹을 것도 많았죠. 변화가 없다면 언제까지도 살 수가 있었습니다.
드니스 수/미국 클리브랜드 자연사박물관 교수: 440만년 된 원시인류입니다. 오래된 인류 중 하나죠. 아르디란 별명이 붙은 뼈를 현장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 다들 몰랐습니다. 다른 원시 인류와는 아주 달랐기 때문입니다.
해설: (아르디 피테쿠스 라미두스 두개골) 두개골은 440만년 전에 살았던 성인 여성의 것이었습니다. 아르디 피테쿠스 라미두스 줄여서 아르디 라고 부르죠. 아르디는 침팬지와 유사합니다. 발입니다. 인류의 발과는 다릅니다. 엄지 발가락이 벌어져 있습니다.
드니스: 모두를 놀라게 한 특징은 아르디의 벌어진 발가락이었습니다. 엄지 발가락이 나머지 발가락과 떨어져 있었습니다. 발로 뭘 집을 수 있었던 것이죠. 발은 땅 보다는 나무에서 살기에 알맞습니다. 그렇지만 땅에 내려올 때도 있었죠. 이들은 가끔 서툴게 두 발로 걸었습니다. 우리보다 침팬지에 비슷한데도 이들을 인류의 계보에 집어넣는 이유가 뭘까요.
드니스: 아르디가 원시 인류로서 우리 계보에 속하게 된 건 치아와 이족 보행 때문입니다. 이 두 요소가 원시 인류 및 우리 계보를 가장 잘 나타내는 특징입니다.
해설: 인류의 조건 중 하나는 두 발로 어떤 목적을 향해 걷는 것 그리고 또 하나의 증거가 이 서랍에 들어 있습니다. 현재 침팬지 치아입니다. 큰 송곳니가 있습니다. 인류는 침팬지 계통에서 떨어져 나올 때부터 치아의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아르디도 당시 다른 영장류 보다 작은 치아를 가지고 있죠. 기후가 점점 건조해 졌습니다. 아르디가 종 전체의 운명을 건 선택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네 발로도 두 발로도 살 수가 있었죠. 그런데 두 발을 선택해야 할 때가 생깁니다. 숲이 줄어 들어 경쟁이 극심해진 어느 무렵이었을 겁니다. 간신히 걸을 줄 알았던 그들은 위험한 초원으로 비틀거리며 나갑니다. 걸음이 위태롭지만 자유롭게 된 두 손이 보입니다. 이것은 늘 새롭고 위험한 곳을 향하는 인류의 첫 걸음입니다. (응고롱고로 자연보호구역 탄자니아). 숲을 나온 인류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맹수에게 시달리고 먹이 때문에 다른 인류가 경쟁했습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올드바이 계곡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곳 (라에톨리 발자국 유적지 탄자니아). 1978년 인류의 시간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가 이곳에서 발견됩니다.
삼베타 이카일/라에톨리 유적지 관리인; 제 오른쪽을 보시면 돌 무더기가 쌓여 있는데, 원시 인류의 발자국이 찍힌 표면을 덮어놓은 것입니다. 이 발자국은 360만년 전에 찍혔습니다. 여기엔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었던 세 원시 인류의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해설: 축축한 채 위를 걸었던 세 명의 발자국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풀로 덮였습니다 (라에톨리 발자국), 발자국의 주인공은 오스트랄라로 피테쿠스 아파란시스, 발가락 부분과 뒷꿈치 누르는 부분이 오늘날 인류와 거의 같습니다. 두 명의 어른이 길을 가는데 어린 아이가 이리 저리 뛰어다녔습니다. 두 발로 숲을 나왔던 인류에겐 끝없는 도전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전 지구 구석 구석 안 가는 데가 없는 인류가 나타나죠. 피오나도 영국에서 이곳으로 탄자니아까지 왔습니다. 연구 목표는 우리가 침팬지와 얼마나 다른가가 아닙니다. 침팬지와 우리가 얼마나 같은 가입니다. 그것이 인간을 더 잘 알게 하죠. 침팬지 무리들이 오늘의 둥지를 짓는 시간에 피오나도 나무에 오릅니다. 나무 위에서 산 침팬지와 위험 속으로 나간 인류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피오나: 원시 인류는 이미 두발로 서 있었습니다. 그것이 나무 위에서도 유용했기 때문이죠. 네 발에서 두 발로 간 것이 아닌 이미 나무에서 사용하던 것을 땅 위에서 더 발전시킨 것입니다. 우린 하나 밖에 없는 조합입니다. 다른 층과 마찬가지죠. 우릴 인간으로 만드는 것엔 우리 만의 특성이 있습니다. 이족보행, 큰 뇌, 복잡한 도구 사용을 포함해서요.
해설: 간신히 걸을 줄 아는 자들이 섰던 그 경계를 생각합니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두려웠을 겁니다. 그들의 선택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습니다. 끝. (EBS 다큐프라임 1367회 사라진 인류 2부 생존에서 정리).
① 오늘날은 지구에 인류 단 한 종만 생존해 있다. 하지만 몇 만년 전만해도 지구엔 최소 네 종의 인류가 있었다. 우리와 달랐던 세 종은 멸종했다. 세계 인류 고고학회의 주장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 한다. 지금 인류만 보면 인간이 누구인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어떤 동물에서 지금처럼 어떻게 변해 왔는가를 기원을 따라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지금 왜 이런 모습인지 알 수 없다. 이 지구상엔 우리 말고 적어도 24종의 인류가 있었다. 그들을 원시인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살을 찌르는 추위에서도 살아 남았고 혹독한 기아와 맹수의 공격도 견뎌냈다. 그러나 우리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우리가 호모 사피엔스다. 왜 우리만 남았을까.
② 인류 고고학은 약 7백만년 전 인류는 침팬지 계통에서 떨어져 나와 여러 갈래로 진화하였다고 주장한다. 최초 인류 24종은 눈이 크고 호기심이 많았다. 어떤 종은 도구를 손에 쥐고 맹수들을 사냥했다. 어떤 종은 건조함과 싸워야했고 어떤 종은 혹독한 빙하기를 견뎌냈다. 생존은 모든 생물들에게 잔혹하였다. 우리는 이들 가운데 누가 우리의 조상인지 정확히 모른다. 적어도 24종 서로 다른 종들이 살아남기 경쟁을 치렀다. 이들이 어떻게 사라졌을까. 우리는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을까. 인류의 계보는 바람 잘날 없는 거대한 나무다.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선택은 달랐다. 고기만 먹기도 하고 채식만 하기도 했다. 키가 큰 종도 있었고 몸이 큰 종도 있었다. 지금은 인류라는 카테고리에 우리 하나만 남았다.
③ 인류 진화의 역사는 뇌의 용량과 관련이 있다. 인류는 서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업데이트 되는 소형 컴퓨터를 장착하고 진화의 도로를 질주하는 종이다. 400만년전 인류의 뇌는 450cc 정도, 200만년전 900cc 정도, 그리고 50만년 인류의 뇌의 용량은 1250cc였다라고 추정한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만년 전후로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 갓난 아이의 뇌를 가진 호빗이 살고 있었다. 호빗의 치아와 두개골을 연구했을 때 호빗은 현생 인류일 수 없었다. 당시 호빗과 살았으리라 추측되는 코모도 도마뱀은 지금도 살고 있다. 플로레스의 인류는 점점 작아졌고 신장 1미터에서 안정을 찾았다. 호빗은 누구이고 어디에 속할까. 그것은 인류의 기원을 묻는 질문이다.
④ 약20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나온다. 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나간다. 그리고 20만년 전 아프리카를 탈출한 호모 사피엔스가 전 세계로 퍼진다.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인류 기원설이다. 우리 현생인류는 이들의 후예다. 그러나 호빗이 호모 에렉투스의 후손이라면 시나리오는 달라진다. 아프리카에서 온 초기 이주자 호모 에렉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각각의 지역에서 번성하고 교배한다. 플로레스 섬의 호빗도 그 중 하나다. 약1만년쯤 어느날 호빗은 사라진다. 등장 만큼 퇴장도 비밀이다. 두꺼운 화산재층을 발견했다. 지층을 살펴보면 그들의 멸종이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호빗의 멸종은 화산폭발과 어떤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아마 플로레스에서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굉장히 큰 폭발이었다는 것이다. 폭발은 온 섬을 잿더미로 덮어버릴 정도로 거대한 것이었다. 이 작은 인류는 자신의 뇌를 줄여가면서 까지 환경에 적응했다. 생존의 비밀은 큰 뇌가 아니라 적응하는 뇌였다. 이들에게 새로운 인류의 이름이 붙었다. 호모 플로레스엔 시스, 플로레스 섬의 인류라는 뜻이다.
⑤ 440만년 전 아프리카 탄자니아 라에톨리는 인류의 기원이 시작된 곳이다. 인류가 아직 아프리카를 떠나기 이전 수많은 맹수와 서로 다른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곳이다.. 두발에서 네발로 진화의 시간이다. 침팬지는 날마다 둥지를 짖는 특성이 있다. 둥지에서 잘 땐 더 따뜻했고 벌레에도 덜 물렸다. 또 조금 더 오랜 시간 깨지 않고 잘 수 있었다. 근본적으로 둥지는 몸집이 큰 침팬지가 평안한 자세로 잘 수 있게 해준다. 이런 변화는 두뇌가 더 크게 발달하게끔 해줬을 것이고 인지적으로 진화하게 했을 것이다. 나무 위가 더 안전하고 편안하다. 그런데 초기 인류는 왜 내려왔을까. 침팬지 계통에서 갈라져 나오고 300만년쯤 흘렀을까. 인류는 아직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얼듯 봐도 인류 라기 보다는 침팬지에 가깝다. 두려움에 찬 눈으로 숲 너머를 본다. 당시 초원은 맹수들로 살벌했다. 반면 이곳은 안전하고 나무 열매 등 먹을 것도 많았다. 변화가 없다면 언제까지도 살 수가 있었다.
⑥ 440만년 된 원시인류다. 아르디란 별명이 붙은 뼈를 현장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 다들 몰랐다. 다른 원시 인류와는 아주 달랐기 때문이다. 두개골은 440만년 전에 살았던 성인 여성의 것이었다. 아르디 피테쿠스 라미두스 줄여서 아르디 라고 부른다. 아르디는 침팬지와 유사하다. 발이 인류의 발과는 다르다. 엄지 발가락이 벌어져 있다. 모두를 놀라게 한 특징은 아르디의 벌어진 발가락이었다. 엄지 발가락이 나머지 발가락과 떨어져 있었다. 발로 뭘 집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발은 땅 보다는 나무에서 살기에 알맞다. 그렇지만 땅에 내려올 때도 있었다. 이들은 가끔 서툴게 두 발로 걸었다. 우리보다 침팬지에 비슷한데도 이들을 인류의 계보에 집어넣는 이유가 뭘까요. 아르디가 원시 인류로서 우리 계보에 속하게 된 건 치아와 이족 보행 때문이다. 이 두 요소가 원시 인류 및 우리 계보를 가장 잘 나타내는 특징이다.
⑦ 또 하나의 증거는 현재 침팬지 치아다. 큰 송곳니가 있다. 인류는 침팬지 계통에서 떨어져 나올 때부터 치아의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르디도 당시 다른 영장류 보다 작은 치아를 가지고 있었다. 기후가 점점 건조해 졌다. 아르디가 종 전체의 운명을 건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들은 네 발로도 두 발로도 살 수가 있었다. 그런데 두 발을 선택해야 할 때가 생긴다. 숲이 줄어 들어 경쟁이 극심해진 어느 무렵이었다. 간신히 걸을 줄 알았던 그들은 위험한 초원으로 비틀거리며 나간다. 걸음이 위태롭지만 자유롭게 된 두 손이 보인다. 이것은 늘 새롭고 위험한 곳을 향하는 인류의 첫 걸음이다. (응고롱고로 자연보호구역 탄자니아). 숲을 나온 인류는 어떻게 살았을까. 맹수에게 시달리고 먹이 때문에 다른 인류와 경쟁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올드바이 계곡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곳 (라에톨리 발자국 유적지 탄자니아). 1978년 인류의 시간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가 이곳에서 발견되었다.
⑧ 라에톨리 유적지 오른쪽을 보면 돌 무더기가 쌓여 있는데, 원시 인류의 발자국이 찍힌 표면을 덮어놓은 것이다. 이 발자국은 360만년 전에 찍혔다. 여기엔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었던 세 원시 인류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축축한 채 위를 걸었던 세 명의 발자국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풀로 덮였다, 발자국의 주인공은 오스트랄라로 피테쿠스 아파란시스, 발가락 부분과 뒷꿈치 누르는 부분이 오늘날 인류와 거의 같다. 두 명의 어른이 길을 가는데 어린 아이가 이리 저리 뛰어다녔다. 두 발로 숲을 나왔던 인류에겐 끝없는 도전이 펼쳐진다. 가장 최근에 인류의 연구 목표는 우리가 침팬지와 얼마나 다른가가 아니다. 침팬지와 우리가 얼마나 같은 가이다. 그것이 인간을 더 잘 알게 한다. 나무 위에서 산 침팬지와 위험 속으로 나간 인류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다. 원시 인류는 이미 두발로 서 있었다. 그것이 나무 위에서도 유용했기 때문이다. 네 발에서 두 발로 간 것이 아닌 이미 나무에서 사용하던 것을 땅 위에서 더 발전시킨 것이다. 우린 하나 밖에 없는 조합이다. 우릴 인간으로 만드는 것엔 우리 만의 특성이 있다. 이족보행, 큰 뇌, 복잡한 도구 사용이다. 간신히 걸을 줄 아는 자들이 섰던 그 경계를 생각한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두려웠을 것이다. 그들의 선택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