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농장에서 밭갈이 끝났다고 연락이 왔다.
내일 비가 온댜는데 그러면 당분간 흙이 엉겨서 진흙이 되므로 고랑을 팔 수가 없게 된다.
준비없이 급하게 와서 고랑을 파려는데 적당한 배치도가 떠오르지 않는다.
고랑 파는 데 2시간도 넘게 걸렸다.
조금 일하고 나면 한참을 휴식해야 한다.
장비는 달랑 괭이(왼쪽)와 내기(오른쪽, 쇠스랑) 두 개면 된다.
기존 최애 비닐 외에 비닐 2종류를 더 샀다.
고추용 한줄심기 비닐과 짧은 간격의 5구짜리 유공비닐이다.
혼자서 비닐멀칭하는 법은 아래 유투브 참조.
https://youtu.be/vjXQp19CRiw
나는 비닐을 발로 당기면서 밟고 흙을 덮는 대신에 고정핀을 박는다.
그리고 한 번에 비닐을 끌어당겨 끝까지 끌고 가서 고정핀 박고 다시 돌아와 비닐롤을 당겨 팽팽하게 유지시킨 후에 발로 밟으며 고정핀을 박는다.
아바타상추 심을 자리다
두둑 폭은 95cm 고랑 폭은 30cm
5구짜리 20cm × 20cm 간격, 구멍지름 5cm 로
원래 비닐 폭은 더 컸으나 톱으로 잘라내어 135cm에 맞추었다.
두둑 하나에 심을 수 있는 구멍수를 세어봤다.
42줄× 5포기 = 210 포기의 상추를 심을 수 있고
40cm간격으로 방울토마토를 심는다면
21줄 × 2주 = 42주가 가능한 긴 두둑이다.
당귀, 아욱, 아바타상추, 적겨자를 심을 곳이다.
고추 한줄심기용 2줄.
밭이 좁아 두둑 폭을 45cm만 주었다.(원래 50~60cm)
대파, 오이, 방울토마토, 깻잎 등을 심을 두둑.
실파 한 단 사자니 너무 많아서
금년엔 안심고 농장에서 키우는 대파를 사먹기로
두둑 중간에도 여러 개의 고정핀을 박아 펄럭거리지 않게 한다.
찢어진 비닐의 보수에는 약국에서 1500원 하는 3M 종이테이프가 좋다. 1년 동안 끄떡없이 붙어 있는다.
박스테이프나 스카치테이프는 금방 떨어진다.
2미터 지주대를 A자로 세우고 가든네트라는 망을 씌워 공중부양해서 참외, 메론, 애플수박., 호박 등을 심을 곳이다.
고정핀 꽂느라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다 보면 허리가 끊어지고 기립성 저혈압으로 어지러움도 느낀다.
이제 부직포를 고랑에 깔고 기존 비닐에 박힌 고정핀을 빼서 부직포와 겹치게 다시 꽂아야 한다.
드디어 완성.
아침 10시 반에 와서 4시에 끝났다.
워낙에 손이 느리기도 하지만 몸도 예년 같지가 않다.
옆밭과 인접한 고랑은 지금 부직포를 깔 수가 없다.
며칠 후 옆밭 밭갈이가 끝나고 나서 하는 게 에티켓이다.
부직포는 2~3년 재사용 한다.
그래서 2년 묵은 진흙들 범벅이다.
주말농장에 맞는 50cm 폭을 사용하는 데도
값이 너무 비싸다.
비닐 찢어진 곳 보수한 모습.
< 이하 옆밭 H누님 앞 공지 >
비닐 3종류는 창고 안에 두었구요
이번에 새로 산 비닐은 5구, 18 × 18cm, 구멍지름도 3cm로 불편하니 가급적 기존 비닐 권장.
대파, 일반 상추, 알타리무에나 적합.
구멍도 크고 사방 20cm로 간격이 넓은 기존 비닐.
최애 비닐인데 며칠을 찾아도 파는 데가 없다.
금년에 3팀의 신규 회원이 들어와 푯말 준비 중.
H누님 밭.
따로 제가 보관했던 부직포 3개가 남아서 닭장 옆에 보관
혹시 H누님 쓰고 남으면 나중에 여기 통로도 깔까 생각 중.
금년엔 바빠서 못하시는 E누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농장 사모님께서 밭에서 주신 새참.
연탄불에 구운 삼겹살을 일일이 배추에 넣고 쌈장까지 발라서 공수해 주시다니...
사무실에서 LED 수경재배로 키우고 있는 모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