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순화 방법론 모색
서구 외래어․외국어 가운데, 확실하게 단정하긴 어렵지만 외국어에서 직접 차용한 외래어로 볼 수 없는 예들이다
일본에서 임의적 으로 만들어 쓴 일본식 영어를 간접 차용하거나 우리나라에서 임의적으로 만들어 쓴 국적 불명의 외래어이다. ‘백댄서’, ‘스카이라운지’, ‘스킨 십’, ‘실버시터’, ‘워킹홀리데이’, ‘캐포츠’ 등이 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예이고, ‘모티켓’, ‘샐러던트’, ‘슈터링’, ‘티처보이’, ‘후크송’ 등이 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국적 불명의 외래어에는 ‘스크린 도어’, ‘컨트롤 타워’, ‘코드’, ‘콘텐츠’, ‘파이팅’ 등처럼 외국어에서와 전혀 다 른 의미 또는 용법을 보이는 말들도 포함된다.
이러한 국적 불명의 외래 어는 완전한 우리말로 정착되기 전까지는 일반 사람들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에도 부정적인 영 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들 국적 불명의 외래어는 제1차적인 순화 대상어가 된다. 그런데 이러한 국적 불명의 외래어 가운데에는 혼성어들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다.
‘혼성어’란 ‘스모그(smog←smoke+fog)’, ‘모텔 [motel←motor(ists')+hotel]’ 등처럼 두 개의 단어가 차례대로 연 결된 어구에서 앞 단어의 앞부분과 뒤 단어의 뒷부분을 잘라 내어 새로 이 만들어 낸 말을 가리킨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말에서는 이러한 혼 성 방식에 의한 말 만들기가 자연스럽지 않다. 그런 만큼 국적 불명의 외래어 가운데서도 특히 혼성어는 우리말로서 부자연스러울 뿐만 아니 라 그 뜻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3) 글램핑(glamping←glamorous+camping),
딩펫족(dinkpet[← dink+pet]族),
매스티지(masstige←mass+prestige product),
모티켓 (motiquette←mobile+<프>étiquet e),
샐러던트(saladent←salaried man+student),
선팅(sunting←sun+coating),
셀슈머(sellsumer← seller+consumer),
쇼플러(shoppler←shopping+traveler),
슈터링(shootering ←shoot+centering),
스파이웨어(spyware←spy+software),
스포테인 먼트(spotainment←sports+entertainment),
아우터(outer←out+wear),
웹버족(webver[←web+silver]族),
웹툰(webtoon←web+cartoon),
캐포츠(caports←casual sports),
퍼스나콘(personacon← personality+icon),
폴리페서(polifessor←politics+professor),
프리터족(freeter[←free+<독>Arbeiter]族),
플라모델(plamodel← plastic+model);
쇠파라치(-parazzi←쇠+<이>paparazzi)
네티즌(netizen←network+citizen),
넷북(net-book←network +book),
데카르트 마케팅(techart[←technology+art] marketing),
방카쉬랑스(bancassurance←banque+assurance),
브런치(brunch ←breakfast+lunch),
블룩(blook←blog+book),
에듀테인먼트 (edutainment←education+entertainment),
이모티콘(emoticon ←emotion+icon),
팩션(faction←fact+fiction),
프로슈머 (prosumer←producer+consumer),
피싱(phishing←private data+fishing)
위 (3)은 우리나라에서 임의적으로 혼성 방식으로 만들어 쓴 국적 불명의 외래어이다. ‘쇠파라치’처럼 고유어와 외국어를 혼성하여 만든 말까지 쓰이고 있다. 물론 (1)의 순화 대상어 가운데에는 위 (3')처럼 외국어에서 쓰고 있는 혼성어를 직접 차용한 것도 포함돼 있다. 국적 불명의 외래어 가운데 혼성어가 아닌, 다른 유형의 준말(절단 어)도 순화 대상어로 선정되었다. 이런 유형의 준말(절단어)은 일반적 으로 그 뜻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순화 대상어로 선정된 것은 어 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출처: 국립국어원 새국어생활 제2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