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캡) 하루 쉬었다가 다시 모였으니 너무 딱딱한 말보다는 좀 재미있는(?) 그런 대화로 시작을 하지. 스님들과 케이블카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어떻게 된 일인지.
까마귀1) 경남 사천시의 한 사찰이 케이블카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지요. 케이블카는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각 산을 오고가는데 총 운행 거리가 2.4km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사찰은 케이블카 공사와 운행으로 소음과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했다고 하지요. 그러자 사찰측은 사찰 지붕에 큰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탄 사람들이 아주 잘 보이게 했다지요. 현수막에는 부처님 위로 케이블카 타는 자는 평생 재수없다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써있다고 합니다. 섬뜩하지요. 이용객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입 수험생들가운데서는 입시를 앞두고 꼭 가봐야할 명소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답니다. 재수라는 것을 사찰이 말한 재수(財數)가 아닌 재수(再修)로 파악한 듯하네요. 그곳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면 적어도 재수는 하지 않는다 그렇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뭔가 비꼬는 듯한 뜻이 담겨 있지요.
까마귀2) 요즘 유튜브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황당한 가짜뉴스가 판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그만 것을 침소봉대하는 차원이 아니라 없는 일을 그렇듯하게 포장해 유포한다는 것이죠. 특히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가짜뉴스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을 사망했다던가 있지도 않은 폭행을 지어내서 퍼뜨리는 행위는 정말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그 모두가 조회수를 노린 것입니다. 유튜브들의 월수입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늘어나는 유튜브의 수익구조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한 가짜뉴스 상당수가 해외에서 만들어져 추적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즐기는 사람들도 가짜뉴스 여부정도는 스스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까마귀3) 한국의 과학기술, 방송 정보통신기술, 원자력 안전 정책을 관할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아이구 참 이름도 깁니다. 그 국회 과방위가 계속 반쪽 운영을 거듭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힘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 위원장의 사퇴 권고 결의안까지 들고 나오고 있습니다. 불참은 물론이고요. 사실 과방위는 제21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에서부터 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깊은 갈등을 빚었어요. 아마도 방송과 관련된 현안이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요. 국힘은 정청래 위원장 사퇴 권고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고 정 위원장은 "무단 가출한 학생처럼 굴지 말고 출석해서 말하라"고 응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까마귀4)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인 2023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가 열렸습니다.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는 2023년 예산안은 윤정부의 국정철학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시작도 방향도 목표는 국민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지난 정권을 물고 늘어졌다고 합니다. 지난 문 정권 5년은 한마디로 방만재정이었다고 주장하고 가히 오늘만 사는 정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지요. 남의 탓 이와 관련해 국힘이 특허출원을 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누리꾼의 비아냥이 많습니다.
까마귀4)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수도권에 큰 폭우 피해가 발생한 지난 8월 8일 술자리 논란에 대해 그렇게까지 큰 비가 내릴지 사실 상상을 못했다고 해명했다지요. 음주 여부에 대해선 술을 먹지 않았다 했다가 식사하며 맥주를 조금 마셨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또한 오래 전 약속을 어떻게 안나가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 기상청은 8월 4일부터 며칠뒤 수도권에 500mm가까운 물폭탄이 퍼부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그리고 각 방송사도 수차례 그런 방송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상상을 못했다는 것은 스스로 기상청의 능력을 무시한 셈이고 재난에 대처하는 그 자세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또 엄청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약속한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연기하자고 하면 그 말에 수긍안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까마귀5) 이준석 전 국힘 대표는 오늘도 국힘 지도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여당에 진짜 보수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준석 이야기로 일천한 인지도를 높이려는 생각보다 윤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져보고 바라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힘을 겨냥해 "휴대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체리따봉은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사용했던 이모티콘이지요. 이 전대표는 또 자신이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국힘 측에서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까마귀5) 국힘 윤리위원회가 너무 나갔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바로 권은희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고 장관의 탄핵을 주장한게 그 이유인데요 권 의원은 윤리위가 내부 비판을 막는 곳이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까마귀6) 보이스피싱의 악성 진화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40대 의사가 3주간 협박을 당하다 무려 41억원이나 뜯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이 입은 단일 피해액으로 역대 최대라고 합니다. 40대 의사는 지난 6월말 자신을 검사라고 밝힌 전화 한통을 받습니다. 그 검사라는 사람은 발부된 구속영장 문서 파일까지 보내면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수사를 하고 잘 하면 약식 조사로 끝내겠다라는 협박성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의사는 검찰청 금감원 등에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봤지만 휴대전화에 악성앱이 깔려서 각종 관계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중간에서 전화를 가로채 해당 패해자는 그냥 속아 넘어갔다고 합니다. 시대상황에 다소 떨어진 사람도 아니고 의사에다 40대인데 이렇게 엄청난 액수를 강탈당한 것으로 두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악랄하게 진화하는 보이스피싱범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공권력에도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까마귀캡) 어디서 들은 소리인데 보이스피싱범들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효과적으로 검거작업에 나서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지. 개개인들이 이런 보이스피싱범에게 당하지 않기위해 요상한 전화를 받으면 함부로 링크를 누르면 절대로 안된다고 하네. 악성 앱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 그리고 경찰서 등지에 급히 연락해 피해를 막는 수밖에 없는 것같아.
까마귀7)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층간 소음 기준이 더 강화된 것이지요. 어른이 쿵쿵 걷는 정도의 소리도 앞으로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이와관련해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소음 기준만 더 강화시키면 주민들 사이에 갈등과 다툼만 더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입주민 서로 서로 조금씩 더 배려하고 양보하는 입장에서 소음을 줄여야 하지만 특히 어린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그야말로 노이로제 걸리기 쉬운 상황이라고 걱정들이 참 많다고 해요.
까마귀8) 캡. 한국의 도를 포함해 광역자치단체가운데 환경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이 어디일 것 같습니까.
까마귀캡) 그야 서울이 아니겠는가.
까마귀8)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많이 달랐습니다. 최근 배포된 시도별 오염물질 배출량 자료를 보면 충남이 1위를 차지했고 강원도가 2위였다고 합니다. 특히 먼지와 황산화물 그리고 질소산화물 등 세가지만 계산하면 강원도가 화력발전소가 많은 충남을 넘어서 한국 1위라고 합니다. 우리는 강원도라고 하면 청정지역이라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울산 여수 이천처럼 공장들이 밀집한 곳이 아닌 강원도가 왜 그런 것인가 하면 바로 시멘트 공장들때문이랍니다. 시멘트 공장은 강원도와 충북에 몰려 있습니다. 화력발전소는 대부분 충남에 있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이지요.
까마귀 9) 최근 신축빌라가 급격히 늘어난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그리고 금천구에 이른바 깡통전세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하네요. 연립 다세대주택 전셋값이 신규계약 기준 매매가의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곳뿐만아니라 서울 대부분 지역이 깡통전세 위험 범위안에 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합니다. 점점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실제로 전셋값이 집값보다 더 비싼 곳도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까마귀들이 고민할 문제는 아니지만 자칫 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까마귀 캡)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더욱 힘들어지네 인간냄새가 나는 그런 이야기는 없을까.
까마귀10)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에서 생긴 일입니다. 축구팀의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결국 0대 1로 지고 말았다지요. 그러자 골키퍼는 시합후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실점한 순간에 가슴이 아팠던 것이지요. 이때 12살 소년팬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달려갑니다. 꿇어앉은 채 슬퍼하는 골키퍼를 꼭 안아줍니다. 눈시울이 젖었던 골키퍼를 다독여주던 어린 팬은 그를 일으켜 세웁니다. 그리고 그에게 속삭입니다. "울지 마세요. 마지막에 골을 내준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고 일으켜주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다음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요."
까마귀캡) 어린 소년의 마음이 우리에게도 전달해 오는 것 같구먼. 절망적일때 그리고 주저앉아 슬퍼할 때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 것일까. 앞뒤가리지 않고 악악대는 인간부류도 많지만 이렇게 전정으로 상대를 위로해주는 인간들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네. 오늘 고생했네. 잘 들 돌아가시게.
2022년 8월 24일 화야산방 까마귀 대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