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아가씨.. 제주도 출신이지만 해남에 적을 두고 있다는 아가씨 한 분이 어제 도서관에 찾아오셨습니다. 예전에 의성에서 잠깐 살던 인연으로 다시금 의성에 와 살고 있다는 그분은 교회와 가까운 곳에 거처를 삼고 교회 앞을 오가는 중 본인이 보던 책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겨 정성스런 편지와 함께 몇귄의 책을 가져오셨지요.. 편지글을 보면 그간 깊은 사귐이 있을 것 같지만 이날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입니다.. 오신 김에 따뜻한 커피를 내어드리고는 약 50분 가량 그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곳에 다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그분의 옷에 깊게 배어있던 찌든 담배냄새가 그간의 그녀의 삶을 이야기해주는 듯했습니다. 참 고달프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이 젊은 아가씨는 현재 자신이 처한 암담한 현실보다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내일을 긍정과 가능성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레크레이션 준비 때문에 더이상 긴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힘겨웠던 과거를 딛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려하는 그분의 삶을 응원했습니다. 부디 꼭 행복한 삶이 되기를..
첫댓글 💌 가슴을 울리는 편지네요. 나누려고 가져온 책들 제목에서 김주영님의 삶의 편력과 마음의 행로가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과거는 비록 니코틴과 알콜에 찌들었을지라도 미래는 꼭 햇살처럼, 눈사태처럼 좋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날 거라 믿고 응원하고 축원합니다.
오늘도 도서관에 들러 2시간 이야기를 하고 갔습니다.. 비록 이곳저곳을 떠도는 고단한 삶이지만 그녀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