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이영욱 전 감독
일 시 : 2023년 7월 1일
장 소 : 고촌제일구장
[한강리그 11번째 경기 참관기]
대장야 정식으로 참여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밴드에 전날까지 참석자가 9명이어서 혹 경기중에 부상자가 나오거나 무더운 날씨에 교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장야 경기에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한강리그 경기장에 가면 유효종 위원장과 친한 심판들에게 오랜만에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 잔 사갈 심상으로 김포에 갔다.
다행히 선수가 부족하지 않아서 여유있게 덕아웃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역시 더운 여름에는 그늘진 더아웃이 최고인 것 같다. 워낙 오랜만에 가다보니 게임원에만 선수등록이 되어있고 한강리그에는 선수등록이 되어있지 않았다. 사실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더 좋았다.
이날 선발투수는 전상도 선수.
대략 15년 전쯤 전상도 선수를 처음보았는데 내 권유로 강제로 야구에 입문하게 되었다.
지금도 첫 날 캐치볼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덩치는 산 만한데 가슴은 새......
그래도 이 날 전상도 선수의 완투승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어서 기뻤다.
15년쯤 꾸준히 노력해서 완투승을 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다.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대장야 선수들의 경기력이었다.
타력도 좋아졌지만 무엇보다 수비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된다.
타력은 상대적이지만 수비력은 절대적이다.
단순히 공을 잘 잡고 막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야구 룰에 대한 숙지도와 숙련도가 잘 훈련된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이다.
김용범 선수가 돈키호테와 KPF의 주전 3루수에 4번 타자이듯이 대장야 몇몇 선수는 당장 돈키호테와 KPF에서 뛰어도 주전이상의 활약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 장애인야구의 뿌리는 대장야이다.
항상 긍지를 가지고 들판에 우뚝선 큰 나무 처럼 흔들림없이 그 자리를 잘 지켰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경기후 이날 승리 투수 전상도 선수와 홈런 타자 이동원 선수가 쏜 커피와 빵도 감사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
상도야! 다음에 또 승리해서 밥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