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미세 먼지... 마스크 벗을 틈이 없네요.
덕분에 서오릉 숲으로 가려던 꿈은 좌절되고... 오늘도 물색 아뜰리에에서 명희 샘, 희자 샘, 성예 샘, 저 함께 했습니다.
우리들 연식이 연식이다 보니 오프닝과 엔딩 토크는 여기 저기 고장 나기 시작한 몸 이야기였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하루 하루 곶감 빼 먹듯 아껴 아껴 재미나게 살아야겠죠~~~
한 주 동안 그려본 그림들 펼쳐 놓고 감탄과 크리틱을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예 샘이 큰 사이즈로 그려오신 목련 그림(위에 있어요)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가지와 꽃의 움직임이 춤추듯 살랑거리는 것이 정말 목련답지 않습니까? 벨류 표현도 나날이 깊어지고 날아오르고 싶은 기운이 뿜뿜!!! 이렇게 열심히 그리시다 보니 여기저기 고장 나지요~~~
그리고 지난 시간 명희 샘만 다 채우신 진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아크릴 붓대로 긁어내기'와 '붓으로 닦아내기' 기법을 숙제로 해온 그림도 아래에 첨부했습니다. 처음 공부한 손톱 깍기로 풀 그리기를 결합해서 응용했습니다. 응용을 좀 해야 하는데... 이러다 앞에서 공부한 기법이 뭐였는지 다 잊어버리는 중 아닌가 불안, 불안합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 다음 페이지에 있는
1. 웨크인웨트 기법으로 상록수 그리기
역시 이 기법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의 양과 타이밍을 철저히 읽고 계산해야만 Szabo샘의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강모 사선붓 50mm라는데 이 샘 그림은 큰가 봐요. 우리에겐 너무 큰 붓... 암튼 우린 좀 작은 사이즈 강모 사선붓. 붓의 긴 부분이 나무의 아래 부분이 되고 짧은 부분이 윗부분이 되게 잡고 짧은 순간 쓱-, 한 터치로 나무 한 그루가 심어지는 마법입니다. 이 그림의 수작은 역시 명희 샘의 동양화처럼 여백이 환상적인 '눈밭의 상록수'입니다. 똑같이 따라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우연이지요. 우리는 점점 기법은 배우되 똑 같이 따라 그리려는 강박에서 놓여 나고 있는 중입니다. 희자 샘의 갈색 톤의 숲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빠르게 그리기가 참 중요합니다. 더구나 건조한 봄날엔 더욱 그렇습니다.
2. 햇살이 비치는 산꼭대기
이 그림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역시 물감이 중요하더군요. 페일로 그린과 마젠타, 감보지 옐로우 등의 물감이 신한에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그림을 연습한 후 우리는 구매 충동에 휩싸여 이레 화방에 주문할 목록을 작성해야만 했습니다. 기백 있게 대담한 터치로 그려버리신 명희 샘의 힘찬 선에 감탄했구요, 무엇보다 희자 샘의 그림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림 풍이 폴 세잔을 연상시키면서 생트 빅투아르산 연작이 연상 되었습니다. 하늘과 호수의 색의 공명이 매력적이고 갈색 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오늘 갈색 톤의 의상을 차려 입으신 이유가 있었군요. ^ ^
암튼 Szabo샘의 벨류를 따라 가려면 더 과감하고 더 짙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즐겁게 크리틱을 하고 열심히 청소를 하고 명태 살 풍성한 비빔 막국수를 먹으며 관절염을 달고 살고 난생 처음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는 저를 위해 '일주일에 4일 만 하는 운동법'을 공유하면서 오늘도 즐거운 공부 모임을 마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그린에서 놓여나서 화려하고 고혹적인 색의 향연이 그리워 p.92~p.93. 일몰을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강모 사선붓이 필요합니다.
희자샘이 선사하신 '일주일에 4일 만 하는 운동법' 공유합니다. 함께 건강 지켜나가요~~~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