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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생전> 게임제작자 버전...
허생은 강남 테헤란로에 살았다.
곧장 역삼역에 닿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임대료 비싸기로 유명한 스타타워가 있고, 스타타워 뒤편으로 반지하가 있었는데 월세는 너무 비싸서 여러 달을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허생은 게임하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곰인형에 눈알을 박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의 처가 몹시 배가 고파 울음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면접을 보지 않으니 게임만 해서 무엇합니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모든 게임을 다해보지 못하였소"
"그럼 피시방 알바라도 못하시나요?"
"피시방 일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용산에서 장사라도 못하시나요?"
"장사는 밑천이 없는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 게임만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요? 피시방 알바도 못한다. 용팔이 노릇도 못한다면 남의 계정 해킹해서 팔아먹기라도 못하시나요?"
허생은 조작하던 마우스를 밀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게임만 하기로 십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겨우 칠년인걸.."
하고 문밖의 휙 나가버렸다.
허생은 게임업계에 인맥이 거의 없었다.
바로 메가 웹 스테이션으로 가서 피시방 손님을 붙잡고 물었다.
"어떤 게임업체가 제일 크오?"
엔씨(円氏)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엔씨 본사로 찾아갔다.
허생은 김사장에게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10억원을 투자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사장은,
"그러시오"
하고 당장 10억원을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엔씨의 이사와 간부들이 허생을 보니 완전히 거지였다.
반바지의 숱이 빠져 너덜너덜하고 샌들의 끈창이 빠졌으며 죄죄한 몰골에 온몸에서는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아무런 법무 절차도 없이 10억원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입니까?"
김사장의 말은 이랬다.
"이건 너희가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투자 받으러 오는 사람은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게임 업계의 인맥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은 중언부언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비록 형색이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돈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해보겠다는 사업이 작은 일이 아닐진대, 나 또한 그를 시험해보려는 것이다. 안주면 모르되 이왕 10억원을 줄바에야 계약서는 써서 무엇하겠느냐?"
허생은 10억원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강남에 인력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강남은 게임 개발자들이 모두 마주치는 곳이오, 인력 이동이 활발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내노라 하는 회사의 유능한 개발자들을 모조리 두배의 값으로 사들였다.
허생이 개발자들을 모두 쓸었기 때문에 온 나라가 게임서비스를 제대로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얼마 안가 두배의 값으로 개발자들을 빼앗겼던 회사들이 도리어 열배의 값을 주고 사가게 되었다.
허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10억원으로 온갖 개발자들을 좌지우지했으니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몸값을 알만하구나"
그는 다시 각 회사의 영자들을 죄다 사들이면서 말했다.
"몇 달 지나면 모든 온라인게임 서버들이 무법천지로 변하게 될 것이다"
허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가서 과연 영자 몸값이 열 배로 뛰어 올랐다.
허생이 늙은 사공을 만나 물었다.
"바다 밖에 혹시 회사를 차릴만한 섬이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태풍을 만나 서쪽으로 줄곧 사흘 동안을 흘러가서 어떤 섬에 닿았지요. 아마 제주도와 대마도의 중간쯤 될 것입니다.
집집마다 인터넷이 들어오고 피시방도 곳곳에 있어 사람들이 인터넷 환경에 해박한 편입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것일세"
라고 말하니, 사공이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바람을 타고 동남쪽으로 가서 그 섬에 이르렀다.
허생은 피시방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보고 실망하여 말했다.
"속도가 10메가도 안 나오니 무엇을 해보겠는가? 인터넷 사용료가 싸고 사람들이 매너가 있으니 단지 상장기업은 차릴 수 있겠구나"
"조그만 섬에 사람도 얼마 없는데 대체 누굴 고용해서 회사를 차린단 말씀이오?"
사공의 말이었다.
"돈이 있으면 사람이 절로 모인다네.돈이 없을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을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인터넷의 구직란에는 수천의 게임 기획자들이 자리를 찾지 못해 우글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면접을 보고 회사를 들어가도 얼마 안가 망하기 일쑤였고 기획자들도 계속되는 이직에 지쳐서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허생이 기획자들의 우두머리를 찾아가서 달래었다.
“수습 직원으로 들어가서 세금떼고 고용보험 비용떼고 하면 한명 앞에 얼마나 돌아가지요?”
“일인당 90만원이지요”
“모두 자금은 있소?”
“없소”
“사무실은 있소?”
개발자들이 어이 없어 웃었다.
“자금이 있고 사무실이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괴롭게 취직을 한단 말이요?”
“정말 그렇다면 왜 자금을 모으고 개발자들을 규합해서 창업을 하려 하지 않는가?
그럼 실업자 소리도 안듣고 살면서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고 사장이 태클걸까 걱정않고 같이 완성된 타이틀을 볼 수 있을 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단지 돈이 없어 못할 뿐이지요”
허생은 웃으며 말했다.
“게임 개발을 하면서 어찌 돈을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 돈을 마련할 수 있소. 내일 바다에 나와 보오. 붉은 깃발을 단 것이 모두 돈을 실은 배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허생이 기획자들과 언약하고 내려가자, 기획자들은 모두 그를 미친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기획자들이 바닷가에 나와 보니 과연 허생이 300억원의 돈을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허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사장님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너희들 힘껏 짊어지고 가거라”
이에 기획자들이 다투어 돈을 짊어졌으나 한 사람이 1억원 이상을 지지 못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써도 1억원을 못 지면서 무슨 게임 개발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가 평범한 유저가 되려고 해도 배워 먹은 것이 게임 기획뿐이니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를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1억원씩 가지고 가서 프로그래머하나, 그래픽 디자이너 하나씩 데려 오너라”
허생의 말에 기획자들은 좋다고 흩어졌다.
허생은 몸소 이천 명이 1년 먹을 양식과 기자재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기획자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고, 다들 배에 싣고 그 섬으로 들어갔다.
허생이 직장을 구하지 못한 기획자들을 모두 쓸어가서 게임업계는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들은 작업 환경을 고려해서 사옥을 짓고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고려해서 팀을 구성했다.
관리 프로세스가 온전하기 때문에 개발이 착실히 진행되어 다른 업체처럼 수많은 버그 리포팅을 하지 않고도 1년에 두 개 이상의 대작을 개발해 낼 수 있었다.
향후3년의 개발 계획을 수립해 놓고 개발해 놓은 대작들을 모두 일본에 갖다 팔았다.
마침 일본이라는 곳이 온라인 돌풍이 불어서 여러 업체와 계약을 맺고 1000억원을 얻게 되었다.
허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개발자 이천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이 섬에 들어올 때 먼저 관리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개발에 관해서는 따로 R&D(/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를 해서 세계적인 개발 업체를 만들려고 하였느니라.
그런데 땅이 좁고 시장이 척박하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단지 개발자를 뽑거들랑 반드시 출퇴근 시간은 엄수시키고 인센티브는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동등하게 지급되도록 하여라”
그리고, 그간 말만 앞서고 일을 게을리한 자들을 모조리 함께 배에 태우면서
“이 회사에 화근을 없애야 하지”
했다.
허생은 나라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레벨 낮고 겜방비가 없는 초보 게이머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100억 원이 남았다.
“이건 김사장에게 갚을 것이다”
허생이 가서 김사장을 보고,
“나를 알아 보시겠소?”
하고 묻자 김사장은 놀라며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10억 원을 다 날린 것 아니오?”
허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기 도는 것은 당신들 일이오. 어찌 10억 원이 도(道)를 살찌게 하겠소?”
하고, 100억 원을 김사장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게임하기를 중도에서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10억원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김사장은 대경(大驚)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허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용팔이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버렸다. 김사장은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허생이 스타타워 뒤로 가서 조그만 연립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한 피시방 주인이 가게 앞을 청소하는 것을 보고 김사장이 말을 걸었다.
“저 연립의 지하가 누구의 집이오?”
“허생원 댁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게임하기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부인이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날로 제사를 지냅지요”
김사장은 비로소 그의 성이 허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김사장은 받은 돈을 모두 가지고 가서 돌려주려 했으나 허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1000억원을 버리고 10억원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 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월세나 밀리지 않도록하여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김사장이 허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김사장은 그때부터 허생의 집에 월세가 밀리거나 겜비가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주었다.
허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 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술병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술잔을 기울여 취하도록 마셨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 두 사람의 정의(情義)가 날로 두터워졌다.
어느 날 김사장이 딴 이야기를 꺼냈다.
“요새 콘솔(/가정용 겜기) 시장이 개방 되어서 한국의 여러 업체들도 개발에 나선다 하니 이럴 때야말로 능력 있는 개발자가 나설 때가 아니겠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사람이 한둘이었소?
우선, 손노리 이원술 같은 분은 국내게임 업계를 통솔할만한 인물이었건만 로커스에 합병되어 죽어 지내는 형편이고,
소맥(/소프트맥스) 디렉터 최연규 같은 분은 PS2 RPG를 만들만한 능력이 있는 인물이었건만 마카(/마그나카르타)실패 이후 스포츠카나 몰면서 소요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의 집정자들은 가히 알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장사를 잘하는 사람이라 내가 번 돈이 족히 열개의 기업을 살만하였으나 전국의 게이머들에게 던져 버리고 온 것은 도대체 쓸데가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김사장은 한숨만 내쉬며 돌아갔다.
김사장은 원래 문광부 남궁진 장관과 잘 아는 사이였다.
남장관이 콘솔게임 시장개방을 맞아 이를 관리할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김사장이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남장관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종해서 3년이 지나도록 여태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 사람,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보세”
밤에 남장관은 수행원들도 모두 물리치고 김사장만 데리고 걸어서 허생을 찾아갔다.
김사장은 남장관을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허생을 보고 남장관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설명했다.
허생은 못들은 체하고
“당신이 차고 온 술병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술을 들이키는 것이었다.
김사장은 남장관을 밖에 오래 서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허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남장관이 방에 들어와도 허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남장관이 몸 둘 곳을 몰라 하며 노트북을 꺼내 파워포인트로 나라에서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허생은 손을 저으며 막는다.
“밤은 짧은데 PT(/프리젠테이션)가 길어서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직책에 있느냐?”
“장관이오”
“그렇다면 너는 나라의 신임 받는 관료로군. 내가 구다라키 켄(/SCE 사장)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대통령에게 말해서 발탁할 수 있겠느냐?”
남장관은 한참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第二)라는 것은 모른다”
라고 허생은 외면하다가 남장관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많은 일본의 업체들이 한국 게임 시장이 커졌다고 하여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음비법 및 영등위의 각종 규제로 인하여 용이하지 않다고 한다.
네가 그 법안을모두 철폐하고 영등위를 해체할 수 있겠느냐?”
남장관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세계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콘솔 플랫폼을 장악하지 않으면 안되고 남의 나라에 진출하려면 그 나라 실정을 알지 못하고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 일본 국내에 한국 열풍이 부는데 편승하여 일본 게임 유저들에게 한국 온라인 게임이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에 우리는 한술 더 떠서 일본 게임소프트웨어 수입에 관한 완전 자유시장 제도를 도입하고 게임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전 심의를 철폐하면 저들도 자기네에 친근하려함을 보고 반드시 기뻐할 것이다.
많은 개발자들에게 일본어 교육을 시켜서 그 중 기획자는 가서 콘솔 게임의 기획을 배우도록 하고 또한, 마케터는 넓은 일본 시장에 건너 가서 장사를 하면서 저나라의 실정을 정탐하는 한편, 저 땅의
진보된 영업 전략을 배우게 한다면 한번 시장의 대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남장관은 힘없이 말했다.
“국내 개발자들은 온라인 게임이 최고인줄 알고 있는데 누가 그렇게 하겠습니까? 또한 영등위의 사전 심의를 철폐하는 것은 YMCA의 반대 때문에 불가합니다”
허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온라인 게임이란 것이 무엇이냐? 불법 복제의 대국에서 태어나 자칭 게임강자로 칭하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원래 온라인 게임이 발전하게 된것은 불법 복제로 PC 게임이 팔리지 않으니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것이요, 일본콘솔이 이 땅에 인기가 없는 것은 1993년에 음비법을 제정하여 아예 시장을 막아버렸기 때문이 아니냐?
미야모토 시게루(/닌텐도의 수석 게임 디렉터. 슈퍼마리오의 아버지.)는 미국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직접 현지에 날아가 개발을 했고 테크모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 X-BOX 진영에 참여하는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제 콘솔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하면서 그까짓 심의과정조차 못 고친단 말이냐?
내가 세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가지도 행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관료라 할 수 있는가? 신임받는 관료라는게 정녕 이렇단 말이냐? 너같은 자는 딴지일보에서 특집으로 다뤄야 할 것이다”
하고 핸드폰을 꺼내서 딴지일보에 전화를 걸려했다.
남장관은 놀라 급히 뒷문으로 뛰쳐나가 도망쳐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허생은 간 곳이 없었다.
- <허생전> = 공무원 버젼
김교수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허생이 고시촌 골목으로 가서 조그만 고시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장수생이 고시원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형사소송법을 읽는 것을 보고 김 교수는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고시원에 들어간 사람이 누구요?"
"허생원입지요. 고시생 형편에 기본서 읽기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두 달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부인이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날로 제사를 지냅지요."
김교수는 비로소 그의 성이 허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김교수는 받은 돈을 모두 가지고 그 고시원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허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1억 원을 버리고 두달치 수강증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기본서 개정판이나 떨어지지 않고 식당 밥이나 먹도록 하여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김 교수가 허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했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김교수는 그 때부터 허생이 식권이나 개정판, 또는 추록이 새로 나올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허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근처 고기 뷔페 입장권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불판을 갈면서 밤늦도록 소주잔을 기울였다.
이렇게 몇 달을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의 우애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김 교수가 두 달 동안에 어떻게 평균점수 99점을 달성했는지 조용히 물어 보았다. 허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노량진이란 장소는 돈을 벌기에 급급하고 학생들의 의견에
무관심하지요. 무릇, 동영상 공유는 어딜 가나 고소감이지만 노량진은 각종 강의 공유의 천
국이기 때문에 누구나 합격자가 될 수 있지요. 행정법 판례 암기에 근 현대사 연도 파악만
몇 번하면 고득점 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지요. 그러나 후세에 학생들이 만약 나의 이 방법
을 쓴다면 반드시 시험의 난이도를 '전라북도 지방직 시험'(편집자 주: 전북 지방직은 그 시험의 난이도가 극악하기로 유명하다.)으로 만들 것이오."
김교수는 본래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과 잘 아는 사이였다. 위원장이 당시 시험 출제위원이 되어서 김교수에게 문제 출제에 혹시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김교수가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직원은 깜짝 놀라면서,
"시험 경쟁률이 1:1인 것처럼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조해서 몇 달이 지나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인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위원장은 5급짜리 수행원들도 다 물리치고 김 교수만 데리고 걸어서 허생을 찾아갔다. 김교수는 위원장을 문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허생을 보고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허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 가져 온 서브노트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자기의 서브노트를 보완 하는것이었다. 김 교수는 위원장을 밖에 오래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허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위원장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위원장이 방에 들어와도 허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위원장은 몸둘 곳을 몰라하며 국가에서 어진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허생은 듣지도 않은채 개정판 기본서만 보다가 말했다.
"밤은 짧은데 핵심 체크 부분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벼슬에 있느냐?"
"출제위원장이오."
"그렇다면 너는 정부의 실세로군. 내가 돈을 버는 방법이 있으니 알려주마.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지망하는 이유는 다른직종들의 신분 보장이 불안정 하기때문이다. 너는 타 직업의 신분보장을 강화시켜 사상 초유의 공무원직종의 인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가? "
위원장은 한참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을 모른다."
하고 허생은 외면하다가, 위원장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최근 시험 종료 후 응시자들의 때늦은 마킹에 대한 불만이나 답안지를 감독관에게 강탈당한 사람들의 분노로 고사장에는 불화가 넘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시간에 있으니, 너는 답안을 밀려쓰는 일이 없도록 아예 시험 시간을 85분에서 120분으로 늘릴 수 있겠는가?"
팀장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이미 9급 공무원 시험은 복원이 없으면 연구 할 수 없는 시험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는 시험 문제의 비공개이다. 그 정도면 신비주의는 할만큼 했으니 학생들에게 서비스한다 생각하고 문제를 공개 한다면 공무원 시험은 더욱 학생들의 지지를 받는 시험이 될 것이다."
위원장은 힘없이 말했다.
"시험 문제 공개 여부는 저희 소관이 아닙니다. 게다가 미공개라도 해서 저희가 이정도 인데 그것마저 없다면 누가 중앙인사위원회를 무섭게 보겠습니까?"
허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무릇 국가 공공재는 서비스이며, 국가 서비스에서는 국민이 왕이다. 하지만 너희는 국민들을 왕이 아니라 봉으로 보고 있구나. 정부의 실세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뉴 거버넌스도 모른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재량행위의 일탈 남용으로 대법원에 항소해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기본서를 찾아서 모서리로 찍으려 했다. 위원장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도망쳤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허생은 간 곳이 없었다.
-끝-
- <허생전> = 정치인 버젼
『허경영은 서울의 중량교 다리밑에서 살았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길을따라 곧장 가면 다리가 있고, 그 밑으로 해묵은 가마니 움막이 있엇다. 집이라야 두어 칸 되는 움막집으로 비바람에 거의 다 쓰러져가고 있었다. 허경영은 머리가 비상해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서당에서 사서삼경과 유교서적,주역등의 30여권의 한문서적을 익혔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절에 들어가서 팔만대장경과 불교를 공부하고 그후 교회로 들어가서 신구약 성경과 기독교와 각종 종교를 공부하였다. 그리고 방송통신대학에서 다수의 학위를 따고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총학생회 회장을 하는등 많은 공부를 하였다
허경영은 집에 비바람이 새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항상 공약 연구만 하고, 대통령 선거에는 5억씩 내고 출마하였지만 번번히 소숫점 지지율에 머물렀으므로 언제나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그 아내가 삯바느질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어느 날, 허경영의 아내인 바그네가 배고픈 것을 참다못해 눈물을 흘리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당신은 한평생 당선되지도 않으면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여 무엇합니까?"
그러나 허경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하늘에서 정한 때가 아닌듯 하오."
"그렇다면 일단 삽질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지요."
"삽질은 평소에 배우지 않았으니 어떻게 하겟소?"
"그렇다면 하다못해 장사라도 해야지요."
"장사를 하려 해도 밑천이 없으니 어떻게 하겠소?"
그네는 드디어 역정을 냈다.
"당신은 밤낮없이 공약 연구만 하더니, 그래 ‘어떻게 하겠소?’ 하는 것만 연구한것이오? 삽질도 못 한다, 장사도 못한다, 그럼 도둑질도 못하시나요?"
허경영은 이 말에 3천명의 살생부를 덮고는 벌떡 일어섰다.
"아깝다. 내가 당초 대통령선거를 열번을 기약했는데, 인제 일곱번인걸‥‥‥."
그 길로 허경영은 문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장안 거리에 아는 사람이 있을 턱이 없었다. 그는 강남 거리를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면서 길가는 사람은 붙들고 물었다.
"서울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누구요?"
그 사람은 장안에서 제일가는 갑부라면 당연히 삼성 이병철 회장이라고 일러주었다. 허경영은 그 집을 찾아갔다. 주인을 만나 길게 읍한 후에 단도직입적으로 잘라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10조 정도 빌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병철 회장은 "그러시오." 하고는 당장 10조를 내주었다. 허경영은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이병철 회장의 집에는 그 자제들과 사장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문밖을 나서는 허경영의 몰골을 보아하니, 이건 영락없는 거지였다. 누더기가 된 검은 양복에 낡아빠진 빨간 넥타이, 신발은 뒤꿈치가 한쪽으로 다 닳아빠졌고, 여기저기 기운 흔적이 있는 낡은 코트를 입고있었다.
"회장님께서 아시는 분입니까?"
"모르지."
"아니, 하루아침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10조를 내던져 버리고, 더구나 그 이름 석자도 묻지 않으시고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이병철 회장이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가 아니다. 무릇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생각을 이것저것 길게늘어놓게 마련이야. 약속은 꼭 지킨다느니, 염려 마라느니 하고 말일세. 그러면서도 얼굴빛은 어딘가 구겨져 보이고 한말을 되뇌곤 하지. 그런데 이 사람은 옷이며 신발이 모두 떨어지긴 했지만, 우선 말이 짤막하고 사람을 대하는 눈이 아랫사람을 내려다보는 듯하며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네. 물질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벌써 전부터 제 살림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어. 그러니 그가 한번 해보고 싶은 장사라는 것도 적은 일이 아닐 게고, 나 또한 그 사람을 한번 시험해보려는 거야. 게다가 주지 않았으면 모르되, 이미 10조나 내주었으니 구태여 그의 이름 석자를 물 어서 무엇하겠느냐."
10조를 얻은 허경영은 집에도 가지 않고 그 길로 제주도로 내려가 거처를 마련했다.
다음날부터 허경영은 매일 한라산을 10분만에 올라가 백록담을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공무원들의 뇌를 조정하여 백록담을 개발할수 있는 권한을 얻고 한라산 분화구에 끌어올린 지하수로 가득채워 양수발전소 겸 인공폭포를 만들어 시간당 1000만 ㎾의 전력을 생산하면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제주도 전체를 매입하여 세계 제 1의 라스베가스와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를
능가하는 관광단지를 만들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새만금, 목포, 광주,
여수, 광양, 부산, 마산에 이르는 호남 관광벨트를 만들고 거기에 세계적인 관광단지를 만들어 국민소득을 5만불 이상 향상시키고 매년 100조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허허, 겨우 10조 가지고 이렇게 이익을 낼 수 있다니 우리나라의 형편을 알만하구나!"
허경영은 이렇게 탄식했다. 1년동안 얻은 수익을 가지고 그는 러시아로 건너가서 바이칼호수를
100조에 사들였다.
"몇 해가 지나면 전세계 국가들은 모두 이 바이칼의 청정수를 원하게 될 것이다."
과연 허경영이 장담한대로 얼마 가지 않아서 전세계의 국가들은 수질오염이 심해지고 운하에서
유조선이 좌초면되서 물이 부족해지자 너도나도 러시아 바이칼호수의 물을 비싼값에 사들였고 매
년 엄청난 돈을 벌수 있었다.
어느 날 허경영은 늙은 심마니 한 사람에게 물었다.
"우리나라에 혹시 산삼을 심을만한 곳이 있지 않던가?"
"있지요. 우리 국토의 절반은 산삼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죠. 산삼은 전세계적으로 북위 34도~48도 선에서는 재배가 가능하죠.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북미 유럽 러시아에도 분포되어 있죠. 그런데 희한하게 한국산(産)에 비하면 약효가 떨어져요. 더 잘 자라고 무처럼 큰데도 말이죠."
"왜 그런가?"
“산삼은 고생대에서 진화해온 식물이죠. 우리나라만큼 세계적으로 고생대 지질이 보존된 곳이 드물죠. 산삼이 먹어야 할 먹이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뜻이죠. 산삼은 땅의 정기(精氣)로 자라죠. 게르마늄 등 25가지 미량원소를 함유한 토양에서만 산삼의 약효가 나옵니다. 그 미량원소들이 어떻게 결합해 약효가 생기게 됐는지 아직은 모릅니다. 어쨌든 한반도에서 자란 산삼이 가장 약효가 좋다는 것은 판명됐지요.”
허경영은 심마니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자네가 삼을 심을만한데 여러 곳을 알려준다면 평생 동안 부귀를 누리도록 해주겠네."
심마니는 허경영의 말을 좇았다. 이리하여 심마니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삼을 심을만한곳을 알려주었다. 허경영은 지도에 그 위치들을 표시하면서 숫자를 헤아려 본 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 듯 이렇게 말했다.
"삼을 심을 만한곳이 1000개가 채 못 되니 무엇에 쓴단 말이냐. 다만 땅이 기름지고 공기가 맑으니 한갓 뉴딜정책용으로나 쓸 수 있겠다."
심마니가 말했다.
"그곳들은 산간 벽지에 사람 하나 구경할 수 없는데 누구와 더불어 삼을 심는단 말입니까?"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오게 마련이지. 덕이 없는 것이 걱정이지, 어찌 사람이 없는 것을 근심하겠는가."
이때 한반도 대운하 건설현장에서 수십만 명의 일꾼들이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이 고되고 봉급도 충분하지 못한데다 오랜 삽질으로 몸이 망가진 영민이는 몇일 출근하지 못하자 그만 값싸고 힘쎈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자 영민이는 자기의 일당들을 데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살려주이소" 를 외치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다녔지만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었다. 허경영은 이 소문을 듣고 영민이의 소굴을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이영민 군을 만나 설득하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1000명이 천번의 삽질을 해서 일급을 받는다면 한사람 앞에 얼마씩 돌아가느냐?"
"그야 한 사람에 3만원이지."
"그럼 너희들에게 처는 있는가?"
"없소."
"그럼 자격증은?"
"흥, 자격증이 있고 처가 있으면 왜 삽질을 해?"
"정말 그렇다면 왜 장가를 들어 집을 사고 자격증을 따서 돈 많이 버는 일을 하지 않나? 그렇게 하면 노가다란 더러운 이름도 듣지 않을 테고, 살림살이하는 부부의 재미도 있을 것이고, 열심히 삽질 안한다고 해서 감독관에게 채찍도 안맞을테니 얼마나 좋은가? 길이길이 의식이 풍족할것이다."
"허허, 누가 그걸 몰라서 그래? 돈이 없으니까 그렇지."
허경영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삽질을 하면서 어찌 돈이 없는 것을 근심한단 말이냐? 정 그렇다면 내가 마련해주지. 내일 우리집으로 오면 무궁화꽃에 소가 그려진 깃발이 보일 게다. 그것은 돈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다. 너희들이 갖고 싶은 대로 가져가거라."
이렇게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영민이와 일당들은 하도 말 같지 않아서 모두 밎힌놈이라고 웃어댔다. 그러나 다음날 혹시나 해서 허경영의 집으로 가 보니, 허경영은 이미 30조나 되는 돈을 창고에 넣어놓고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영민이와 일당들은 크게 놀라며, 모두 굽신굽신 했다.
"그저 본좌님의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디 너희들이 질 수 있는 대로 가지고 가 보아라!"
허경영의 말이 떨어지자 영민이와 일당들은 앞을 다투어 돈자루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욕심뿐이지 제아무리 기운깨나 쓰는 놈일지라도 1억이상 짊어지지 못했다.
"1억도 들지 못하는 주제에 너희들이 무슨 노가다를 한단 말이냐? 그렇다고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너희들의 이름이 막장의 명부에 올라 있으니 그것도 안 되고, 그렇다면 갈 곳도 없겠구나. 그럼 잘 되었다. 내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이제부터 너희들은 한 사람이 1억씩 가지고 가서 너희들의 실직한 동료 여러명과 결혼할 여자를 구해서 예식장 예약서를 때어 오너라. 너희들의 실력을 한번 보겠다."
영민일당들은 대답하고는 저마다 돈자루를 걸머지고 뿔뿔이 흩어졌다. 허경영은 그사람들이 먹을 음식을 위해 급식업체를 하나 선정해 놓고 영민일당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영민일당들은 기일이 되자 모두 모여들었다. 허경영은 그들과 부인들은 모두 차에 실었다. 허경영이 천만명의 실업자들을 도거리로 몰아갔으므로 이때부터 나라 안도 잠잠해졌다. 밭에 도착하자, 곧 시멘트를 발라 집을 짓고 철사를 둘러 울타리를 세우니 순식간에 큰 건물이 생겼다. 그런 다음 다시 밭을 일궜다. 깨끗한 미생물 농약을 사용해서 재배하자 산삼과 각종 토종작물들이 쑥쑥 자랐다.
그러자 허경영은 재배한 삼을 가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깨끗한 무공해 고려인삼이라고 선전하면서 판매하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기위해 몰려들어 장사통을 이루었다. 이렇게 가진 모든 삼을 처분하자 100조를 벌어서 돌아왔다.
"이제야 뭘 좀 해본 것 같구나."
허경영은 탄식하고 나서 산삼 뉴딜정책에 참여한 천만명에게 알렸다.
"내 처음 너희들과 이 산으로 올 때에는 너희들을 모두 건강하게 만든 다음에, 전부 중산층으로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땅은 좁고 내 덕도 부족하니 이제 나는 이곳을 떠날까 한다. 너희들은 중산주의 사상을 받들어 불행하거나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모두가 도와줘서 불행한 사람이 있게 해서는 안된다. '진리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아니하여도 없어지지 아니하며 정의는 따르는 자가 없어도 항상 이기나니 죽더라도 거짓되지 말라' 라는 말을 항상 명심하도록 하라."
그러면서 500조짜리 수표를 불태웠다.
"500조라면 나라 안에서도 써먹을 데가 없다. 황차 이 조그마한 땅에서 어디다 쓰겠느냐."
마지막으로 사람들 중에서 무개념 전라디언과 경상디언을 불러내어 차에 실었다.
"이 땅에서 화근을 뽑아버려야 한다."
이로부터 허경영은 온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 힘없는 노인들을 구제하였다. 60세 이상 노인들에겐 70만원씩 지급하고 서민들에겐 전기,전화,핸드폰,가스요금을 각 5만원씩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사람들에겐 100만원의 생필품 쿠폰과 5년이상 근무한 자에게는 창업지원금 3억을 무이자,무담보,무보증으로 지급하고 신용불량자들에게는 5천만원을 20년동안 역시 무이자,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여 신용불량자들을 모두 구제하였다. 그러면서 아픈사람들의 병을 1초만에 고쳐주고 3만5천명의 불우자를 도와 5백여개의 감사패를 받았다. 그러고도 이 모든 예산은 쓰고도 남았다.
"이 남은 100조로는 이병철 회장에게 빌린 것을 갚아야겠군."
허경영은 실로 오랜만에 이병철 회장을 찾아갔다.
"그대는 나를 기억하겠소?"
이병철 회장은 놀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대는 얼굴빛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군. 10조를 몽땅 털린 모양이구려."
허경영은 웃으며 말했다.
"재물로 인해서 얼굴이 좋아지는 것은 그대들에게나 있는 일이요. 만금이 어찌 도(道)를 살지게 한단 말이오."
그러고는 100조짜리 수표를 이병철 회장에게 주었다.
"내 하루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여 대통령 당선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소. 그대의 만금을 부끄러워할 따름이오."
이병철 회장은 크게 놀라 일어나서 절했다. 그리고 100조를 사양하고 옛날 빌려준 돈에다 이자만을 계산해서 받으려 했다. 그러자 허경영은 화를 벌컥 내며,
"그대가 어찌 나를 장사꾼 취급을 한단 말이오."
하고는 소매를 홱 뿌리치고 일어나 가버렸다. 이병철회장은 더 말해야 소용이 없을 줄 알고 가만히 그 뒤를 밟아보았다. 그는 곧장 중량교 다리밑으로 걸어가더니, 거기 다 쓰러져가는 어느 움막으로로 들어가 버렸다. 마침 한 늙은 할멈이 우물 위쪽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저 움막집이 누구 집이요?"
"허본좌 댁이라우. 늘 가난하면서도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더니, 하루아침에 싸리문을 나선 후로 소식이 끊긴 지 5년이오. 그 처가 혼자 살면서 남편이 나간 날로 제사를 지낸다우."
이병철 회장은 비로소 손님의 성이 허가라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고 돌아섰다. 다음날 이병철 회장은 허경영에게서 받았던 돈을 모두 거두어 가지고 움막집을 찾았다. 그러나 허경영은 여전히 사양했다.
"내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100조를 버리고 10조를 취하겠소? 내 이제부터는 그대의 덕을 보고 살 것이니, 그대는 수시로 나를 돌보아주오. 식구를 계산해서 양식을 보내고 몸을 재어서 무명을 준다면 한평생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오. 무슨 까닭으로 재물을 가지고 나를 고단하게 만든단 말이오."
이병철 회장은 여러 가지 말로 허경영을 달래보았지만 허경영은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 이로부터 이병철 회장은 허경영의 쌀뒤주가 바닥나는 것을 계산하고 옷장 속을 헤아리고 때를 맞추어 손수 날라다주었다. 그러면 허경영도 흔연히 반가워하였지만 혹시 분수에 넘치면 곧 좋아하지 않았다.
"어째서 내게 재앙을 물려주려 한단 말인가?"
그러나 술을 가지고 찾아가면, 평소보다 더욱 반가워하면서 서로 권커니 잣거니 취하도록 마셨다. 두어 해가 지나니 두 사람의 정은 날로 두터워져서 백년지기처럼 다정해졌다. 언젠가 이병철 회장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다섯 해 사이에 어떻게 해서 100조를 벌었는가?"
"그건 쉽게 알 수 있는 일일세. 반도체산업은 국민소득을 2만불까지 올려 줄수는 있지만 5만불이상 올려주지는 못하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점차적으로 관광국가로 탈바꿈해 나가야 하네 그러면서 우리는 IT산업에 집중하고 생명윤리법을 개정하면서라도 줄기세포연구를 한다면 우리나라 국민소득을 10만불까지 올릴 수 있다네."
이병철 회장은 듣고 나서 다시 물었다.
"그럼 처음에 내가 10조를 내어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를 찾아왔던가?"
허경영은 말했다.
"자네가 꼭 내게 줄 것이라고 믿은 것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10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주지 않을 수 없을 거야. 나 스스로 재주를 헤아려보면 아시아 연방통일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운명은 저 하늘에 달려 있는 만큼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하거든. 그러므로 나를 알아보고 써먹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일세.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팔자가 핀다고 하늘에서 명한 거야. 그러니 돈을 내주지 않을 까닭이 있나. 이미 10조를 얻었으니, 그로부터는 그 복을 빌려서 행한 것뿐일세. 그리고 행하면 성공하였지. 만일 내가 내 재산으로 혼자서 일을 시작했다면 그 성패 또한 알 수 없는 일이야."
이병철 회장은 허경영의 그 재주가 아깝다고 생각했다. 자기와 같은 사람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배포요. 기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큰그릇을 어찌 썩힐 수 있단 말인가?
"바야흐로 지금 정치인들은 북한의 핵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네. 지략과 재주를 갖춘 자 로서 팔뚝을 걷어붙이고 한번 일어나서 슬기를 펼쳐볼 만한 때가 아닌가. 자네와 같은 재주를 가지고 어째서 묻혀 살며 그대로 썩힐 수가 있단 말인가."
"허허, 예로부터 묻혀 산 삶이 어찌 한둘에 그치겠는가? 저 김우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세계적인 기업가로 이름을 날려야 했지만 지금은 한낱 별볼일 없지 않은가? 주수도는 네트워크 마케팅의 귀재이며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네트워크 마케팅으로 장악할 수 있는 재주를 가졌으면서도 우리나라에선 한낱 제이유라는 다단계 회사나 차렸다가 망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오늘날 국정을 맡아 처리하는 자들의 기량을 알 수 있지. 나로 말하면 정치에 솜씨가 있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반도를 세계 경제와 정치의 중심이 되게 할 수 있지만 국민들이 나를 못 알아보니 뜻을 펼칠 수 없는 것일세."
이병철 회장은 후하고 긴 한숨을 쉬고는 돌아갔다. 이병철 회장은 전부터 정승 이완과는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이공이 마침 어영대장이 되어 그와 더불어 이야기하다가 인재를 추천할 것을 권하였다.
"요즘 항간에 아이큐 100짜리들의 정치는 애들 장난같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던데 누군지 아는가?."
이병철 회장은 그제야 생각이 나서 허본좌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이공은 그런 인물이 장안에 살고 있다는 소리에 크게 놀랐다.
"기이한 일이로군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까. 그래 그 사람의 이름은 무어라고 하던가?"
"소인이 3년을 그와 가까이 지냈지만 아직 그 이름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이인임에 틀림없네. 자네와 한번 같이 가세."
이윽고 밤이 되자 이공은 수행하는 경호원들을 다 물리치고 홑몸으로 이병철 회장과 같이 허경영의 집을 찾아갔다. 차를 타고 가기가 송구스러워 걸어서 갔다. 이병철 회장은 이공을 잠시 싸리문밖에 세워두고는 혼자 안으로 들어가 허경영을 만나보고 이공이 온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허경영은 듣는 둥 마는 둥하면서 말했다.
"그대가 차고 온 술병이나 어서 풀게."
그래서 두 사람은 술을 내어 즐겁게 마셨다. 이병철 회장은 술을 마시면서도 문밖에 세워 둔 이공이 민망스러워 거듭 이공의 일을 이야기하였지만 허경영은 좀처럼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밤이 이슥해졌다. 그제야 허경영은 말했다.
"손님을 불러볼까."
이공이 들어왔다. 그러나 허경영은 일어나 맞이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공은 몸둘 바를 몰라 하다가 마침내 현재 북한의 핵 위협과 극변하는 세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에서 어진 이를 구하고 있다는 자기의 뜻을 말했다. 허경영은 손을 휘저었다.
"밤은 짧고 말은 기니 듣기에 지루하군. 지금 자네 벼슬자리는 무엇인가?"
"어영대장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나라에서는 믿을 만한 사람이겠군. 그렇다면 내 일러주지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하면 북한의 핵 위협은 크게 두렵지않고 우리나라는 세계경제와 정치의 중심이 되어 나라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네, 6.25전쟁에 유엔군이 참전하여 많은 희생이 있었듯이 한반도는 유엔에게 있어서 상징적인 곳이라네, 마침 유엔 사무총장에 사무차장이 모두 한국인이고 세계의 국가들은 미국이 유엔본부를 가지고 있는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네, 자네가 대통령에게 권하여 미국 부시대통령 한테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구 할 수 있겠는가?"
이공은 머리를 떨구고 한참 동안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어려운가 합니다. 그 다음의 일을 듣고자 하옵니다."
"나는 둘째 번이라는 것은 배우지 못했네."
눌러 붙어서 재삼 묻자. 허경영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남북이 대립했을 때는 반드시 북쪽이 이겼다네 미국의 남북전쟁이 그렇고, 중국의 인민전쟁이 그렇고 베트남전도 북쪽이 승리했지, 이것은 오행상으로 볼때 남쪽은 불 ,북쪽은 물에 해당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우리는 몽골과 통일하면 북한을 말 그대로 독안에 든 쥐로 만들수 있지, 그런다음 우리는 중국하고 일본과 손을잡아 북한을 견제한다면 남북통일의 날도 멀지 않을 것이네, 몽골은 한때 우리와 한민족이었고 우리와 연합하는것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야 자네가 대통령에게 건의하여 몽골과 통일을 주선 할 수 있는가?"
이것도 정말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이완은 한참이나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어렵겠습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그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럼 아주 쉬운 일이 있으니 자네가 할 수 있겠는가?"
"원컨대 듣고자 합니다."
허경영은 말했다.
"지금의 정치판은 말그대로 쓰레기 소굴이라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자기들의 정당을 우선하고 자기의 밥그릇을 먼저 챙긴다네, 지금 국회에선 수백여개의 민생법안이 몇년째 통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싸움이나 하고 그러면서도 자기들 월급 올리는 법안은 순식간에 통과 시키고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정당제도를 폐지하고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이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국회의원 자격시험을 실시하여 국가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되네 그리고 지자체 선거를 폐지하고 대통령 임명제로 바꿔 국가예산을 절약하고 지자체 의원들도 무보수 명예직으로 운영한다면 정당과 국회의원한테 지급되는 국가 보조금이 절약되어 연간 15조의 예산을 절약 할 수 있네.
그 뿐만이 아니야, 지금 지자체 단체들은 한해동안 쓰고 남은 예산을 환경미화란 핑계로 매년 보도블록을 갈고있는데 이렇게 낭비되는 예산을 줄인다면 매년 160조의 예산이 절약된다네 이 돈으로 625,월남참전 용사들에게 일시불로 3억씩 지급하고 매월 30만원씩 지급하여 참전용사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한다면 장병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국민들도 국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네, 지금과 같이 참전용사들이 쓰레기 취급을 받는 사회에선 아무도 국가를 위해 싸울 사람은 없지, 거기다가 결혼하면 남녀 각각 5천만원씩 1억을 지급하고 출산하면 3천만원씩을 지급한다면 망국적인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고 신혼부부들도 자기들을 지원해준 국가에 감사하면서 애국심이 절로 생길것이네, 또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매월 70만원씩 지급하여 부모봉양문제를 말끔히 해결하여 더이상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고 나라의 기강이 바로서게 된다네, 나라의 기강이 굳건하면 다른나라가 함부로 침탈하지 못할 것이네."
이완은 얼빠진 듯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언론은 국민들을 속이고 있으니, 누가 그들을 물러나게 하고 죄수복을 입게 하겠습니까?"
이 말에 허경영은 버럭 화를 냈다.
"소위 기성정치인들이란 대체 어떤 놈들이냐? 본래 친일파였던 조상들의 재산을 불러받아 소위 엘리트 코스라는것을 밟고서 국회의원이라고 떠들어 대는게 아니더냐? 지금의 국회의원들은 파당을 만들어 국회에서 싸우고, 세금을 낭비하고 국세를 낭비하고 자기들의 이익만 찾는 놈들이 아니더냐? 자고로 국가가 발전하려면 과거의 잘못들을 청산해야 하는데 그놈들은 친일파 청산에 반대하고 국민들의 세금으로 자기들의 사리사욕만 채우니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자들이 그러하건데 국민들은 대체 뭘 보고 배우겠느냐? 이따우 정치체제를 가지고서 대한민국이 발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내 비로소 세 가지를 말했으나 너는 그 중 한 가지도 못 한다 하면서 그래도 신임 받는 신하 노릇을 한단 말이냐? 그래도 굳이 신임 받는 신하라고 하겠느냐? 이런 놈은 천벌을 받아야 한다!."
허경영은 이공을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이공은 갑자기 소름이 돋고 팔다리가 저려오자 크게 놀라 움막집을 차고 나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그는 다시 허경영의 집을 찾았으나, 이미 집은 텅 비고 찬바람만 쓸쓸할 뿐, 주인의 종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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