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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에서 진행
한국한문학회(회장 김 영)는 오는 27일 오후 1시30분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한문고전과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한문고전에서의 공자의 전통과 동아시아에서의 전개'(윤주필·단국대), '왕세정과 김창협의 사기(史記) 이해'(박경남·성균관대), '장자와 연암'(학군봉·북경대외경제무역대), '삼국지연의의 한국적 연변(演變)'(조성면·인하대) 등의 논문이 발표되고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이어 한문학회장을 지낸 정요일 서강대 교수의 정년퇴임기념 '한국한문학연구' 봉정식, 올해 처음 마련한 한문학회 학술논문상(양승민·선문대) 시상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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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에서 「17세기 한문소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선문대학교 연구 교수로 있으면서 필사본 고전문학 자료에 대한 문헌학 연구와 고전소설 사전 편찬 사업을 진행하고, 많은 신(新) 자료를 발굴하여 학계에 소개하였다. 『17세기 한문소설의 통속성』, 『우언의 서사문법과 담론 양상』, 『고전소설 문헌학』 등을 출간하였고, 한중 고전소설 인명지명대사전 편찬과 희귀본 한문소설 주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김영철전 휴머니스트 |
김영철전 (金英哲傳)
고전산문 작품
조선 후기에 홍세태(洪世泰)가 지은 전(傳).
정의
조선 후기에 홍세태(洪世泰)가 지은 전(傳).
내용
작자가 「김영철유사(金英哲遺事)」를 읽고 지은 전계(傳系) 소설로, 『유하집(柳下集)』에 실려 있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 사이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은 전란(戰亂)으로 인해 고난과 애환을 겪는 김영철이라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김영철은 서관(西關)의 양인(良人) 출신 토병(土兵)으로, 열아홉 살에 후금과의 전쟁에 동원되었다가 멀리 이국 땅의 포로가 된다.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세 번에 걸쳐 탈출을 시도한 끝에 중국으로 탈출하고, 다시 거기에서 몇 년을 거주한 뒤 13년 만에 비로소 고국 땅을 밟는다.
이 세월 동안 그는 후금과 명나라에서 각각 혼인을 하고 자식들까지 두게 된다. 따라서 고국으로의 귀환은 그리워하던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오랜 소망이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였지만, 처자를 버리고 떠나왔다는 점에서 그에게 평생의 괴로움이 되기도 한다.
고국에 돌아와서의 삶도 평탄치 않아서, 중국어와 만주어를 두루 안다는 이유로 청이 명나라를 공격할 때 조선군의 일원으로 계속 징병되었고, 59세의 노령이 되어서까지 산성(山城)을 지키는 수졸(守卒)의 임무를 맡아야 했다.
그 뒤 자모산성을 지킨 지 20여 년 만에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하직하니, 19세부터 진 군역을 죽어서야 비로소 면제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17세기 명·청 교체기의 전란(戰亂)이 가져온 조선 민중의 애환을 지극히 사실주의적인 기법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임경업전」이나 「박씨전」이 영웅이나 이인(異人)의 활약을 중심으로 당대 현실을 그리고 있는 반면, 「김영철전」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이 겪은 이산의 아픔과 종군의 괴로움, 군역(軍役)의 가혹함 등을 빠짐없이 보여줌으로써 당대 역사를 민중의 입장에서 조망하고 있다.
또한 당대의 지배이념인 ‘존주대의(尊周大義)’와 배치되는 청나라 태종에 대한 긍정적 묘사, 현실 자체의 논리와 법칙성에 의거한 사건 진행, 필연성이 뒷받침된 우연성 등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걸쳐 우리나라 소설이 거둔 사실주의의 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유하집(柳下集)』
「17세기 동아시아의 전란과 민중의 삶」(박희병, 『한국근대문학사의 쟁점』, 창작과비평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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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박희병
첫댓글 연합뉴스 <문화소식> 국어교과서 디지털 기획전
김태식2011. 10. 5. 09:01
▲한국한문학회(회장 김영)은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어문생활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오는 8일 오후 1시30분 한중연 대강당에서 2011년도 추계학술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이색(李穡) 절구(絶句) 작품의 구조와 표현상의 특징(어강석), 김창흡(金昌翕) 매화시의 특징(여희정. 이상 한중연), 유만주의 '수호지' 독법(김하라. 서울대), '신증구운루'의 발견과 그 존재 의미(양승민. 선문대) 등의 발표와 개별 및 종합토론이 있다.
양승민 교수는 김만중의 한글소설 구운몽을 19세기 초 중국에서 백화문으로 개작해 '구운루'라는 제목으로 출판했음을 입증하는 필사본을 인천 미추홀도서관에서 찾아냈다고 발표한다.
양 교수에 따르면 구운루는 전체 10권10책 중 6권6책으로, 중국에서 수입한 종이에 옮겨적고 끈으로 장정한 옛 중국본 형식이며 19세기 중반 조선에서 필사해 민간에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