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준비하다 보니 10주년이라고....뭔가 크게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씩 계획한 행사들이 규모가 점점 커져 가고 있어요.
팝업북 전시는 기간을 한 달로 잡고 보니, 이것이 참으로 엄청난 일이었다는 걸 갈수록 느낍니다.
왜 그랬을까....ㅎ....
이왕이면 어렵게 준비하는 것, 좀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괴산에서 이런 전시가 흔한 일도 아니고, 지역 주민과 어린이 청소년들이 전시를 접하고 뭔가 새로운 감각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어요. 그래서 힘들지만 조금 길게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책방지기가 감당하기에는 조금 힘에 부치네요. 다행히도 이 전시를 주관해준 '문화학교숲'과 팝업북 스토리텔러에 지원해준 지역주민들이 계셔서 열심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리사이클링 팝업북 만들기 상설 체험도 준비됩니다. 전시는 무료지만 5천원-1만원을 내시면 버려지는 그림책들을 재활용한 다양한 팝업카드 및 팝업북 만들기 체험을 하실 수 있어요. 학교와 기관에서 단체로 체험학습을 예약하고 있어서 그 숫자만큼 팝업북 키트를 만드느라 또 몇날며칠...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책방 사장님은 팝업북이 돋보일 수 있도록 전시대를 만들고, 팝업북을 하나하나 해체해 작품 감상에 최적화된 전시를 위해 별도 제작을 했어요. 전시장인 괴산군수 관사 마당이 너무 썰렁해 포토존을 또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자연과 생명이기때문에 울창한 숲과 귀여운 동물들을 만들었네요. 어린이들이 좋아할 거 같습니다.
전시 준비와 함께 또 4월27-28일 이틀 동안은 책방 10주년 행사라...열 살 생일잔치를 준비하는 손길도 분주합니다.
가까운 작가님들, 그리고 많은 출판사들이 응원하고 도와주셔서 이 잔치 준비도 착착 진행되어가고 있어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은 뭘 해야 하지, 뭐가 빠졌을까, 지금 준비해야 할 것 중에 놓치고 있는 건 뭔가....머릿속이 복잡하네요. 그러는 와중에 여름같은 봄은 왜 이리 서둘러 오는지....책방 정원은 날로 아름다워져가고 있어서....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4월27-28일은 아티스트 마켓이 열릴 예정인데요.
"지지하고 소소하고 각별한" 것들을 모아모아 내놓습니다. 13명 작가님들이 애장품을 내어 주셨고요, 숲속작은책방도 여러 가지 애장품들을 내어놓을 준비를 하고 있지요.
무엇보다 4월27일은 최향량 작가님 신작 "숲속 재봉사의 옷장"이 출간되어 사인회를 합니다. 현장에 오셔서 작가님의 애장품과 함께 사인도서 구매하시면 좋을 거예요.
김중석 작가님은.....귀한 원화를 내어 주셨어요....
평소에 굿즈 작업도 많이 하고 계셨기에 작가님 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한 굿즈들도 보내주셨습니다.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추억" 이미경 작가님은 본인이 직접 만드신 수공예품을 여러 점 내주셨는데요, 직접 털실로 짜서 만든 뜨개 배낭, 그리고 모시조각보로 만든 커튼 가리개가 환상적입니다.
그리고....친구인 마효숙 작가님이 전시회 때 한정 판매했던 핸드백과 주얼리 세트. 이건 엄청나게 고가의 제품인데 대체 얼마를 받고 판매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괴산에 귀농하셔서 옥수수 농사를 짓고 계시기에 괴산 작가로 부르고 있는 김윤이 작가님은 원화와 함께 독립출판물, 노트와 엽서, 그리고 견본으로 만들어서 딱 한 점 밖에 없는 패브릭 굿즈를 내주셨어요.
마침 신간이 나와서 김윤이 작가님 사인회는 4월28일 일요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부 다 미리 보여드리면 재미가 없기에.....스포는 이정도에서 마무리할게요.
이외에도 신이현 작가님 "떼루아의 맛" 도서와 레돔 와인이 셋트 판매로 준비되어 있고요, 제천에 계신 신혜원 작가님의 고양이 그림과 엽서, 조혜란 작가님이 '상추씨' '노랑이들' 그림책 공연할 때 직접 만들어 입으셨던 앞치마도 있어요.
향출판사에서 그림책을 펴낸 작가님들도 각자 직접 만든 수공예 굿즈와 멋진 애장품들을 보내주셨지요.
아마 이번 "지소각" 아티스트 마켓은 정말 소장각이 될 예정이에요.
이날 오셔서 득템하시는 행운의 분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책을 좋아하고 숲속작은책방을 사랑하는 독자님들은 꼭 오셔서 생일 떡도 드시고 책도 많이 사주시고, 귀한 애장품들도 눈여겨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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