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서원마을 소학실천 환경학교'
두번 째 수업이 열렸습니다.
소학실천학교는
계개당에서 수업 열고
텃밭에서 농사 일을 하고
관리동 마당에서 절기음식을 요리를 해서 먹고 마무리 했답니다.
그래서
장소 마다 준비할 것이 달랐어요.
선생님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계개당에는 여는 시로 농사시와 24절기 노래 현수막을 설치하고
텃밭에는 농사두구(호미, 삽, 조루)와 계란껍질도 마련해두고
관리동 마당에는 쑥전과 쑥 버무리 만들 조리 도구를 챙뒀어요.
준비가 끝나고 나니 친구들이 하나 둘
계개당으로 들어왔답니다.
계개당 마루에 앉아
김해숙 단장님과 함께 '농사 짓기 여는 시'로 수업을 열고,
-농사짓기 여는시-
농부가 도랑을 파고
땅을 일구어 씨를 뿌립니다.
날마다 씨앗들은 햇볕과 달빛을 받고
비와 바람을 맞으며
따스한 흙의 품안에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자라난 씨앗들을 천 배 만배 곡식으로 영글어
누렁소랑 돼지랑 닭이랑
사람들 모두를 먹여 살립니다.
씨앗을 품어 키워준 땅과 흙에
똥과 오줌을 되돌려 기름지게 하고
편안하게 쉬도록 고마움을 전합니다.
해, 달, 별, 물, 흙, 비, 바람
모두의 사랑으로 하나 되어
온 생명이 살아갑니다.
팀장선생님께 오늘 농사 일정도 들었답니다.
수세미팀-모종옮기고,심기
조롱박팀-모종옮기기
여주팀-여주모종심기, 당근씨앗 다시 뿌리기
잡초 뽑고, 쇠뜨기 액비 만드기, 계란껍진 비료 만들기,
액비 주기, 커피액비 뒤집기 랍니다.
농사를 시작하기 앞서
절기~~~공부
먼저 하고 가실께요♬
24절기 노래도 (쏭알쏭알 싸리잎에 리듬에 맞춰서) 부르고
♬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
이번 주 절기인 '곡우'에 대해 공부했어요
계절을 우리 몸에 맞춰보면
계절의 시작,봄은
손끝 마디로 부터 시작해서 어깨까지 이어진다고 하네요.
어깨가 팔과 몸을 이어주는 것처럼
곡우는 봄과 여름을 연결해 주는 절기랍니다.
이 시기에 농부들은 볍씨를 심었는데 가뭄이 심할 때가 많았다네요.
아무리 가물어도 농부들은 비가 올거라고 믿고 벼를 심었답니다.
그래서 가을에 추수 할 수 있었지요.
이처럼 우리도 어려운 일을 만나도 포기 하지 않는 지혜를
가뭄에도 법씨를 심었던 농부에게 배워봅니다.
공부는 그만~~~
진짜 일터 텃밭으로 출발
오늘 꽃씨 뿌릴 밭에 잡초를 뽑아서
액비 만들 통에 담고
지난 달엔 구덩이를 파고 계분을 넣어두 었던
수세미와 조롱박 모종을 정성스레 심었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노트에 기록하는 친구도 있었답니다 .
한 달 내내 모아둔 계란 껍질을 잘게 부수고
후라이팬에 볶고
또 한번 부숴서
꽃밭과 당근 밭에 뿌려줬답니다.
당근이랑 꽃이 영양을 듬뿍 받고 잘 자라겠지요??
텃밭 주변에 쇠뜨기가 많이 있답니다.
쇠뜨기도 뜯어서 액비를 만들었는데
친구들도 엄빠들도 아주 신나게 쇠뜨기를 뜯었답니다.
2주 전 마을 활동가 선생님들이 만들어 놓은
(감자, 빗물, 부엽토를 섞어서 두었답니다)
액비의 상태를 관찰하고
30배로 희석해서 꽃밭에 뿌려주었답니다.
일만 한 게 아니랍니다.
그럼~~~~
뭘 했을까요???
새참도 먹었지요.
새참은 팥앙금이 들어간 맛난 쑥 바람떡과 오미자 차를
각자 준비해온 통과 머그컵에 담아서 먹었답니다.
소학실천학교는
기후위기에 지구환경을 지키기위해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화학비료도 안 쓰는 프로그램이랍니다.
생활에서 작은 실천을 해보자는 취지로
머그컵과 통도 직접 챙겨오기로 약속했지요.
한 사람도 약속을 안지키는 사람이 없었어요
간식을 다 먹고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었어요.
버들피리는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은 곡우에만 만들 수 있어요.
만드는 방법은요
버드나무 끝을 바나나 껍질 벗기듯 벗긴 다음
수피를 살살 돌려서 나무와 불리시켜서
일정한 크기로 잘라 끝을 조금 벗긴 후
이빨로 잘글 잘근 씹어서 불면 된답니다.
오늘의 미션은 요 기술을 엄빠들에게 알려주는 건데.
처음엔 어렵기만 했어요.
방법을 몸으로 터득해야 하거든요.
몸으로 익히려면 연습을 자꾸 해야해요.
자꾸 자꾸 연습하더니
여기서 ♬삐삐~~~
저기서 ♬‘삐삐~~~ 소리가 났답니다.
소리가 날때까지 연습하느라
쑥전과 쑥털털이 시간에 늦었어요.
마지막 활동은 쑥전과 쑥 털털이를 만들기.
마을활동가 선생님께서
쑥은 이정골 산(청정지역)에서 미리 뜯어서
아침일찍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놨답니다.
쑥털털이는 쑥에 쌀가루를 묻히고
건포도와 크린베리를 넣어서
찜기에 쪘답니다.
쑥털털가 얼마나 맛나던지
친구들이 쬐끔 맛보더니 자꾸 더 달라고 했어요.
쑥전도 친구들과 엄빠들이 함께 부쳐서
각자 가지고 온 통에 담아 맛나게 먹고
남은 것은 모두 싸갔답니다.
모든 활동을 마치고
각자 오늘의 활동 소감을 이야기 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오늘은 우리 모두 소학실천학교에서
절기에 알맞은 농사와 먹거리를 해먹으며
즐겁게 놀았답니다.
친구들~ 엄삐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6월 22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