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당일 진행된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합니다.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9:5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사회사업 방법 인사하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감사하기 | 학습, 경청 |
10:30~11:00 | 슈퍼비전 | 수박수영장팀 | 바자회 일정 및 세부 내용 논의 실행계획서 최종본 공유 「핵사곤 프로젝트」 소개 | 학습, 경청 |
11:00~11:30 | 슈퍼비전 | 신림동팀 | 1주차 소감 나눔 「100시간의 강점샤워」 읽기 2주차 일정 공유 | 경청, 발표 |
12:00~13:00 | 점심식사 | - | - | - |
13:30~14:30 | 지역주민 만남 | 수박수영장팀 | 희나 님과 만남 자기소개, 대화 | 인사, 경청, 대화 |
15:00~15:30 | 슈퍼비전 | 수박수영장팀 | 희나 님과의 만남 소감 나눔 활동일지 피드백 | 발표, 경청 |
15:30~17:40 | 일지 작성 | 수박수영장팀 | 활동일지 수정 실습일지 작성 | 일지 작성 |
17:40~18:00 | 슈퍼비전 | 신림동팀 | 하루 일과 및 느낀점 공유 추후 일정 공유 | 발표, 경청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지역주민과의 만남(13:30~14:30)
: 오늘은 은희 선생님과 오래 관계를 이어오고 계신 희나 님(가명)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수박수영장은 아동 기획단과의 만남이 실습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회사업입니다. 이런 저희 팀에 은희 선생님께서 다른 당사자를 만나보겠냐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너무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희나 님과의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은희 선생님께서 희나 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그냥 지역 주민으로 만나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인가 더욱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로 시작할지, 어떤 주제를 말해볼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가서 실수하지는 않을지, 설레는 마음만큼이나 긴장되는 마음으로 희나 님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걱정이 무색할 만큼 희나 님은 문을 활짝 열고 저희를 맞이해주셨습니다. 희나 님의 언니께서 직접 커피를 내려 저희에게 대접도 해주셨습니다. 오늘은 ‘ 희나 님과 친해지기’가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희나 님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저희는 으레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나누는 취미, 고향, 학교, 가족 이야기 등으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고향이 울산이고,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이사오게 되었어요.”라고 간단히 소개를 하니 희나 님께서 웃으며 “혹시 서울대학교예요?”라고 질문해주셨고, “아, 제가 안타깝게도 서울대학교는 못 갔다”고 대답하자 더 크게 웃으시며 반응해주셨습니다.
희나 님께서 바리스타이신 언니께 커피를 내리는 법을 배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야기를 하며 저는 참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게 어려웠다고, 바리스타에 대한 존경심이 아주 높아졌다고 말하니 희나 님께서 조금은 쑥스러우신 듯 “그래도 생각보다 커피 내리는 게 간단해서, 금방 해요”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채윤 선생님이 “여행에 대한 환상 같은 것도 있으세요?”라고 물어보자, 희나 님은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에요”라며 “언니가 있었던 호주, 동생이 있는 미국에도 가봤고, 일본도 몇 번 가봤어요”라는 답을 해주셨습니다. 미국에 두 달 정도 다녀왔을 때, 동생 가족들과 함께 있었다며 자연스레 가족들의 이야기도 이어서 말해주셨습니다. 귀여운 조카 이야기, 조카의 식사를 모두 다르게 차려주는 동생의 요리 실력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중간에 희나 님이 먼저 질문해주신 적도 있었습니다. 제게 “대학을 울산에서 나오지 않고 서울로 오신 이유가 있어요?”라고 물어봐주셔서 제 고향에 대한 이야기, 제가 왜 서울로 대학을 오고자 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또, 저랑 채윤 선생님 모두에게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라고 물어봐주셔서 채윤 선생님이 사회복지학과를 지망하게 된 중학교 시절의 에피소드와, 제가 복수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희나 님이 눈도 너무 잘 맞춰주시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저와 채윤 선생님이 되려 신나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취미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희나 님이 인형만들기나 인형 옷을 직접 염색해서 만들기도 하셨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의 취미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다가 제가 mbti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희나 님께서는 mbti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이야기해주셨고, 그럼 다음에 만날 때 같이 mbti 검사를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희나 님께서도 흔쾌히 좋다고 답해주셨습니다.
대화를 하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어느새 1시간이 흘렀고, 희나 님과는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음주에 희나 님을 또 만나게 될 날이 기대가 됩니다.
슈퍼비전(15:00~15:30)
: 희나 님과의 만남 이후 복지관에 복귀했습니다. 희나 님과의 만남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이에 대한 슈퍼비전을 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희나 님과의 만남을 저희가 ‘잘’ 했는지 걱정이 많았기에 희나 님과의 만남은 그 불안을 더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은희 선생님께서 저와 채윤선생님을 믿고 희나 님과의 만남을 주선해주셨기에 더더욱 잘 해내었기를 바랐습니다.
저희가 너무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했고, 어쩌면 중구난방식으로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희나 님이 먼저 질문도 많이 해주셨다는 것, 다음 만남 때 함께 mbti검사도 해보기로 했다는 것 등 한 시간동안 저희가 희나 님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공유했습니다. 이야기를 모두 들으신 은희 선생님께서 희나 님이 저희와의 만남을 위해 정말 마음을 많이 내어주시고, 기대하셨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마음을 내어주신 희나 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도 들었고, 저희만큼이나 희나 님도 설레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기쁘기도 했습니다. 함께 mbti를 검사해서 이야기해보는 것도 너무나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 희나 님과 친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것, 1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화를 이어본 것 그것만으로도 아주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으리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복지요결 공부, '인사'에서 시작하는 사회사업
: 사회사업 방법은 간단합니다. 인사드리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인사’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사의 중요성이야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주에 마을인사를 다니면서 인사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복지요결 공부 시간에 소개해주신 김별 선생님의 이야기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복지관 주변 마을에 인사를 다니며 마을 할머니들께서 집 곳곳에서 키우고 계신 텃밭을 발견하게 되었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계시다는 강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텃밭을 키우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복지관 맞은 편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농기구를 빌리고, 목공소 사장님의 도움으로 텃밭의 팻말도 만들었습니다. 잘 키운 채소를 가지고 삼겹살 파티까지 했습니다.
사업을 목적으로 한 인사가 아니라,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시작한 인사였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사회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주차 마을 인사를 다닐 때, “인사에 목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들었던 게 떠올랐습니다. 인사를 통해 만들어진 관계 속에서 복지가 이루어지기에, 더더욱 인사를 잘 해야 하고, 인사에 목적을 담아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합동연수에서 복지요결에 대해 공부할 때, 예산 0원을 강조하셨는데 그 당시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사자에게 예산 부담을 떠넘기는 듯한 느낌도 들고, 예산 없이 사업을 하려고 하는 과정이 구차해 보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1주차에 짧지만 마을 인사를 다니고, 당사자와 둘레 사람들의 정을 느껴보니 아주 불가능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사를 드리러 간 순간 순간마다 뭐 하나라도 더 내어주려고 하시는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었고, 더우면 물 한 잔이라도 기꺼이 내 주겠다는 마음을 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인사에서 시작된 관계였고, 이것이 발전하면 여러 사회사업 역시 서로가 서로를 도와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론으로만 배웠을 때는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인데, 지난 1주간 몸으로 경험해보니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복지요결을 다시 읽어보니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당사자를 ‘약자’ 가 아닌 ‘지역 주민’으로 바라보는 시선
: 마지막 슈퍼비전 시간에 희나 님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별 선생님과 은희 선생님께서 많은 노력을 하셨따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장 신경을 쓰셨던 부분이 바로 ‘약자’가 아닌 ‘지역 주민’으로 대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희나 님은 본인을 약자로 보고 다가온 기관과 사람에게 벽을 높이 치셨다고 합니다. 어떤 당사자는 조금 거센 표현이긴 하나 “내가 죽었나 살았나 확인하는 전화가 제일 싫다”고 말하기도 하신다는 것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당사자를 약자로 보지 않고 다른 지역 주민과 다르지 않게 대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만난 희나 님은 사전에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로 만난 분이었습니다. 정말 밝고, 웃음소리가 시원시원하시고, 저희를 따스히 반겨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희나 님이 먼저 저희에게 아픔을 공유해주실 때까지는 전혀 상상조차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은희 선생님께서 희나 님과의 만남 전에 ‘편견 없이’ 희나 님을 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 게 바로 이러한 측면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희나 님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었다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에 사로잡혀 희나 님을 대했을지도 모릅니다. 편견 없이 희나 님을 만나보고 다른 분들과 같이 대하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덕분에 저희가 희나 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희나 님도 저희에게 마음을 많이 열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희나 님의 아픔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다음에 더 공부하고, 훈련해서 당사자의 아픔을 ‘알고도’ 약자가 아닌 일반 지역 주민으로 대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보완점
‘잘’ 부탁하기
: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 저 역시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차라리 대신 해주는 것이 마음이 편한 이유는 상대가 불편할까 걱정하는 마음과, 부탁해 본 경험이 적은 개인적인 이유가 합쳐졌기 때문입니다. 복지요결을 공부하면서 다른 실습생 선생님들도 부탁을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희를 위해 ‘잘’ 부탁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당사자가 하고 싶고, 할 수 있고, 부담이 적게, 단계를 세분화하여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모든 사회사업을 도맡아 할 수 없으니, 그리고 이는 사회사업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다르니 절대 대신해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말에 나도 ‘잘’ 부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를 잘 기록해둘 것
: 희나 님과의 만남에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많이 긴장하기도 했고, 꽤 긴 시간이라 대화의 내용이 완전하게 기억나지는 않았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기억이 나는데 자세한 부분이 듬성듬성 비어있는 듯 하여 대화를 잘 기록해두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청의 자세에서 너무 기록에 집착하기보다는 우선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기억에 의존해 기록을 남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청과 기록 사이에서 잘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다음에는 녹음을 활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저는 간혹 말실수를 할 때 너무 당황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곤 합니다. 복지요결을 공부하면서 약자는 같은 상황에도 더 크게 공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실수를 할 때가 분명 있는데요. 오늘 희나 님과의 만남에서 제가 말실수를 한 게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서 여쭤봅니다. 혹시 말실수를 이미 해버렸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선생님께서 혹시 말실수를 하는 상황이 생기시면 어떻게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