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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실습 일정
시간 | 프로그램 | 대상자 | 내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 복지요결 공부 (~p.29) | 학습, 경청 |
10:20~10:40 | 슈퍼비전 | 수박수영장 실습생 | - 이번주 일정 공유 및 논의 - '핵사곤 프로젝트' 소개 - 실행계획서 피드백 - 질의응답 | 학습, 경청, 질의 |
11:00~11:40 | 슈퍼비전 | 신림동 실습생 | - 1주차 소감 나눔 - '100시간의 강점샤워' 낭독 - 질의응답 | 학습, 경청, 질의, 나눔 |
12:30~13:00 | 점심시간 | - | - | - |
13:30~14:30 | 지역주민(희나 님) 만남 | 수박수영장 실습생 | - 자기소개 - 대화하며 서로 친해지고 알아가기 | 경청, 묻고 의논하고 인사하고 감사하기 |
15:00~15:30 | 슈퍼비전 | 수박수영장 실습생 | - 소감 나눔 - 활동일지 피드백 | 학습, 경청, 질의, 나눔 |
17:40~18:00 | 슈퍼비전 | 신림동 실습생 | - 오늘 일정 공유와 소감 나눔 - 바자회 관련 공지사항 공유 - 내일 일정 공유와 다짐 | 학습, 경청, 질의, 나눔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희나 님과의 만남
언덕을 올라 희나 님(가명) 댁에 도착했습니다. 누군가 열린 현관문 사이로 너무 밝고 환영하는 목소리로 맞이해 주셨습니다. 희나 님이셨습니다. 희나 님의 친언니 분은 호주에서 온 커피 기계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주셨습니다.
"언니, 이거 커피는 어디서 온 거야?"
"아무데서도 안 왔는데?"
"아ㅎㅎ, 원래 호주에서도 커피가 자주 배달 오거든요. 그래서 이것도 그런가 해서 언니한테 물어봤어요. 근데 이건 아니라네요."
희나 님은 처음 방문한 저희에게 커피에 대해서도 언니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소개해주셨습니다.
이후 한 시간 동안 정말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설픈 저희 때문에 어색하고 정신없는 대화이긴 했지만, 그 시간 동안 나누어주셨던 희나 님의 이야기입니다:
*밑줄은 대화 중 희나 님께서 유독 강조하셨거나,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
- 이 동네에 오래 사셨고, 현재 사시는 곳에 이사 온 지는 얼마 안 되었다. 신축 아파트다. 여기가 높아서 와이파이가 잘 안 된다.
- 강감찬 복지관에 언덕이 많아서 가기 힘들다.
- 사회복지사를 7년 동안 만났고, 다 선하고 좋은 분들이셨다.
[강아지]
- 강아지를 8마리나 키웠다가, 하나 둘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지금은 17살 시츄 한 마리 키우고 있다. 애가 순하다.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느껴짐)
- 노견이라 이제 산책을 자주 하진 못한다.
- 사실 8마리 키웠을 때도 산책 후 단체로 전염병이 걸려 고생한 후에는 강아지들과 산책을 잘 나가지는 않았다. 강아지가 아프면 자식이 아픈 것처럼 아프고 힘들다.
- 8마리 중 6마리는 한 배에서 나온 형제 사이이다. 분양을 보내지 않았다.
[여행]
- 여행을 자주 간 편이다. 미국에 여동생이 3살 된 아기 낳고 살고 있다. 얼마 전에 여동생이 있는 미국에 가서 2달 지냈다. 계속 그 동네 주변에만 있었고, 가족 집에 있는 거라서 외국이지만 편하고 좋았다. 샐러드 같은 쉬운 음식도, 한식도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동생이 해준 게 더 맛있었다. 동생은 육아를 정말 잘 하고 내가 봐도 참 대단했다. 동생은 아기들 음식을 삼시세끼 다른 메뉴로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그건 정말 대단한 거다. 조카들도 내가 와서 좋아했다. 딱히 뭘 안 해도 그냥 있는 거만으로도 좋아하고 놀아주는 게 됐다.
- 일본에 몇 번 갔다. 다 도쿄로 갔고, 쇼핑 많이 했다. 주로 옷을 샀다.
- 호주는 멜버른, 시드니 여기저기 갔다. 발리도 갔는데, 뱃멀미가 너무 심했어서 8일 중 3일 동안 아파 누워있었다. (웃으며 농담으로) 뱃멀미 때문에 발리에 다시 가진 않을 것 같다.
[여름]
- 작년, 재작년 여름에 비가 정말 많이 왔다. 이 동네에 침수가 많이 돼서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죽었다.
-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반지하에 물이 넘쳐서 화장실 오물도 튀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침수된 곳은 모든 걸 다 끄집어내고 버려야 한다.
- 여름과 겨울 중 여름을 더 좋아했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겨울이 더 기다려진다.
[취미]
- 지금 취미생활은 딱히 없다. 예전에는 공방에 다니면서 인형 만들기, 옷감 염색하기 등 손으로 하는 활동을 좋아했다. 손으로 하는 거 좋아한다. 너무 옛날이고 오랫동안 안 하긴 했는데 다시 해도 좋아할 것 같긴 하다.
- 유튜브는 먹방 자주 본다. 몸이 아파 병원에 있었을 때 병원 밥이 맛이 없어서 먹방을 자주 봤다.
- 근데 요즘 먹방은 맛있게 먹는 것 같지 않다. 억지로 먹는다.
- 그래도 TV는 본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킹덤랜드' 보고 있었다. 가장 재미있게 본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이다. 같은 작가의 드라마 '해방일지'는 아직 안 봤다. 재밌다고 하더라.
- MBTI 검사 아는데, 안 해봤다. ("그럼 저희 다음에 같이 하면 되겠네요!") "아하하하 그래요!"
[재활]
- 아직 몸이 아파서 잘 움직이진 못한다. 재활하고 있다. 언니랑 집에서 사이클 한다. 자주 하려고 노력한다.
- ("몸은 어쩌다 편찮아지셨어요?") 아픈 기억을 말씀해주셨다. 몸은 다쳤는데 머리는 조금 다쳐서 살았고 그래서 입원했다. ("그런 생각은 하루종일 밝다가도 문득 들고, 나도 모르게 그 감정에 사로잡히시죠?") "네네, 맞아요."
대화 내내 희나 님은 저희의 이야기에 정말 열린 마음으로 잘 경청해 주셨습니다. 사회복지와 사회사업을 공부하면서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서 배우는데 희나 님께서 저희보다도 경청을 너무 잘해주셔서 더 술술 말하게 된다고, 올바른 경청의 태도를 희나 님께 배우게 된다고 말씀드리니 희나 님만의 사랑스러운 꺄르르한 웃음소리를 내시며 수줍어하셨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 같은 주제에 대해 질문을 드리면, 희나 님은 아는 만큼 솔직하게 대답도 잘해주셨습니다. 희나 님과 오늘 함께 했던 시간은 첫 만남 정도의 어색함이었지 그 이상의 이유로 어색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마음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서연 선생님이 양해를 구하고 필기 노트를 펼쳐놓으셨는데, 대화 중간중간 "어떡해, 선생님 필기할 게 없죠?" 라며 농담하시는 듯 혹여 저희가 얻어가는 게 없지 않을까 걱정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희나 님이 저희에게 먼저 질문하기도 하셨습니다.
"(서연) 선생님은 고향도 먼데 왜 서울까지 와서 공부하게 된 거예요?"
"선생님들은 사회복지학을 어떻게 선택하시게 된 거예요?"
저희를 배려해 주신 건지,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으신지, 사회복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유독 더 집중하셨다고 느꼈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은 다 착하시고 선하신 분들이셨다며 사회복지사에 대해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신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럼 여기까지만 해요ㅎ"
희나 님께서 먼저 잘 끊어주셨습니다. 다음에 또 뵙고 싶은데, 월요일에 또 와도 되냐고 물어봤을 때는 "아 제가 다음 주는 힘들고, 8월 되어야 될 것 같아요. 자세한 건 제가 은희 선생님한테 연락드릴게요." 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저희보다 맺고 끊음이 확실하셨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인사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인사 다니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 사회사업 실마리이고 밑천입니다."
복지요결 공부 시간에 인사에 대해 배우며, 복지관 마을 인사를 다니셨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마을 인사를 돌아다니며, 복지관 주변에는 어르신이 많다는 점과 어르신 대부분 상추를 많이 기르신다는 점, 그리고 어르신들께서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는 점을 알게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정보들로 어르신들께 아이들이 상추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사업을 생각해 내셨다고 하십니다. 사회사업가는 인사를 통해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도 생깁니다. 자연스럽게 지역주민과 어울리는 사업을 마련하여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하고 싶고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에게 묻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당사자에게 묻고 함께 의논도 해야 합니다. 의논만 해서는 안되고 꼭 부탁도 드리어 당사자가 하실 수 있는 만큼은 직접 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를 잘 파악해서 요령 있게 부탁드려야 합니다.
- 「100시간의 강점샤워」 중 '자존감' 챕터를 읽으며, 어린 시절 인격적 존재로 대우받았던 존중의 느낌을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돕는다고 배웠습니다. 유년시절 사랑을 받았던 경험의 중요성,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이를 배우며 우리가 아동기획단을 만날 때 무한한 사랑과 칭찬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 보완 점
- 희나 님과 만나기 전 슈퍼비전 시간에 「핵사곤 프로젝트」라는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강민지 선생님께서 쓰신 '편견 있는 사회사업가' 파트를 읽어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정신장애인 당사자를 만나기 전 막연한 두려움과 압박감이 있어 이것저것 준비해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와 만난 순간에는 두려움이 없었고 증상보다도 그분이 어떤 모임을 하고 싶은지가 더 궁금해지셨다고 합니다. 그 마음을 인식하자, 그동안 편견 있는 사회사업가로서의 태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만나보지도 않은 당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편견에서 나온 것이었다.' - p.14
저희는 희나 님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도 모르게 어떠한 짐작을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핵사곤에 나온 구절처럼 저도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저에게 마음을 열기가 힘드시면 어쩌나, 대화가 끊겨 어색한 순간이 자주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론 다시 돌아간다 해도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귀한 기회라는 걸 아는 만큼 더 배우고 준비된 상태에서 만나 뵙고 싶고, 혹시나 상처를 드리거나 마음을 닫게 되시지 않도록 더 주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질병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것과 그분을 위해 조심하는 것, 질병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것과 그분을 위해 준비를 해가는 것. 이 모두를 잘 지키고 주의하는 것이 아직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당사자를, 당사자도 저를 더 알아가고 친해지고 편해져야 서로 긴장과 부담이 사그라들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다음 만남에 대한 긴장이 있지만 그 긴장을 통해 만남을 준비해 가려고 합니다.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당사자의 여러 부분 중 질병도 있음으로 생각하고, 그분의 강점과 좋아하는 것에 주목하는 대화를 시작해야겠습니다.
- 희나 님과 다음 만남에서는 같이 MBTI 검사를 해보기로 했으니,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연결된 대화 주제를 미리 생각해서 더 알차고 술술 이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아직 욕심일 수는 있지만, 이왕 같은 화면을 보게 될 거, 서로 앞에 마주 보고 앉는 사이가 아니라 옆에 앉는 사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 이야기 소재:
희나 님의 MBTI 해석, MBTI 결과와 희나 님 스스로 생각하시는 성격의 차이, 우리의 MBTI 소개, MBTI 결과를 뒷받침할 관련 일화, MBTI 궁합에 대한 웃긴 짤과 이야기, 심리테스트의 정확성에 대한 생각, MBTI 설명에 나오는 유형 별 보완점, 같은 유형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하는지 등 / 희나 님의 손재주, 과거 손재주 관련 취미생활 더 나누기 / 학창 시절 미술시간 등 어떤 과목 재밌었는지,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 아이들 좋아하시는지, 아동기획단이나 아동 대상 봉사활동 하며 느꼈던 것들 등 / 수해복구활동처럼 그동안 해보셨던 자원봉사 활동 / (사회복지에 관심 있으시다면) 실습이나 봉사 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고민되거나 난감했던 경험 나눠보기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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