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고요한 제물(자연) 살림살이
고요한 살림살이는 나의 몸을 홀가분한 몸으로 홀로 더불어 함께 설 수 있게 합니다. 고요한 살림살이는 나의 몸을 하늘이 내려주신 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나의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을 아우르게 합니다.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합니다. 고요한 살림살이는 나를 스스로 하늘로, 따앙으로, 사람다운 사람으로 지어냅니다.
고요한 제물(자연) 살림살이는 아름다운 얼과 넋을 길러내고, 꽃 피워내고 열매 맺게 합니다. 아름다운 얼과 넋은 바로 '아름답다'의 삶=살림살이에서 비롯됩니다. 꽃은 아름답습니다. 꽃은 고요롭게 피어나서 좋은 내음을 온누리에 퍼지게 하며, 온갖 빛깔을 온누리에 새겨 놓습니다.
'아름답다'는 'ㅇ+ㅏ+ㄹ+ㅡ+ㄷ+ㅏ+ㅂ+다'입니다. '아름답다'는 '내(ㅇ)'가 한울(ㄹ)을 살다(열다, 드러내다'ㅏ')', 그리하여 참되게 되며, 참으로 피어나서, 참으로 한울살림살이가 됨을 뜻합니다.
'고요하다'는 '하늘이 내려 주신 바 그대로, 따앙이 낳아 주신 바 그대로, 사람다운 사람이 길러 주신 바 그대로 '하다'입니다. '고요하다'는 '소리 없다, 조용하다, 말이 없다(침묵)'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 너머에 하늘 그대로, 따앙 그대로, 사람다운 사람의 삶=살림살이 그대로의 상태를 말합니다.
'고요하다'ㄴ,ㄴ 이것이다, 저것이다가 아닌 것, 어디에도, 어느 때에도,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치우침 없음을 뜻하며 하늘이 내려 주신 바 그대로=그 상태를 유지함을 말합니다.
'고요하다'는 안과 밖-속과 겉이 잔잔한 물밭과 같은 상태이며, 평등,평화의 그윽함을 말합니다. 크고 큰 우주 운행의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듯이 그런 상태의 그윽한 침잠을 말합니다. 그리하여 고요한 제물=자연살림살이는 모두 다(ㄷ) 참빛(ㅂ)을 비추게, 빛나게 함을 뜻합니다. 고요한 제물살림살이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얼과 뜻, 넋과 꿈을 이제 영기에서 바로 이루어지게 합니다.
'고요하다'는 'ㄱ+ㅗ+ㅇ+ㅛ+ㅎ+ㅏ+다'입니다. '나(ㅇ)를하늘이 내려주신 바 그대로(ㄱ)엮어내고(ㅗ), 하늘답게, 따앙답게, 사람다운 사람답게 짜고, 엮고, 묶고, 고리짓게 하여 모두 다 '한울'로 드러나게 피어나게=열게(ㅏ)하다'입니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밤, 고요한 산, 고요한 바다, 고요한 아침, 고요한 사람, 고요한 한울의 소리를 듣다, 고요히 잠들다' 따위로 쓰이는 말글로서 그윽한 한울숨의 깊이를 드러내 주는 말글입니다.
'고요한 제물(자연) 살림살이'는 바로 잠잠한 살림살이로서 제물에서만 배울 수 있고 잠잠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고요한 제물의 아침과 저녁, 밤과 낮은 우리 모두를 고요하게 짓습니다.
'고요한 제물(자연) 살림살이'는 지배가 없고 독점이 없으며, 억압과 탄압이 없고, 이념적 속박이 없고, 노예와 예속이 설 자리가 없는, 텅 빈 넉넉함으로 모두가 다 기쁘고 즐거우며 행복과 편안, 만족함을 누릴 수 있는 한울 삶의 꼴입니다.
2)하늘 모신 살림살이
'하늘'은 한없는 값어치=목숨인 나를 가장 높여서 그러한 값어치대로 살아가는 그 몫을 말합니다. '하늘을 모신다' 함은 나의 살,뼈,피,가죽 하나하나 나의 알갱이를=나의몸을 가장 높은 값어치로 모신다는 말입니다.
'하늘'은 "나는 가장 아름답다. 나는 가장 멋있다. 나는 가장 깊다, 높다, 넓다. 나는 가장 이웃을 사랑한다. 내 목과 같이. 나는 아무것도 없어도 넉넉하다. 나는 무엇보다도 값어치 있는 '나'이다."입니다.
나에게,너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없어서는 아니 되는 텅 빈 넉넉함 -우주로=한울로 살아감이 바로 하늘 모신 살림살이입니다. 하늘을 모시는 것은 참(ㅁ)으로 엮어 가는 살림살이입니다. 나의 삶을 참된 하늘삶으로, 하늘의 참된 삶으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내가 참이 되고, 참 하늘이 되며, 하늘의 값어치로 나를 새롭게 새롭게 지어가는 살림살이가 바로 텅 빈 아름다움, 텅 빈 자유, 텅 빈 넉넉함, 텅 빈 참, 맑고 밝은 웃음으로 살아가는 하늘삶입니다.
하늘모심은 나르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빼앗기는 일이 아닙니다.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비롯음의 내 하늘, 그 가장 값진 나를 찾는 일입니다. 나를 채우는 일입니다. 거짓 나를 비우고, 덧씌워진 나를 버리고, 잘못된-자라나지 못하게 된 나를 치우고, 나의 몸=자리=집을 하늘로 채워놓는 일입니다. 하늘모심은 하늘 나로 새로워지는 삶입니다. 하늘은 날개입니다. 날개는 어떠한 무엇을 가진 것 있어서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힘 덕분에 날 수 있습니다. 내 얼과 뜻의 힘으로, 내 마음의 힘으로, 내 꿈-바라는 바의 힘으로 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늘 모신 살림살이란 바로 내가 바라는 가장 높은 값어치=누구에게너 꿈을 길러낼 수 있는 힘=우주의 힘을 모시고 우주의 힘을 텅 빈 넉넉함으로 드높여 나가는 살림살이를 말합니다. 언제나 어떠한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일이야말로 하늘모신 온살림살이입니다.
(다사함 김명식의 따뜻한 혁명, 자연수행의 길 <텅 빈 넉넉함으로> 중, '제 2부 제물 살림살이'에서 )
첫댓글 하늘은 나이고 따라서 내가 곧 하늘이다.
잘 모셔야겠어요.
아름다운 말씀ㆍ잘 읽었습니다ㆍ오늘도 공부합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참살이~
동학의 '인내천'과 불교의 '색즉시공'의 삶을 연상케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동학이나 불교나 종교적인 생각은 접고 읽어보심이 좋을 거 같아요.
사람만이 하늘이라 한정하지 않으십니다.
제물=> 자연 살림살이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