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17일(수) 이사야 4:2-6 찬송 411장
2.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며
3. 시온에 남아 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 안에 생존한 자 중
기록된 모든 사람은 거룩하다 칭함을 얻으리니
4. 이는 주께서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기시며
예루살렘의 피를 그 중에서 청결하게 하실 때가 됨이라
5.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온 시온 산과 모든 집회 위에 낮이면 구름과 연기,
밤이면 화염의 빛을 만드시고 그 모든 영광 위에 덮개를 두시며
6. 또 초막이 있어서 낮에는 더위를 피하는 그늘을 지으며 또 풍우를 피하여 숨는 곳이 되리라
(개역 개정)
- 남은 자들의 회복과 시온의 영광 -
2:5-4:1까지는 타락한 유다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였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서는 그 상황이 돌변하여 남은 자들에 대한 회복과
여호와의 날에 예루살렘이 평화와 청결을 이룰 것이며
그 위에 주의 영광이 머물게 되리라는 약속을 한다.
즉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고 세상 것들을 의뢰하고
종교적, 도덕적인 부패가 극에 달해 있었던 국가로서의 남유다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당하지만 예루살렘의 ‘남은 자’
곧 죄악이 만연한 사회속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의로운 행실을 지킨 신실한 자들에게 있어서
그 심판의 날은 축복과 영광의 날이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실제로 이 예언은 B.C.537년경 바벨론 포로 귀환으로
역사 속에서 일차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궁극적으로는 종말에 주님 재림시 영광스럽게 실현될 것이다.
한편 이 예언은 2:2-4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즉 본문의 예언은 비록 남유다가 전체적으로 타락하였다 할지라도
그 중에서 의인에게는 복을, 악인에게는 벌을 내리시는
하나님의 공의(3:10, 11)가 얼마나 철저하게 시행될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하나님의 공의를 체험한 자들이 여호와의 전에 모여
평화의 왕국을 이룰 것이라고 한 것이 2:2-4의 예언이다.
이러한 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시는 방법이 철저하게 공의에 의해,
그리고 신실한 백성들을 중심으로 만들어 가시는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타락한 이 세상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세상과 타협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더욱 거룩한 삶을 힘쓰는 자들만이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와 그 영광 안에 거하게 됨을 깨닫는다.(벧전1:15-19)
5절)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온 시온 산과 모든 집회 위에 낮이면 구름과 연기,
밤이면 화염의 빛을 만드시고 그 모든 영광 위에 덮개를 두시며」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을 광야에서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고 보호하신 사실을 연상하게 한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통하여
애굽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기는 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가나안 땅이 바로 허락된 것은 아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광야가 기다리고 있었다.
광야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위험은 낮의 뜨거운 태양과 밤의 살을 에는 듯한 추위이다.
광야의 태양은 한 마디로 말해서 가히 살인적이다.
광야에서는 뜨거운 태양으로 인하여 조금만 걸어도
사람이든 짐승이든 다 탈진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밤이면 낮의 뜨거운 태양 이상으로
매서운 강추위가 사람의 몸을 굳어지게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광야를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냥 걸어간다면
그들은 모두 광야에서 시체로 나뒹굴고 말았을 것이다.
이에 하나님은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늘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을 덮으심으로써 그들을 태양으로부터 보호하셨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포근하게 이스라엘 자손들을 감싸심으로
광야의 사나운 짐승들과 추위로부터 그들을 보호하여 주셨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온 시온산과 모든 집회’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믿고 성령의 씻으시는 사역을 통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난 자들의 모임 곧 교회를 말한다.
그리고 낮이면 구름과 연기, 밤이면 화염의 빛을 만드시고
그 모든 영광 위에 천막을 덮으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교회를 인도하고 보호하실 것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죄의 종노릇에서 해방된 자들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죄에서 구원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하나님의 약속의 기업인 천국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천국에 이르기 위해서는 마치 광야와 같은 이 세상을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통과해야 하는 이 세상은 영적으로 볼 때
광야 이상으로 많은 위험 요소들이 산재하여 있는 곳이다.
그래서 만일 우리가 우리의 힘만으로 이 세상을 통과하고자 한다면
필시 천국에 이르기 전에 망하고 말 것이다.
우리의 원수 사탄은 마치 낮의 해와 밤의 추위와 같이
치명적인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것들로 우리들을 위협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구원받은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를
당신의 은혜와 보호의 천막으로 덮어 안전하게 보호하여 주신다.
다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의 천막은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온 시온산과 모든 집회’ 곧 교회위에 드리운다는 것이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려 한다면
반드시 하나님이 임재하여 계시는 교회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교회를 떠나서는 결코 안전할 수 없다.
바로 여기에 우리들이 교회를 사랑하고 모이기에 힘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
물론 이는 문자 그대로 항상 보이는 예배당 건물 가운데 살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또 세상의 일은 내팽개쳐두고 교회 일만 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이는 하나님을 섬기는 삶, 공동체 안에서 성령님의 하나됨을 힘써 지키며
거룩한 교통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우리는 교회 안에 머무를 때에만 악의 세력으로부터
보호의 은총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삶 속에 가장 필요한 것들을 채우시는 하나님,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이를 명심하고 거룩한 이름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성도(聖徒)들과 더불어
하나님을 예배하며 거룩한 교제를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시며
이 험한 세상 가운데 쉬어갈 수 있는 안식과 쉼을 주시며
우리의 본향인 천국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우신다.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시9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