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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철화(鐵花)같은 여인 해룡탄(海龍灘), 진회하로 접어드는 길목에 선 가파른 급류의 협곡이었다. 콰르르르르르! 십만 리를 달려온 장강의 흐름이 협곡을 휘돌며 굉음을 일으키고 있었다. 절벽에 부딪치는 강류는 하얗게 포말을 일으켜 흡사 해룡(海龍)이 몸부림을 치는 듯하다. 해룡탄(海龍灘)이란 지명도 그 때문에 붙여졌으리라. 정오가 막 지난 무렵이었다. 해룡탄의 단애 저쪽에서 규칙적인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이어 해룡탄 위로 일인일기(一人一騎)가 나타났다. 나타난 일인일기는 완전히 백(白) 일색이었다. 잡모하나 없는 신마(神馬)의 기품을 기닌 백마(白馬). 그놈은 눈보다 흰 털을 지녔으며 특이하게도 눈빛마저도 흰색이었다. 그리고 백마의 등에 단아한 자태로 앉은 인물, 그 또한 완전히 백(白) 일색이었다. 일신에 걸친 장삼이 백설같이 하얀 백삼이었으며, 태양을 오랜동안 못 본 탓인지 기품있는 얼굴이 또한 찍으면 묻어날 정도로 하얗다. 창백하다고 느낄 정도로 흰 피부를 지닌 청년. 그의 자태는 수려하고 단아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의 전신에는 탈속한 기품까지 흘러 마치 선인인 듯한 착각마저 느끼게 했다. "하하...... 백풍(白風), 투덜거릴 것 없다. 금릉(金陵)까지 가면 네 짝을 찾아 줄 것이니......" 백삼문사는 기품있게 웃으며 백마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그런 백삼문사의 모습은...... 너무도 초탈하여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문득 백삼문사의 허리에서 붉은 수실이 바람에 흔들렸다. 그의 허리에는 역시 백설같이 흰 요대가 감겨져 있었고 그곳에 한 자루 고검이 걸려 있었다. 언뜻, 고검의 손잡이에 전자체(篆字體)의 검명(劍名)이 새겨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절정(絶頂)> 아! 신검(神劍)...... 절정(絶頂)! 그것이었던가? 백삼문사는 바로 백리천궁이었다. 그는 귀보를 빠져 나와 곧장 금릉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 문득 백리천궁의 시선이 한쪽에 이르렀다. 그곳은 해룡탄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절애(絶崖)였다. (여인이......) 백리천궁은 유현하게 두 눈을 빛냈다. 절벽의 끝, 쏴---- 아아아! 철썩! 휘몰아치는 해룡탄의 물결을 내려다보며 한 명의 여인이 소복(素服)을 펄럭이며 서 있었다. "......" 소복의 여인은 삼단 같은 머리결을 바람에 휘날리며 하염없이 해룡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등을 돌리고 있어 용모를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백리천궁은 소복여인의 교구가 가늘게 떨리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흐느끼고 있지 않은가?) 그는 흠칫하며 중얼거렸다. 소복여인은 무언가 큰 슬픔을 당한 듯 애처롭게 교구를 떨며 흐느끼고 있었다. 너무나 진한 슬픔이 그녀의 작은 교구 안에서 삭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여인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싸 보호해 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불끈 치솟게 만들었다. (감싸주고 싶다. 어떤 슬픔이 있기에 저토록 진한 아픔을 느끼는지...... 그 슬픔을 나누어 갖고 싶다!) 백리천궁의 가슴에 문득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그때, 소복의 여인은 백리천궁을 의식하지 못한 채 나직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지켜.... 보아 주세요. 소녀의 손으로.... 이 한을 반드시 풀고 말 것입니다!" 여인의 어조에는 힘이 있었다. 그것은 사내들조차 따를 수 없는 강인한 것이었다. 백리천궁의 두 눈이 이채를 발했다. 그제서야 여인의 진면목을 발견한 때문이었다. (여장부였구나. 범상치 않은 내력의 여인이 분명하다.) 백리천궁은 기광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두 눈은 신안(神眼)이라 불릴 만한 것이었다. 그는 볼 수 있었다. 지극히 크고 밝은 무형의 기운이 소복여인의 주위로 태산같이 일어나고 있음을...... 그런 기도는 사내들 중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그런 것이었다. 백리천궁의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감돌았다. 이때, 소복여인은 다시 강한 힘이 실린 결연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생전에...... 소원하셨던 대로 구주사해(九州四海)를 아버님의 안식처로 해드릴 것입니다!" 소복여인은 말을 하며 작은 옥갑에서 무엇인가를 꺼내어 해룡탄 아래로 뿌렸다. 쏴---- 아아...... 철썩! 잿빛의 가루는 이내 해룡탄의 거친 물결 속으로 잠겨들었다. "......" 여인은 한 동안 망연히 해룡탄을 내려다 보았다. 아마도 눈물을 흘리는 듯 하였다. 이윽고, 여인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 "......" 파---- 앗! 몸을 돌리는 순간 두 쌍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치며 불꽃을 튀겼다. 소복여인의 용모는 매우 뛰어났다. 얼굴 전체의 윤곽과 선이 아주 뚜렷하여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완벽한 균형을 갖춘 용모. 그 속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기품과 예리함이 숨겨져 있었다. 또한 여인에게는 보통의 여인과 다른 점이 있었다. 날카롭고도 짙은 눈썹, 철판이라도 꿰뚫을 듯 예리한 시선의 봉목(鳳目), 붉디붉으나 꾹 다물어 여인답지 않은 철심(鐵心)을 웅변해 주는 입술.... 어지간한 사내라면 오금이 저려 벌벌 떨게 만들 만한 강골이 엿보이는 여인이었다. 꽃(花)이기는 하되 아주 강하고 날카로운 철화(鐵花)라고 해야 어울릴까? 어쨋든, 여인의 인상은 아주 강하게 백리천궁의 가슴에 와닿았다. 백리천궁은 미소 지으며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멋있는 여인이다. 계집의 몸으로 태어난 것이 아까운...... 일대종사(一代宗師)의 재목이다.) 그의 미소를 접한 소복여인의 아미가 문득 꿈틀거렸다. (웃어? 이제껏 본녀 앞에서 고개를 제대로 든 사내가 없거늘......) 그녀는 뇌전 같은 신광을 일으키며 백리천궁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어찌하랴? 상대가 백리천궁이거늘...... (흑!) 백리천궁을 정면으로 노려보던 여인은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백리천궁의 시선을 접하자 당혹스럽게도 그녀는 자신의 혼백이 그대로 백리천궁에게로 빨려들어감을 느낀 것이다. 그런 강렬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 여인은 황급히 시선을 떨구어야만 했다. 생전 처음, 그녀는 방심이 걷잡을 수 없이 뒤흔들림을 느꼈다. 그것을 느낀 여인은 강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일개 책벌레에게 지다니......) 소복여인이 교구를 굳히며 다시 시선을 들었을 때였다. "소생은...... 백리천궁이외다. 소저의 방명은 어찌되시오?" 백리천궁이 마상에 앉은 채로 정중히 포권하며 먼저 말을 꺼냈다. "본녀는......" 여인은 자기도 모르게 사내같이 마주 포권을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는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졌다. (어울리지 않아...... 저 사람에게는!) 그녀는 급히 손을 내리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소녀는 황보자림(皇甫玆臨), 합비(合肥)에서 왔어요!" 살포시 눈을 내리깐 그녀의 모습은 비로소 여인다왔다. 그런 황보자림의 모습에 백리천궁은 절로 미소를 지었다. "하하! 소생은 낙천서생이지만 관상을 다소 볼 줄 알지요!" 백리천궁의 말을 들으며 황보자림은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평소에는 심마의 호한들을 호령하던 그녀였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백리천궁 앞에서는 그런 호기가 전혀 일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여인 자신 조차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감정이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다!) 황보자림은 씁쓸한 표정이 되었다. 그런 그녀의 귓전으로 백리천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많은 어려움을 겪겠으나...... 소저는 결국 여중제일이 되어 가장 영예로운 자의 왼편에 서게 될 것이외다!" 그 말에 여인의 가슴이 갑자기 쿵쾅거렸다. 생전 처음보는 백면서생, 그의 말이 어떤 예시같이 그녀의 방심에 와 박히는 것이었다. (여중제일, 가장 영예로운 자의 왼편에......) 황보자림은 시선을 들었다. "......" "......" 두 쌍의 시선이 허공 중에서 다시 뒤엉켰다. 여전히 패기만만한 황보자림의 시선과 더할 수 없이 부드러우나, 너무도 신비한 백리천궁의 시선...... 그러나 강(剛)은 유(柔)를 능하지 못한다. "......" 황보자림의 시선은 다시 백리천궁의 시선으로 말려들고 말았다. 잠시, 두 남녀는 서로를 마주보고 서 있었다. 마치 억겁같은 시간이 흘러 지나갔다. 이때 문득, 허공으로부터 한 줄기 우람한 인영(人影)이 날아 내렸다. "사매(師妹)!" 그 인영은 양인(兩人) 사이로 날아내리다가 흠칫하였다. 백리천궁의 존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백리천궁은 천천히 그 우람한 체구의 인물을 바라보았다. 그 인물은 삼십대 초반의 장한이었 다. 칠 척의 키, 딱 벌어진 어깨에 곰의 허리를 한 호형장한(虎形張漢)이었다. 호형장한도 부리부리한 눈으로 백리천궁을 주시하였다. (중후(重厚)한 인물이다.) (범상치 않은 서생......)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 법. 백리천궁과 호형장한의 입가에 동시에 미소가 떠올랐다. "백리천궁이라 하오!" 백리천궁이 먼저 정중히 공수를 하였다. "상관무기(上官武奇)외다!" 호형장한도 마주 포권을 하며 자기소개를 하였다. (상관무기라......!) 백리천궁은 장한, 상관무기의 이름을 입안으로 되뇌었다. 그때, 상관무기는 황보자림을 돌아보며 말했다. "사매! 일이 급전될 전망이다. 그자들이 부중(府中)으로 침입해있음이 확인되었으니...... 더 이상 자리를 비우면 허점을 보이게 된다!" 그는 침중한 어조로 말했다. 말을 하면서 상관무기는 황보자림에게 은연중에 공경의 태도를 취했다. 그만큼, 황보자림은 만인 위에 군림하는 일대여종사의 기도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다만 백리천궁에게만은 통하지 않을 뿐이지만. "......" "......" 상관무기의 말을 들으며 황보자림은 기이한 감정이 일렁이는 서늘한 시선으로 백리천궁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상관무기는 흠칫하였다. (사매가 이런 눈빛을 준 사내는 이제껏 없었는데......) 상관무기는 새삼 놀라움을 느끼며 백리천궁을 돌아보았다. 이때, 황보자림의 신형이 둥실 떠올랐다. "시간이 나시면 합비(合肥)에...... 한 번 들려주세요." 황보자림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단숨에 백 장을 날아 구릉 너머로 사라졌다. "훌륭한 경공!" 백리천궁은 절로 탄성을 발했다. "백리공자! 다시 뵙기를 빌겠소!" "소생 또한 마찬가지오" 스스슥! 상관무기도 백리신궁을 향해 포권해 보이며 마치 거호같이 몸을 뽑아 올려 멀리로 날아갔다. "......" 백리천궁은 잠시 두 남녀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았다. "어느 명가(名家)의 후인들일까?" 그는 의아한 듯 중얼거리며 유현하게 눈을 빛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황보자림과 상관무기는 아주 뚜렷한 인상을 그에게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천천히 백풍을 몰아 절애로 다가갔다. "젊은 층에...... 저 같은 강자들이 있음은...... 천하를 위하여 바람직한 일이다." 그는 흡족한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천천히 백풍의 등에서 내려섰다. 그는 황보자림이 섰던 절애로 가서 절애의 주위를 살폈다. 무엇을 찾는 것일까? "여기 있군!" 백리천궁은 허리를 굽히며 문득 손끝으로 바위 위에 붙어 있는 잿빛가루를 찍어 들었다. 그것은 황보자림이 해룡탄 아래로 뿌린 잿빛가루 중 일부였다. "......" 백리천궁은 한 동안 잿빛가루를 돌아보았다. 점차 그의 눈빛이 강렬한 광휘를 발산했다. "흠...... 이것은 화장한 사람의 유해다. 그런데 이 사람은 지독한 만성독약에 중독되어 죽었는데..... 무슨 곡절이 있단 말인가?" 백리천궁의 가슴으로 강렬한 호기심이 일어났다. 유해는...... 만성독약에 수년 간에 걸쳐 중독되어 죽은 인물의 것이었다. 만독존후의 진경을 얻은 백리천궁은 그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윽고 백리천궁은 천천히 몸을 돌려 백풍의 등 위에 올라탔다. 백풍은 몸을 움직여 단애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상관무기나... 황보소저 등의 강자를 배출시킨 인물이라면 결코 범상한 자가 아닐 터인데..... 한바탕 미친 바람(光風)이 불겠군!" 백리천궁의 조용하지만 신비한 목소리가 해룡탄 위로 퍼져갔다. 콰르르르릉! 철---- 썩! 해룡탄의 물결은 쉬지 않고 뽀얀 포말을 강상(江上)으로 쳐올리고 있었다. 금릉(金陵). 남조(南朝) 이 천 년 (二千年)의 영화가 곳곳에 남아있어 문물이 번창하고 복잡한 고도(古都)였다. 금릉(金陵)에는 몇 가지 유명한 것이 있다. __진회하(秦淮河)의 달(月). __천학서원(天鶴書院). __만보장(萬寶莊)의 식객(食客)들. __천병점(天兵店)의 신기(神器). 이 네 가지는 금릉의 명물로 꼽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진회하(秦淮河)의 달(月)은 아주 유명하다. 달(月)은 밤하늘에 뜨는 것으로 분명 하나이지만 진회하에서만큼은 결코 그렇지 않다. 진회하에는 네 개의 달이 뜬다. 천중지월(天中之月)이 그 하나이고, 수중지월(水中之月)이 그 둘이며, 배중지월(杯中之月)이 그 셋이고, 마지막으로 금릉제일기(金陵第一妓) 화중월(花中月)이 그 넷이었다. <화중월(花中月) 화옥란(華玉蘭)> 그 이름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금릉뿐만이 아니고 천하의 풍류객들이 꿈에도 안기를 원하는 진정한 달이었다. 그녀는 탐스럽기 이를 데 없는 만월(滿月)이었다. 더 이상 갖출 것이 필요없는 꽉 찬 만월(滿月). 용모는 천하제일미인이라는 천지벽봉(天地碧鳳)에 뒤지지 않으며, 가무 또한 선녀지경에 들었고, 지닌바 지혜와 학문은 가히 하해와 같다. 가히 황후(皇后)가 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여인이 바로 화중월이었다. 그녀로 인하여 상사병에 걸린 자는 수도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그녀는 이름 그대로 달이었다. 누구도 그녀를 취하지 못했다. 취하기는 고사하고 아직 그녀의 교수를 쥐어본 자도 없었다. 화중월(花中月), 그녀는 다만 바라만 볼 수 있는 달이니까. __천학서원(天鶴書院).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역시 금릉뿐만 아니고 천하에 없다. 왜냐하면 천하의 기재들은 모두 천학서원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천학서원의 원주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천학서원 일천서생(一千書生)중 기재(奇才)가 아니며 신동(神童)인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자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천학서원이 가장 못하다는 서생이라도 그 지닌바 재주가 당금의 호아실대학사(皇室大學士) 주자명(朱紫明)에 못지 않다. 그래서, 천하의 서생들은 아우성을 친다. __천학서원에 들어가자! 천학서원의 서생이 됨은 곧 천하재사로써 인정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천학서원의 명성은 쟁쟁한 것이었다. __만보장(萬寶莊)! 금릉교외의 안산(安山) 전체를 차지하는 수백만 평의 대정원을 일컫는 이름이다. 주인은 십 년 내에 나타나 천하제일부(天下第一富)의 소리를 듣는 만보천불(萬寶天佛院) 독고후예였다. 그의 재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감히 추측하지 못한다. 감숙에서 절강까지 독고후예의 땅을 밟지 않고는 지날 수 없다고 할 정도이니까. 그러나, 만보장은 그 천하제일의 재력뿐이 아니고 수만에 이르는 식객들로 더욱 유명하다. 독고후예는 만보장을 활짝 열어 수많은 식객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__한 가지 재주만 있는 자라면 누구라도 평생 만보장에 머물러도 좋다. 이것이 독고후예의 조건이었다. 자연히 천하각지에서 수많은 인물들이 만보장으로 몰려 들어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많은 수의 식객들이 대부분 별볼일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모래 속에는 보석도 있는 법이다. 불우한 기인들이 그 식객들 중에 적지 않게 끼어 있었다. 과연, 독고후예는 무슨 생각으로 그 많은 식객들을 먹이고 있는가? 그것은 독고후예 본인 외에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__천병점(天兵店)! 그것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병기점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병기는 결코 보잘것 없는 것이 아니었다. 독비천수(獨臂天手) 가효람(可效藍)___! 비록 독비(獨臂)이나 천수(天手)를 지닌 당대제일장인이 바로 그였다. 적당한 대가만 지불한다면...... 누구라도 천병점에서 단금옥철의 신병(神兵)을 구입할 수 있었다. 양류(楊柳). 진회하인 양류(楊柳)는 가히 일절이었다. 백여 리에 걸쳐 이어진 양류(楊柳)의 숲이 진회하의 양안을 푸른 띠로 두르고 있었다. 신시초(申時初), "흠...... 진회하에 와 보기도 실로 오랜만이군!" 한 명의 중년노인이 뒷짐을 진 채 양류 아래에 서서 진화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는 어림잡아 오십 대 초반으로 보였다. 인후에 뵈는 인상에 일신에는 학창의를 걸쳤으며 한 자루 옥척(玉尺)을 허리에 걸고 있었다. 언뜻 보아서는 평범한 부호같이 보이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안목이 있는 자라면 알아 보리라. "......" 중년인의 눈이 깜빡일 때마다 천공을 꿰뚫는 뇌전(雷電)이 두 눈에서 번뜩이고 있음을...... 그 뿐만이 아니었다. 중년인의 일신에서는 만인을 위압하는 장중한 풍도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일대종사만이 지닐 수 있는 풍도였다. 보이지 않는 중에 사방 수십 장이 중년인의 몸에서 뻗치는 무형기도에 완전히 뒤덮여 있었다. "보주(堡主)님......" 이때 문득 한 명의 흑삼인이 조심스런 태도로 중년인의 뒤로 나타나 시립했다. "나총관, 그래 알아보았느냐?" 중년인은 천천히 몸을 돌리며 흑삼인에게 조용히 물었다. "예!" 흑삼인은 고개를 숙여 중년인의 시선을 피하며 공손히 대답했다. "......" 그 모습에 중년인의 눈에 언뜻 이채가 스쳤다. 하지만 그 이채는 나타날 때보다 더 빠르게 사라졌다. 중년인은 다시 뒷짐을 지고 진회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제왕천신(帝王天神)이 건재함이 사실이던가?" 중년인이 무거운 어조로 물었다. "그렇습니다. 아마도... 암격을 미리 알았던 듯 싶습니다만...."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하는 흑삼인의 이마로 웬지 땀방울이 흘렀다. 그 뿐이 아니었다. 흑삼인의 우수는 극히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흑삼인은 중년인의 등을 노려보며 입술을 물었다. (루주(樓主)님의 심려(心慮)가 결코 노파심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알겠다. 이 자는...... 상상 이상의 강자다.) 그의 시선이 긴장으로 흔들렸다. 등을 돌리고 서 있는 중년인의 등이 가히 만장철벽(萬丈鐵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지만 흑삼인은 태연히 긴장감을 감추며 다시 입을 열었다. "사존(邪尊) 악굉(岳宏)의 흔적이 호남(湖南)에......" "......" 갑자기, 중년인의 태산같던 웅자가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__사존(邪尊) 악굉(岳宏)! 확실이 그것은 공포스런 이름임에 사실이었다. 제일사존(第一邪尊)으로 불리는 절대오천존의 일천존인 사존 악굉! 그 이름을 듣고 누가 놀라지 않으랴? 그러나, 기이한 일이었다. 경악하는 중년인의 태도에는 확실이 지나친 점이 있었다. "악굉! 그 노마가 설마 살아나서 사존궁(邪尊宮)으로......" 중년인은 경악성을 터뜨리며 흑삼인에게로 빙글 몸을 돌렸다. "헉!" 돌아서던 중년인의 안색이 일변했다. 흑삼인이 벼락같이 그의 천돌혈을 찔러 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너무도 창졸간이고 너무도 가까운 거리에서의 기습이었다. (성공이다!) 흑삼인은 자신의 일격이 성공할 것을 믿었고, 누가 보더라도 중년인은 흑삼인의 기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종종 예상은 빗나가는 법이었다. "흑!" 흑삼인은 눈을 부릅뜨며 질겁을 하였다. 스스스스! 갑자기 중년인의 신형이 삽시에 여덟 개로 불어났던 것이다. 흑삼인은 일시에 어떤 것이 중년인의 실체인지 알 수 없어 당황하였다. "천마분뢰영(天魔分雷影)! 천마부의 절기까지 알다니......" 그는 침중한 어조로 무거운 신음성을 발했다. 이때, 다시 중년인의 신형이 하나로 합해지고 양인은 오 장을 격하고 마주섰다. "흠, 너는...... 나총관이 아니었군!" 중년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걸 이제 알았느냐? 북궁중양(北宮重養)!" 흑삼인의 목소리는 어느새 날카로운 여인의 교성으로 변해 있었다. __북궁중양(北宮重養)! 이 이름도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사존(邪尊) 악굉(岳宏)에 못지 않은 대단한 이름이 아닌가? __일대제(一大帝). __천하쌍정(天下雙正). 백 년내 최강이며 절대오천존에 육박한다는 저 벽라대전(碧羅大戰)의 영웅들, 북궁중양이란 바로 그 중 북정신척(北正神尺)의 이름이었다. 천지성수(天地聖手) 북궁중양(北宮重養)____! 중년인이 바로 북정(北正)이라 불리는 천지성수 북궁중양이었던 것이다. 파파파----팟! 흑삼여인의 쌍수에서 돌연 서릿발 같은 강기가 일어났다. "잔살무음강전!" 그것을 본 북궁중양의 안색이 일변하였다. 흑삼여인이 펼치려는 무공이 결코 예사 무공이 아님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죽어랏!" 흑삼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교갈이 터지며 무형무성의 강전이 빗발치듯이 쏟아졌다. 일시에 십 장 방원의 대기가 북북 찢겨나가고, 양류가 갈가리 부서져 쓰러졌다. 가히 살인적 위력이었다. "흠...... 여살수가 이 정도 실력을 갖춘 곳은...... 장한루(長恨樓) 외에는 달리 없지!" 그 난장판 속에서 북궁중양의 침착한 중얼거림이 들렸다. 우----우우웅! 문득 북궁중양의 몸에서 창창한 청색강망이 폭죽이 터지듯 일어났다. 흑삼여인의 잔살무음강전은 그 청색강망에 부딪치자 산산이 퉁겨져 나갔다. "헉! 대천강...... 신공!" 그녀의 입에서 일순 공포에 찬 경악성이 터졌다. __대천강신공! 그것이던가? 이는 일천 년 전 천뢰금종(天雷金鍾)을 박살내어 혈황종(血皇宗)에게 참패의 치욕을 안겨 주었던, 저 대천자(大天子)의 절대신공강기가 아니던가? 놀랍게도 그것이 북궁중양에게서 나타난 것이다. "으...... 천지보(天地堡)는...... 대천자(大天子)의 후예!" 쐐---- 애애액! 흑삼여인은 경악성을 터뜨리며 그대로 지면을 박찼다. 상대를 베지 못하면 피하는 것이 살수제일계(煞手第一計)가 아니던가? 스스스! 흑삼여인은 일시에 삼십 장 밖으로 날아갔다. "후훗! 감히 본보주를 암습하고 무사히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북궁중양의 두 눈이 잔혹하게 광채를 발했다. 그와 함께, 그의 손에 하 자루 옥척(玉尺)이 들ㄹ려지며 강렬한 진동을 발했다. __건곤옥척(乾坤玉尺)! 그것은 당대 무림팔대중병(武林八大重兵)의 서열 삼 위의 신병(神兵)이었다. 이는 호신강기를 종잇장 찢듯이 하는 건곤파뢰옥강을 띄고 있어 가희 무적의 신위를 지녔다. 한순간, 옥척으로부터 찬란한 옥색강이 쏟아져 흑삼인의 등을 무찔러 갔다. "악!" 사십여 장 밖을 날아가던 흑삼인은 여지없이 옥강에 배심이 관통당하여 지면으로 뚝 떨어졌다. "무림을 좀먹는 장한루의 살녀들...... 살려 둘 수 없다." 파---- 앗! 북궁중양은 벼락같이 몸을 띄워 올려 쓰러진 흑삼여인의 머리로 건곤옥척을 내뻗었다. 건곤옥척에서 재차 건곤뢰옥강이 쏟아져 흑삼여인의 머리를 쪼개갔다. 천지성수(天地聖手)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잔독한 손속이었다. 절대절명! 흑삼여인, 장한루의 여살수의 머리가 건곤옥척에 박살이 날 판이었다. 바로 그 때였다. "손속에 자비(慈悲)를 두는 것이 어떻소?" "우웃!" 돌연 두 마디 함성이 동시에 양류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동시에, 좌측의 양류 사이에서 웅장한 황색강기가 폭죽이 터지듯 쏟아졌다. 스스스...... 거의 동시에 우측 숲에서 유령 같은 그림자가 움직여 쓰러진 흑삼인을 잡아채며 뒤로 물러갔다. 일섬 불꽃이 튀며 맹렬한 돌풍이 장내를 휩쓸었다. (훗!) 북궁중양은 옥척을 쥔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며 정면을 주시하였다. "......" "......" 여섯 줄기의 시선이 서로 허공에서 어우러졌다. 장내, 삼 인이 품자형으로 벌려 대치하는 형상이 되었다. 좌측에는 한 명의 화려한 금포를 걸친 인물이 서 있었다. 그자가 바로 북궁중양의 공세를 일축시킨 인물이었다. 나이는 삼십 전후 정도로 보였으며 독수리의 눈에 맹호의 기상을 지닌 인물이었다. 일견하여 제왕(帝王)의 기도가 줄기줄기 흐르는데 머리에는 수천 개의 보석으로 장식한 무량관을 쓰고 있어 그 풍모가 더욱 위풍당당하였다. (음......) 금포인과 시선이 닿은 북궁중양은 내심 신음했다. 그 금포인의 태도가 너무 거만스럽다거나 하는 따위가 그를 놀라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놀라는 것은 다른 데 이유가 있었다. (음...... 당대에 저런 강자가 있음을 어찌 몰랐단 말인가?) 북궁중양의 등으로 한 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전혀 뜻밖의 변수가 등장한 것에 대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북궁중양은 전혀 그런 내색을 않고 포권하며 입을 열었다. "본인은 하북의......" 하지만 그의 말을 금포인은 거만하게 손을 저어 가로 막았다. "귀하가 북정신척(北正神尺) 북궁중양임을 알고 있소." 금포인은 말을 하며 형형한 눈초리로 한 쪽을 바라보았다. 바로 북궁중양의 공세에서 흑삼여인을 빼내간 마지막 세 번째 인물에게 금포인의 시선이 이른 것이다. "......" 북궁중양도 그제서야 흠칫하며 제삼의 인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 제삼의 인물을 본 북궁중양과 금포인의 두 눈에서 제각기 이채가 발해졌다. 뜻밖에도 그는 한명의 서생이었다. 너무도 기품있고 초탈한 용모를 지닌 한 명의 서생이 흑삼여인을 두 팔로 안은 채 우뚝 서 있었다. 서글서글한 눈매, 뽀얀 피부, 선인(仙人)같이 초탈한 기품, 누가 보아도 친근감을 가질 만한 인상적인 용모의 백삼서생이었다. "......" "......" "......" 일시에 장내에는 무거운 적막이 감돌았다. 북궁중양과 금포인, 그리고 백삼서생. 어떤 강렬한 예감이 그들 삼 인 사이에서 폭발하듯이 일어나 양류의 숲을 뒤덮었다. 일견하기에는 금포인의 일신에서 뻗치는 패기가 장내를 압도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북궁중양의 있는 듯 만 듯한 서늘한 기도도 그에 못지 않았으며, 더욱이 백삼서생의 일신에서 풍기는 단아하고 초탈한 분위기, 그것은 금포인의 패기와 북궁중양의 음유한 기도에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손상되는 것은 고사하고, 백삼서생의 초탈한 분위기는 금포인과 북궁중양의 기도를 부드럽게 식혀 버리기까지 하였다.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어쩌면...... 본제군의 최대호적수가 될 지도 모르겠군!) 금포인의 호목이 이글거리며 불길을 토했다. (음...... 누구인가? 금포인에 못지 않은 자인데......) 북궁중양의 눈에도 찰라적으로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이때 문득, 백삼서생이 침묵속에서 긴장을 깨며 입을 열었다. "소생이 가장 어리군요. 소생은 백리천궁이라고 하오이다." 그는 두 사람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여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는 장내의 긴장을 단번에 녹여 내는 마력이 있었다. 그는 바로 백리천궁이었다. 먼저, 금포인이 굳은 안색을 풀며 껄껄 호탕하게 웃었다. "핫하! 백리공자셨군! 본제군(本帝君)은 옥황대천제(玉皇大天帝) 위지천웅(尉遲天雄)이라 하네." 금포인이 공수를 하여 흔들어 보였다. 백리천궁도 미소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는 내심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옥황대천제 위지천웅......) 백리천궁과 북궁중양은 생소한 금포인의 이름에 고개를 갸웃하였다. __옥황대천제(玉皇大天帝). 확실히 귀에 선 이름이다. 그러나, 백리천궁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저 인물에게 잘 어울리는 별호다.) 그는 내심 염두를 굴리며 북궁중양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여인이 보주를 함습했음은 큰 죄이나.... 이미 기식이 엄엄한 중상을 입었으니 그것으로 용서를 해 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백리천궁의 말에 북궁중양의 얼굴에 복잡한 기색이 스쳤다. (저 계집이 나총관을 가장한 것을 보면 나총관은 이미 저 계집에게 많은 것을 불었을 터인데......) 그러나, 내심의 생각과는 달리 북궁중양은 이미 호탕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헛허, 백리공자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본보주가 양보하지요." "하하! 고맙습니다. 그럼 소생은 이만......" 스스슥! 백리천궁은 낭랑한 목소리로 고마움을 표하고 이내 혼절한 흑삼여인을 안은 채 양류의 숲으로 날아들었다. 언뜻, 북궁중양의 눈에 이채가 흘렀다. "천기대정신보(天機大正神步)! 천기대제(天機大帝)의 후손인가?" 그는 혼잣말로 나직이 중얼거렸다. __천기대정신보(天機大正神步). 그것은 천기대제의 천기팔대절기 중 서열 사위의 절정경공이었다. 백리천궁이 방금전 펼친 경공이 바로 천기대정신보임을 첫눈에 간파한 것이었다. "천기대제의 후인!" 옥황대천제도 감탄의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핫하! 과연 일대제의 후인다운 걸!" 그는 껄껄 웃으며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그의 거구는 선풍을 끌며 단번에 이백 장 밖으로 날아갔다. "음......" 옥황대천제의 경공을 본 북궁중양의 검미가 다시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켰다. 옥황대천제란 존재가 갑자기 육중하기 이를 데 없는 바윗덩이가 되어 그의 가슴을 짓눌러 왔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 못한 변수가 둘 씩이나 나타나다니......" 북궁중양은 침중한 어조로 신음하듯이 중얼거렸다. 그의 안색은 납덩이같이 무거웠다. 우연인 듯이 보이는 삼 인 절대강자들의 만남.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누가 짐작이라도 했겠는가? 잠시의 침묵이 흐른 후, "구마제!" 북궁중양이 문득 싸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속하들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아주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랍게도 장내에는 아홉 명의 인물이 더 있었다.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대마황(大魔皇)! 그대가 보기에는 어떤가?" 북궁중양이 한쪽을 향하여 침중하게 물었다. 스스스...... 안개같은 하나의 그림자가 북궁중양 앞에 나타나며 음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결코...... 주인님과...... 공존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그 자의 말에 북궁중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지금 즉시 떠나라. 그 둘의 실력을 알아보되...... 적수가 안 된다고 생각되면...... 치지는 말도록 하라! "옛! 존명!" 스스스스...... 흐릿한 인영은 대답과 동시에 안개와 같이 스러졌다. "......" 다시 양류의 숲에는 적막이 찾아왔다. 북궁중양은 혼자 우뚝 선 채 무엇인가를 골몰히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북정신척! 천하를 떨어 올리는 쌍정의 일정(一正)인 그이건만...... 어떤 또 다른 야심이 있단 말인가? 힘이라는 것은...... 더욱 많은 힘을 얻도록 충동질하는 마물인가? 잠시 후, 북궁중양도 눈을 빛내며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다시, 양류의 숲에는 적막이 찾아들었다. 죽음과도 같은 깊은 적막이...... |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재미납니다.
잼 납니다
즐독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