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협회인데요. 좀 도와주세요." 가짜 장애인 복지 단체를 설립한 뒤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후원금을 가로채는 전문 사기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공주경찰서가 25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한 A장애인협회 대표 백모(47)씨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인건한 강모(48)씨 등 2명은 지난해 말 대전과 공주에 가짜 장애인 복지 단체 사무실을 차려 놓은 뒤 전화상담원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들은 모금액의 일정금액을 주겠다며 텔러마케터를 고용한 뒤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기부금 명목으로 4∼5만원을 받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가로챈 돈 만 2억여원. 피해자만 1만여명이 넘는다. 조사결과 이들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판매자로부터 250만 건의 개인정보를 넘겨 받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장애인 봉사단체를 빙자해 기부금 명목으로 수십억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부경찰서가 지난해 8월1일 사기혐의로 구속한 김모(여.44)씨와 전화모금원 활동을 해온 또 다른 김모(여.49)씨도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건 뒤 "장애인 봉사단체다. 기부금을 모금하니 도와달라"고 속여왔다. 이들은 지난 2002년 5월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같은 수법으로 6600여차례에 걸쳐 15억8000만원을 챙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인 단체가 전화를 걸어 기부를 하라는 전화 대부분은 사기라고 보면 된다"며 "최근 들어 가짜 장애인 협회를 위장해 사기를 치는 전문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