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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에
글읽기를 좋아하는 선비가 있었다.
어느 날, 책을 읽다가 그만 깜박 잠이 들어
꿈 속에서 어떤 여인을 만났는데
선비가 평생 처음 보는 정말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대는 누구십니까?”
그녀는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였다.
“초(蕉)라고 하옵니다.”
이슬방울처럼 맑은 목소리 또한 선비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이름을 가르쳐준 그녀는
어디론가 황급히 가려고 하였다.
선비가 얼른 그녀의 치맛자락을 움켜잡았다.
그러나 여인은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선비의 손에는 그녀의 찢어진 치맛자락만이 남아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잠에서 깨어난 선비는 깜짝 놀랐다.
그의 손에는 치맛자락 대신 파초의 잎이 쥐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뜰로 내려가서 화단을 살펴보니
커다란 파초 한 그루가 서 있었는데 잎이 찢어져 있었다.
손에 쥐고 있던 파초 잎을
찢어진 파초 잎에 맞추어 보니 거짓말같이 딱 들어맞았다.
꿈 속에서 만난 미녀는
바로 파초의 요정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파초의 꽃말은 ‘미인’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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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파초의 꽃말은 늘씬한 '미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첫댓글 잼난 이야기 주심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선생님동산에 가면 뜰 앞 파초를 바라보며 선생님께 직접듣고 싶습니다^^ 해주실거죠?
하하, 뭐 그리 재미난 이야기라고요. 알았습니다. 원하시면 들려 드려야지요.^^
화초전설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어찌 보면 또 비슷비슷한 면도 있어요.
이야기와 함께 파초 이름은 안 잊어버릴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나요?^^
파초에 담긴 이야기도 참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넵!
시원한 잎사귀가
정말로 치맛자락 같으네요~~
마당 넓은 집에서는 한 그루 심어볼 만한 꽃이지요.
언제고
파초 심을 만한 마당 넓은 집을 꼭 지어서 살아봐야 겠어요.
감사해요.
꼭 그렇게 되길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의 전설속에 우리 마음도 싱그러움이 함께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꽃에는 뭔가 슬픈 전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심정에서 나온 얘기들이겠지요.
파초의 꽃말이 미인이군요 배울것이 참 많아요 ㅎ
고맙습니다. 누림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