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번지 일원에 있는 섬이다.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북한강에 생긴
자라섬은 남이섬과 직선거리로 800m 정도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남이섬은 휴양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자라섬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해방 후 중국인이 섬에서 농사를 지었다 하여 ‘중국섬’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다가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 하여 ‘자라섬’ 이름을 얻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인 데다 섬 전체가 하천법의 규제를 받고 있어 오랜 시간 자연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여름철 북한강 물이 가득 차면 섬은 잠기고 키 큰 미루나무 꼭대기만 물 위로 목을 내밀었다.
식당 하나 들어설 수 없는 섬의 조건이 오히려 ‘캠핑장’으로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냈다.
2008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유치하면서 국제규격에 맞춘 캠핑장 시설을 갖춘 것이다. 개별주차장과 전기시설을
구비한 오토캠핑장은 가족단위 캠퍼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김응철(캠핑 3년차)씨는 “자라섬으로 매년
캠핑을 와요. 캠핑 사이트가 넓어서 가족 간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게다가 자라섬에는 바퀴가 달려 이동이 가능한
모빌홈(침대와 부엌을 갖춘 움직이는 집) 40개와 카라반(캠핑카) 10개 등이 있어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