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도매시장들이 최근들어 친환경농산물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자리 걸음하는 도매시장 활성화와 친환경농산물의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게 그 목표다. 이에 따라 서울 가락·강서시장을 비롯해 구리, 인천, 대전 등 소비기반을 갖춘 도매시장들은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위한 시설과 제도개선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가락시장 출하 지원금 확대 유도·전문 중도매인 육성 박차 강서시장 친환경급식센터, 유통 메카로…거래량 확대 계획 구리도매시장 등 안전성 검사 강화, 대전은 매장 확보 나서
▲가락시장 친환경유통 기지화=가락시장의 친환경농산물 거래량은 2004년 1만4414톤(전체 거래량의 1.4%)에서 2008년에는 12만2306톤(전체 거래량의 5.5%)으로 매년 확대해 왔다. 강서시장 또한 지난해 1만121톤의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하며 2007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올해 가락시장의 취급목표를 지난해보다 50% 신장한 17만6030톤, 전체 거래비중 8%로 끌어올리는 등 앞으로 친환경농산물의 거래비중을 대폭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우선 서울시의 친환경학교급식 사업 우수식재료 공급을 위해 친환경 품목별 전담 도매시장법인을 지정하고 식재료 공급 예약 시스템 구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원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도매법인의 친환경농산물 출하지원금 확대를 유도하고 도매법인 평가에서 친환경농산물의 배점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이와함께 친환경농산물 정가수의매매 시행과 선취거래 품목 지정 등 친환경농산물이 안정적으로 출하되도록 거래방법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친환경 전문 중도매인 육성에도 나선다. 친환경농산물 거래비중이 높은 중도매인을 우선으로 품목별로 전문 중도매인을 올해 40명 지정하고 앞으로 70명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 중도매인에게는 평가 우대,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홈페이지 구축 지원, 간판 등 각종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되는 강서시장 친환경급식센터는 학교 등 단체급식, 식재료 가공 포장, 직판 등의 운영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소비지유통 메카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의 친환경농산물 유통 확대를 통해 명품 도매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고두신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친환경사업단장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도매시장 거래량을 확대해야 한다”며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을 친환경농산물 유통 기지화하는 사업을 다각적으로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도매시장도 나선다=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도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식품안전과를 따로 신설하는 등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농산물 안전성 검사다. 아직 친환경농산물 전문 판매장은 없지만 도매법인 등 구리시장 유통종사자들은 나름대로 친환경농산물 유통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11년 남양주시에서 개최되는 유기농박람회를 앞두고 친환경 농산물의 유통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대성 구리시장공사 유통지원팀장은 “친환경농산물을 분리해 취급하기 어려워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구리시장 유통관계자들에게 친환경농산물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식변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도매시장도 마찬가지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은 지난해 9월말 삼산농협공판장에 친환경농산물 판매장을 개설하고 고품질·친환경농산물 유통량 확대를 도모해왔다. 삼산도매시장이 주거지역에 위치한 만큼 인근 주민들의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친환경농산물 판매를 통해 도매시장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그동안 관리사무소·삼산공판장·중도매인간 협조체제를 구축해 판매장을 적극 육성하고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협조해 친환경 농산물 육성법 등 관련법 준수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거래실적은 지난해 11월 누계로 총 거래량 대비 2.3%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3.5%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 노은시장 대전중앙청과는 친환경농산물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경매 시연회를 통해 이미 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친환경거래 비중이 2007년 1.7%에서 지난해에는 3.7%로 신장했다. 특히 대전중앙청과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설비 현대화에 나선다. 부족한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을 확보하는 한편 저온창고, 저온 도매거래 시설 및 경매장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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