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5일 (금)
전주 11:00분, 인천행 고속버스 출발.
오후 2:30, 생각보다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시간이 널널.
집합시간 4시까지 머하고 노나?
인포메이션에서 인천 안내지도와 가이드북을 얻어 시끌벅적한 입국장을 피해 바깥
벤치에 앉아 공부를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 도시는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 며칠 머물다 갔습니다.
그 이후, 맘만 먹으면 올수 있는 곳인데 인천 공항을 빼고는 한 번도 도심에 발을
들여 놓은 적이 없군요.
그 때 본 맥아더 장군 동상과, 동인천역, 월미도... 그리고 맛없는 김, 처음 맛
본 커피와 홍차가 기억납니다.
아~ 큰 극장에서 '헤라클레스의 대정란"과 "롱 쉽"이라는 영화도
봤습니다.
오래 전 기억의 편린이 어딘가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16:00분 입국 준비가 시작 되었습니다.
중여동
운영자 정규호님
T/C로
직업을 바꾼(?) 타조 배호섭님
운영자 정규호님과 타조 배호섭님, 이 행사에 도움을 주신 석양님이 배표를 나누어
주고, 삼층 입국장으로 올라 간단한 입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점으로...
여기서 여행 Tip 하나.
중국 측 석도항에는 면세점이 없습니다.
있다 해도 중국에서 출국하실 때는 (공항이든, 항만이든) 중국산 제품은 면세점에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은 면세점이 일반 상점보다 훨씬 더 비쌉니다.
(참 웃기는 시스템입니다. 면세점이 아니고 부과세점???)
인천항 면세점의 주류와 담배 가격이 놀랍습니다.
우리나라 공항, 항만, 기내. 선박내의 모든 면세점을 비교하여 아마도 이곳이
가장 싼 것 같군요.
왜 같은 나라에서 면세점 마다 가격이 다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만 소비자야
싸면 좋~죠.^^
원래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인데 높은 양반에게 선전을 해주겠다고 말했더니 어여
찍으라고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가격표 참고 하시기를...
느긋하게 승선.
허걱! 그 동안 바깥에서 안내를 맡은 운영자와 타조님이 똥줄 타는 일이 생겨부렀습니다.
승선표 두 장 분실... 도대체 어떤 양반이 사용도 못할 남의 표를 가져갔을까요?
또, 입국심사장 문을 닫을 시간인데 곧 도착한다던 참가자 두 분이 나타날 생각을
않습니다.
한 술 더 떠서, 사용한 단수여권을 복수여권으로 착각하여 입국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허~참.
그래도 걱정은 없습니다. 화동명주호와 항만청 돌아가는 상황을 손금 보듯 꿰는
석양님이 동행했으니...
어차피 발생할 사단이라면 출발 때 확실하게 터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모든 분들이 주의를 하고, 진행자도 좀 더 조심을 하고, 마무리가 훨씬
더 부드러워 질 테니까요.
중여동의
호프 석양님
객실에 짐을 풀고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호기심부터 충족.
배의 구조부터 파악하는 것이 일 순위죠.
안내
데스크
휴
계 실
선박내
면세점
식
당
이게
우리 방.... 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화동 명주호에 6개 있는 로얄 스위트 룸입니다.
우리가
묵은 1등석 6인실... (석양님의 막강한 파워로 4인이 1실을 사용했습니다.^^)
한참을 두리번 거렸는데 배는 꼼짝할 생각을 않습니다.
모든 탈 것에 올라타는 순간부터 천천히 라도 움직여주면 괜찮지만 제자리에 멈추어
있으면 이상하게 시간이 안 가는 것처럼 느껴지죠.
이것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빛의 속도로 이동하면 시간이 늦게 흐른다. 그럼...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이
더 빨리 가야 쥐~. 머야 이거. 머리에 쥐나네!)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닌데 신경 끄고 느긋하게 즐기는 게 최고죠.
계란방 식구부터 모여 우선 원샷부터 가비얍게 하고...흐흐
저쪽에 정박해 있던 동방명주호가 먼저 떠납니다.
우리배도 낡기가 저 정도 수준이고... 규모는 좀 더 작을 겁니다.
인천-석도 구간의 배가 7월 중순에는 더 크고 좋은 놈으로 교체 된다니 기대 됩니다.
지금은 겉보기엔 멀쩡한데 조금 구질구질 하거든요.
일본을 취항하는 성의호나 팬스타 패리는 아주 산뜻했는데...
손을 흔들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니 타이타닉이 생각납니다.
침몰하는 방정맞은 생각이 아니고요.
미지를 향해 나가는 사람들의 부푼 꿈을 말하는 겁니다.
참. 인천항과 부산항의 첫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부산항은 많이 낡았지만 깔끔하고 인천항은 훨씬 크고 좋은데 몹시 어수선 하죠.
일본과 중국의 느낌을 부두에 그대로 옮겨 둔 것 같았습니다.
두 쪽 모두 한국인 탑승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상하게도 손님들의 수준차가
나는 듯합니다.
일본 쪽으로 가는 배는 질서도 잘 지키고 조용조용.
중국 쪽으로 가는 배는 엄청 시끄럽고 무질서.
저 역시 석도행 배를 타고 한 시간도 못 돼서 나쁜 건 몽땅 배웠습니다.
(예비군 훈련 가면 멀쩡한 양반들 다들 이상하게 변하는 것처럼.)
휴게실에서 담배 피고.
(금연구역인데 모두 피더군요. 밖에서 피고 들어 왔더니 나만 이상한 놈 된 기분이
들어서...히히)
큰 소리로 떠들고, 밥 먹을 때 새치기 하고... 객실에서도 담배 피웠씨요~.
암튼 이런 건 고쳐지면 좋겠지만 당사자는 아~주 편해서 좋습니다.
일상의 탈출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양의 탈을 벗어 던지는 기분? 컥컥.
드디어 배는 출발하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둥근 해가 지고 있습니다.
눈부신 태양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다는 법을 가르쳐 주듯이...
저녁 식사가 먹을 만했습니다. 비빔밥에 반찬도 여러 가지...
돌아오는 날 저녁은 게를 넣고 된장국을 끓였는데 구수해서 더 좋더군요.
역시나 먹는 것도 일본 노선과 비교가 됩니다.
먹는 건 누가 머래도 중국 쪽이 한수 위죠.
이다음부터 시간은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카메라 치워 놓고, 본격적으로 한 잔 하는 시간.
면세 양주 한 병이면 충분할거라고 제일 싼 발렌타인 12년산 한 병 사들고 왔는데...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사라지고, 오아시스님이 면세점에서 시바스리갈을 또 한
병 사왔군요.
그 역시 끝장을 보고 잠자리로....
배는 흔들 흔들, 정신은 가물 가물.
그럼 낼 뵈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찍사는 별로고요. 미놀타의 안티 쉐이크 기능이 광량 적은 곳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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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같은 곳을 가도 웃비아 아저씨가 찍으신 사진은 다르군요.. 사진구경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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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갈께요~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씽씽하게 다시 생각 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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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이건 순전히 웃비야 님의 사진 솜씨야...왜 이리 근사해 보이지? 내 사진은...ㅓ.ㅜ;;
이건 순전히 웃비야 님의 사진 솜씨야...왜 이리 근사해 보이지? 내 사진은...ㅓ.ㅜ;;
정규호님 타조님 새삼 감사드려요 ^^
정규호님 타조님 새삼 감사드려요 ^^
정규호님이 2005년도때는 탱탱한적도 있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