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전주 사이에 자리잡아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삼례.
삼례의 번성을 상징하는 삼례장터는 그 역사만 해도 100년이 넘는다.
삼례장터는 군산, 익산, 김제 등지에서 몰려온 수많은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각종 잡화들이 몰린 장터를 따라 읍내가 발전했고,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으로 터미널까지 들어서게 되었다.
호남고속도로, 전라선, 1번국도, 27번국도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인 삼례.
그러나 이렇게 좋은 입지를 두고도 개발에서 소외된 탓에 인구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삼례시장과 삼례터미널도 인구 감소에 따라 저점 쇠퇴해 갔는데,
교통의 발달로 인해 전주로의 상권 집중이 심화됨에 따라 그들의 쇠퇴는 더욱 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지금은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삼례시장도,
교통의 요지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삼례터미널도 별 볼일 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
더 이상 나락으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새단장을 시도했는데,
위기 속에서 조그만 변화를 준 것이 어떤 효과를 볼런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삼례터미널 앞의 풍경.
전주와 익산을 잇는 도로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크게 번성했던 곳.
비록 지금은 예전의 영광엔 미치지 못하지만,
아직 나름대로 번화한 모습을 하고 있다.

위에는 우석대학교가 거대하게 읍내를 가로막고 있어,
시장과 터미널, 읍사무소 등 주요 시설물들은 남측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터미널은 읍내의 남쪽 끝에 자리잡아 전주의 관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끝없이 이어진 상가의 남쪽 끄트머리에, 수많은 시내버스가 정차하며 대기하고 있다.

삼례읍내 상업지구의 남쪽 끝에 위치하는 삼례터미널.
고속도로와의 연계보다는 전주와의 접속에 오히려 더 신경을 쓴 듯 하다.
사실상 삼례터미널이 시외버스보다는 시내버스 위주로 다니는 이상,
당연히 고속도로 연계보다는 시내와의 빠른 접속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삼례터미널 내부는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듯 상당히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다.
하지만 터미널 전용건물이 아니라 상가의 일부를 빌려쓰는 형태이므로,
상가 한쪽 구석에 임시로 박힌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전, 논산, 함열방면 모든 시외버스는 금마를 경유한다.
그래서 금마, 여산과 삼례는 완전히 다른 행정구역이지만,
실제 생활권은 거의 차이가 없는 동일생활권에 속한다.
총합 60~90분 배차간격으로 금마행 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삼례에서도 서울가는 노선이 부활했다.
개통 당시 9,500원이라는 초저가 공세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래는 우석대에서 남부터미널까지 직통으로 개통하려 했던 노선이지만,
삼례를 비롯해 각종 고속버스업체, 익산터미널, 전주터미널 업체에서 강한 반발을 사,
결국은 우석대 ~ 삼례 ~ 남부터미널 노선으로 개통되었다.
그 중 상당수의 노선은 삼례를 경유하여 올라가기 때문에 삼례에서는 서울로 손쉽게 왕래할 수 있다.

서울-삼례 직통노선뿐 아니라 익산 경유 노선까지도 적어놓았다.
총합 5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우석대-삼례 노선과는 완전히 별개의 노선으로 운행하고 있다.
삼례까지 오가는 사람이 없을 경우 아예 익산에서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익산터미널에서 장기간 정차하므로 삼례까지 오가는 수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논산-연무대-여산-금마-전주 노선과 함열-전주노선, 그리고 봉동-고산-대둔산-금산 노선이 경유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삼례터미널은 서울행을 제외하면 시외버스보다는 시내버스에 훨씬 무게를 두고 있다.
익산-삼례를 오가는 모든 시내버스가 종점으로 삼는 곳이며,
전주-삼례를 오가는 대부분의 노선 또한 이 곳을 종점으로 삼는다.
익산~삼례의 대표적인 노선 111번 좌석버스는 8분 배차간격으로 운행될 정도이며,
그 외에도 금마, 왕궁경유 등 별별 노선이 다양하게 뚫려있다.

이렇듯 운행하는 버스의 수는 어마어마하지만 정작 승차장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주차장의 넓이가 굉장히 넓은 탓에 시내버스는 일부러 승차장에서 사람들을 태우지 않고,
주차장 한복판에서 사람을 태우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시외버스들도 정차를 하긴 하지만, 승차공간이 매우 협소하여 사실상 승강장은 있으나마나한 존재다.

전주시내버스, 익산시내버스, 우석대 경유 서울행 노선 등등...
수많은 차량들이 서로 사이좋게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로 위기를 맞았던 삼례터미널이지만,
조금씩 변화를 꾀하면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삼례와 라이벌 관계였던 봉동터미널이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아버린 사례를 본받지 않기 위하여,
나름대로의 개척로를 뚫고 제 살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첫댓글 남부터미널-삼례 노선은 운행구간이 남부터미널->봉동(3공단)->삼례->우석대와 남부터미널->우석대->삼례로 나뉩니다. 시간대에 따라서는 우석대-서울 무정차 노선이 있는 셈이죠. 우석대 노선 개통당시에는 별 다른 반대세력은 없었고, 요금도 정상요금 징수했었습니다. 서울남부-전주 노선이 생기면서 1000원 인하했었죠.
예전에 전북/호남고속에서 서초동-전주시외 노선을 개설하기 전에 서초동-우석대-삼례노선이 코스표상으로는 삼례에서 전주시외터미널까지 공차회송하는 것으로 되어있어서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서초동-우석대-삼례 요금(9500원)으로 전주시외터미널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전주-삼례-익산 시내버스 연결이 잘되어서 시외버스 이용객보다 시내버스 이용객이 훨씬 많은곳이기도 하지요.. 참고로 전주시내갈때 350번때를 타면 소요시간도 길고, 구간요금도 비싸구요.. 익산시내버스 60번때는 금마쪽 이용객 아니고선 삼례에서 익산가는 승객을 잘 태워주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