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辛卯年)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산행으로 선택된 산은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와 예산군 예산읍 간양리 사이에 있는 도고산(482m)이다.

▲도고중학교 정문 왼쪽 옆, 도고산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길은 645 지방도로로서 전방으로가면 KBS TV 전원 드라마 "산 너머 남촌에는" 의 배경인 예산군 대흥면으로 가는 길이다.)
산행기점은 645번 지방도로(도고산로)와 도고중학교 정문 왼쪽 사이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 159
(도로명주소 :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산로 573)이다.
시전(柿田)은 감나무 밭 이라는 뜻이다. 감나무 밭으로 이름난 곳인가 보다.
올 가을은 이상 고온으로 인하여 곶감농가의 곶감이 건조가 되지 않고 물러 빠져서
곶감농사를 망친 농민들이 유명을 달리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
우리 인류가 자연보호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산행입구에는
온양 K2산악회에서 2008.4.29. 건립한 도고산(482m) 표고(標高)를 알리는 표고석(標高石)과
정상까지는 2.8Km라는 이정표가 우리를 안내한다.
탐방객들을 위해 설치한 나무계단을 밟으며 경사진 길을 오르면
솔 향이 가득한 소나무 사잇길이 이어진다.
솔가리라고 하는 말라서 땅에 떨어진 솔잎은 20~30년 전에는 불쏘시개로 쓰였으나
농촌의 아궁이개량으로 수요가 없어져서 등산로에 수북이 쌓여있다.
솔 향을 맡으며 332m봉우리 삼거리에 오르니 375m 봉우리 칼바위가 건너편에 있다.
언제나 목운동을 좋아하시는 양유승님과 푸른산님의 숨이 가쁘다.
손수 가공하신 흑 마늘로 당뇨를 다스리시는 장태수님도 발걸음이 무겁다.
오늘 오시지 않은 구조대장 처음처럼님을 대신해서 산악대장 김희연님의 어깨가 무겁다.
09:00경에 도착한 칼바위부근에는
작자미상인 도고산(道高山)과 도고정(道高亭) 두 편의 시를 새긴 시비(詩碑)가 있다.

▲작자 미상인 도고산에 관한 2편의 시가 새겨져 있는 시비
道高山
눈꽃으로 부서지는 그대
눈꽃으로 피어나는 그대
눈꽃이나 볼까하여
겨울 道高山에 올랐다가
눈꽃은 대충보고 秀眞이
생각만 실컷 하고 내려오니
저무는 道高川이
눈물 되어흐르네 - 작자미상. -
道高亭
道高亭에 올라 너만 생각하였다.
연초록빛 새순이 돋아나면
눈앞에 아른거리는 昭英이
이제 너만 그리워하기로
사나이 눈감고 맹세를 하고
죽어서도 道高山 품속으로 우리는 간다.
끊어 괴로운 인연이라면
구태여 끊어 무엇 하랴
온산에 불이 났네.
철쭉은 왜 이리
지천으로 피어서
지천으로 피어서... - 작자미상. -
수진(秀眞)이와 소영(昭英)이 라는 이름을 가진 아가씨들은
도고산에서 더욱 빛나는 이름으로 탐방객들의 기억 속에 새겨질 것이다
작자미상인 이 시(詩)를 새긴 시비가 도고산을 지키는 한은.
시를 읽었으니 답시(答詩)라도 읊고 싶은데
지금은 감수성이 무디어 져서 시상(詩想)이 떠오르지 않는다.
필자도 문학 소년의 꿈을 품은 적이 학창시절에는 있었는데...
도고면과 도고온천 부근이 한눈에 들어오는

▲도고산국사정(道高山國師亭)에서 산행기점 부근을 내려다 보시는 갓을 쓴 여인님
지척의 도고산국사정(道高山國師亭)은 육각정자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팔각정이라고 부른다.
조선8도 단양8경 관동8경 등의 8이란 숫자가 익숙해서 그런가보다.
도고산국사정(道高山國師亭)에서 북동쪽으로는 도고저수지가 보인다.
도고중학교 앞 645 지방도로는 KBS TV 전원드라마 “산 너머 남촌에는” 촬영장인
“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 동서리”, “예산군 응봉면 운곡리”로 가는 길이란다.
“12월 4일 방영될 분량에선 대식(드라마에 등장하는 노총각)이가 장가를 갈까?” 를
상상하며 도고산국사정(道高山國師亭)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도고산 정상이다.

▲도고산 정상에서 단체사진
아산시에서 도고산 정상에 설치한 정상석(頂上石)에는 標高가 485m로 적혀있다.
도고중학교 정문 옆 탐방로 입구에 있는 표고석(標高石)에는 482m로 적혀있는데...
3m차이로 혼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관계당국에서는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정상에서는 카메라맨이 바쁘다. 카페지기 이종극님과 박배규님의 카메라는 쉴 새가 없다.
정상을 밟아야 만이 그 산을 등산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삼신산악회의 산악인들은
정상에서 찍은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다.
주봉인 도고산 정상이 국사봉(國師峰)인 모양이다.
봉수대(烽燧臺)자리인 듯한 곳에

▲봉수대자리인 듯한 곳에 있는 도고산유래에 대한 안내판
도고산(道高山)유래에 대한 안내판이있다
도고산(道高山)유래
도고산(道高山)
도고산(482m)은 북으로 아산만과 아산만 좌우의 내포 땅을 바라보며 서있다.
마치 도(道, 바른길, 근본)가 높은 군자처럼 의연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여기 내포는 바다가 아산만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온 땅으로서
정상에 서면 북으로 예당평야와 아산만은 물론 멀리 천안시까지 한눈에 들어와
서해안의 초계와 방어를 위한 군사적 요지로 유명하다.
주봉인 본 국사봉(國師峰)에 봉수대(烽燧臺)가 서 있으며
서기 1390년(고려공양왕2년)6월에는
서해안에 침입한 왜구(倭寇)가 이곳에 진을 치고 약탈을 자행하자
고려의 장수 윤사덕과 유용생이 이끈 관군이
적 백여 급을 베고 포로가 된 남녀와 두필(우마)을 취하여 돌아온 바 있다.
1392년엔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개국하면서
고려조의 소부소감(小府少監) 김질(金秩)에게
등극전의 정의로 개국원종공신(開國原從功臣)에 책록하고
예조판서(禮曹判書)에 임명하였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이곳 도고산에 은둔한 후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하여
자호(自號)를 송암(松菴)이라 하고 절의를 지키다 순절한 곳이기도 하다 - 도고산안내판에서 -
부천싸나이 총무님의 무전기에서 구조대장역을 맡고있는 산악대장 김희연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장태수님을 찾는 소리다(장태수님은 후미팀과 1팀 사이에 있었음).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카페지기 이종극님과 몇분이 도고산국사정에서 무전을 치는 후미팀을 기다리는 사이
오늘의 선두대장이신 해남신사 오승석님이 앞길을 인도한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22,900V의 특고압 송전탑을 지나
급경사 지역을 내려가니 엔진톱으로 숲의 나뭇가지 치기를 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등산로를 넓히기 위해서도 나무를 베어내는 것 같았다.
엔진톱의 소음이 귀에서 멀어질 쯤 양지바른 자드락에서 선두대장님이 자리를 잡는다.
점심시간인 것이다. 산에서 먹는 밥은 꿀맛이다.
김장철이어서 인지 새로 담근 김장김치가 구미를 당기게 했다.
점심식사가 끝날 무렵 권순업님이 허겁지겁 달려온다.
후미 팀과 같이 가면 운동이 부족할 것 같아서 이쪽으로 왔단다.
사과 배 등등 과일로 후식을 먹는데 동풍이 동쪽계곡 도고농장에서 냄새를 싣고 불어온다.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45번과 21번 국도가 겹치는 도로로 이어지는 농로로 내려왔다.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금함 地主 白” 이라는 플래카드(placard)가
금방 내려온 하산로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죄지은 사람처럼 급히 그곳을 벗어나 장항선 쌍굴 다리로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라갔다.

▲장항선 쌍굴다리로 가는데
도고산 자락의 금산터널을 나온 화물열차가 도고온천역 방향으로 쌍굴다리 위를 달리고 있다
마침 금산터널을 나온 화물열차가 도고온천역을 향해 쌍굴 다리 위를 달리고 있다.
1936년 일제 강점기 때 장항 동 제련소의 제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
경부선의 천안역에서 충남 서천군 장항까지 연결한 철도가 장항선이었으나
2007년 금강하구 둑 연결로 군산선의 익산역까지 연장한 154.4Km 철길이 지금의 장항선이다.
그 명성은 한 탤런트가 장항선(본명:김봉수)을 예명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봐서
장항의 명성이 대단했었음을 알 수 있는데
지금은 주식회사 럭키금속의 장항공장으로 명맥을 이어온단다.
45번과 21번 국도가 겹치는 도로까지 와도 우리가 타고 갈 관광버스가 보이지 않자
오승석님이 차종영 갤럭시관광 사장님께 전화로 호출을 하신다.
잠시 후 도착한 관광버스 차사장님의 전화벨이 울린다. 김희연님의 전화다.
권순업님이 보이지 않자 확인을 하기 위함이고
후미 팀은 버섯마을로 내려왔으니 그쪽으로 오라는 전화인 것이다.
여름용 티셔츠를 입었는데도 땀이 난다. 서울은 17℃이란다.
이상기후로서 11월말의 온도로는 기상관측 이래 높은 온도이라고 한다.
버섯마을에서 후미 팀과 합류해서

▲하산 후 아산온천호텔의 온천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푼 곳이다.
“아산온천호텔”(충남 아산시 음봉면 신수리 290-5)의 온천에서
온천욕으로 산행후의 피로를 풀었다.
남자들은 1시간 후에는 온천탕에서 다 나왔으나
2시간 만에 나오시는 꽃님들을 기다리는 동안 온천욕 후의 배고픔에 간식을 먹는데
어제 김장을 담그신 갓을 쓴 여인님이 큰 플라스틱 통에 가득 담아 오신 김치가 감칠맛이다.
턱찌꺼기도 남지 않았다.
갓을 쓴 여인님 사모님의 음식 솜씨가 빼어나서 입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온천욕을 하고 나오신 꽃님들의 얼굴은 18세의 만발한 아가씨들의 피부처럼 곱다.
12월에는 각종행사와 각자의 송년회가 많은 관계로

▲원미동 부일초교입구 "원미골 생삼겹"집에서 때 이른 송년회 모습
회원님들의 편의를 위해서 부천의 원미동 부일초교 입구 “원미골 생삼겹”집에서는
2011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때 이른 송년회도 가졌다.
남은 올 한 해에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2012년 임진(壬辰)년에는 더 큰 희망을 품고 아름다운 꿈을 많이 꾸시기를 기원합니다.
김희연 산악대장님이 제공하신 "삼신산악회 송년회기념"타월과
모든 회원님들께서 감사패를 주셔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산 행 코 스 ※
1 팀 : 도고중학교(07시 33분) → 333m 봉 삼거리(08시 38분) →
375m 봉 칼바위(09시 01분) → 도고산국사정(09시 12분) →
도고산정상(09시 32분) → 쌍굴다리(11시 28분) ※ 산행소요시간 : 3시간 55분
후미팀 : 도고중학교 → 333m 봉 삼거리 → 375m 봉 칼바위 → 도고산국사정 →
도고산정상 → 동막골 → 버섯마을
첫댓글 다정다감한 산행 후기글을 올려 주셔서 무한한 영광 입니다.새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갓을 쓴 여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부천의 1번이 되신 것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