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그것이 최선인가!
마을을 둘러싼 골프장계획!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주민들 마을 앞 지키며 결사반대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멀리 산 뒤에 자리한다.
7월 초의 여름이 무척 덥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농촌의 풍경은 한가롭다. 어린아이 살결처럼 빨갛게 익은 복숭아가 뜨거운 태양이 따가운 듯 잎 새 뒤로 숨는다.
교룡산의 서쪽에서 풍악산에 이르는 곳까지 널따란 옥토를 지닌 땅 대산면! 대산면 어귀엔 봉황대의 암벽에 옛 선사시대의 흔적인 암각화가 보존되어 있어 남원의 옛 사람들의 흔적이 남원시가지 보다 더 오랜 인류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이러한 폭염 속에 찾아간 대산면 옥률리 율정마을..... 교룡산성에서 뻗어내린 줄기가 느슨해지면서 양날개를 펼치는 곳에 웅지를 튼 마을이 대산면 옥률리 율정마을 이다. 이렇게 조용하고 한가로운 마을에 일제의 침략과 개화의 물결 속에서 1931년부터 남원 곡성간 철로공사를 하면서 교룡산 터널을 뚫고 마을 한켠에 5M정도의 뚝을 쌓아 철길을 내어 마을을 두 동강으로 분리했다. 마을의 농토와 주거지가 높다란 철길로 가로막혀 버렸지만 마을사람들은 이에 순응하고 나라 잃은 설움을 삼키었다. 옥률마을은 박씨 형제의 3.1독립만세운동 당시 7인 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가 살았던 마을이다.
80여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마을엔 또 다시 큰 혼란이 왔다.
마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뒷산자락에 골프장 시설을 한다는 것이다. 산자락에 파묻힌 마을은 지대가 낮은 곳이 되니 마을사람들의 피해나 불안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율정마을은 400여년 이상부터 이루어져 마을 한켠엔 둘레가 7M정도의 느티나무(600여년생 마을이장)가 정자와 함께 마을의 수난과 애환을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평안한 마을의 입구에 천막을 치고 콘세트 박스를 설치하면서 까지 마을을 지키는 풍경은 무엇인가! 또한 마을의 언덕 정자엔 남겨진 마을 주민들이 모여앉아 마을 걱정을 하고 있다.
골프장...!! 어느 때 부턴가 골프장이 경제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다. 골프장이 생겨야 관광객이 오고 기업체가 온다고 말한다. 골프를 쳐야 비즈니스를 한다고 말한다. 골프가 무슨 경제의 대명사처럼 말한다. 이렇게 시작한 골프장이 춘향고을 남원에도 예외 없이 남원시의 숙원사업이 되어 있다. 골프장이 없어서 남원은 공장이 못 들어온다고 말한다. 골프장이 없어서 연수시설이니 관광객이 안온다고 말한다. 그럴까? 하는 의문을 남기지만 남원시에서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하고 믿을 수밖에....
마을주민들은 걱정이라고 말한다. 마을 둘레를 모두 골프장으로 만든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냐고 말한다. 삶의 터전이 주민의 식수가 마을의 뒷산이 모두가 사용에 불편이 온다. 또한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골프장으로 인한 환경적 요인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골프장개장에 절대반대하고 있다.
남원시는 골프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마을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여러 가지 방안이 내놓고 있다. 또한 골프장측도 다양한 마을과의 협조내용을 끌어내고 있다. 골프장을 마을에서 교룡산 정상쪽으로 이동하겠다는 대책도 내놓고 있지만 교룡산은 공원지역으로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로 그 훼손도 법적인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그 희생은 누구인가! 곧 율정마을 사람들에게 올 것은 뻔한 일이다.
율정마을 주민들은 말한다. 도와달라고 사회단체나 환경단체에서 도와 달라고 왜 우리의 선조들이 살던 땅을 우리의 땀으로 일권 논 마을을 버릴 수 있냐고......
골프장은 여러 가지 법적인 요인을 생략한다 할지라도 많은 환경적 요인을 안고 있다. 골프장을 만들려면 우선 울창한 숲이 필요하고 그 숲을 파괴하는 일이 우선이다. 다음으로 흙을 40~70센티미터까지 파내어 훼손하는 수많은 식물종자와 미생물이 서식하지 못하도록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수입잔디를 깔아야 한다. 이때 파낸 흙 1그램에는 미생물 1억마리가 살고 있고 1센티미터의 토양양분에는 100여년의 시간이 숨 쉬고 있다.
그리고 잔디보호를 위한 잡초제거제, 살충제, 살균제 이러한 농약의 사용은 불가분 이루어진다. 이로인한 마을의 상태는 어떻게 변할까.
율정마을은 골프장이 설립되게 된다면 골프장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 모든 우수와 지하수가 마을로 흐르게 된다. 상수원지역이 골프장 안에 존재하게 된다. 골프장 설립이후의 율정마을은 어떻게 변할까! 그 고민을 마을 주민이 하고 있다.
마을 주민은 말한다. 우리는 골프장설립 절대 반대라고.......
녹색사막이라고 부르는 골프장! 경제적 가치와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진정 골프장이 최선인가! 남원시가 말하듯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임시방편식 답변이 시민에게 약속한 경제적 해결을 골프장이라는 말로 호도하고 있는 건 아니지... /남원투데이 편집실 h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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