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완전히 푸르미 전집으로 아이를 6세까지 키웠어요.
창작전집만 30질정도 과학전집10질정도 수학전집3질정도...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하루 두시간정도 꾸준히 읽다보니 전집이 이렇게 쌓였어요.
전집에 대한 개념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단지 더이상 효율적이지 못함에 무릎을 꿇은 케이스죠.
이곳에 와서 새롭게 배우고 꼬작님 블러그를 통해 그동안 있었던 의심이 딱 맞아 떨어졌죠.
책의 질이 좋든 나쁘든 우리딸은 모든책을 사랑해 줬어요. 이 전집중 한권이라도 안 읽고 넘어간게 없어요.
그래서 늦게까지 다른곳에 눈 돌릴 이유가 없었어요.
그야말로 대화 없이 걍 책만 읽어줬던 거 같아요. 하루 10권 20권씩.. 책의 내용이 아니라 그저 몇권 읽었네로 뿌듯해했고
옆에서 암말 안하고 앉아있으면 대견해 했죠.
그래서 전 책을 볼 줄 몰라요. 정말 무식해요. 그저 우리 아이가 잘 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했어요.
여기서 작가 이름이 나오거나 작품평가를 할때 정말 까막눈이 된 느낌. 그리고 소외감...
단행본을 읽혀야 하는데 뭘 사야할지... 전집을 정리하느라 통장에 돈이 들어 옵니다.
그 돈으로 꼬작님 추천작을 사재기를 했습지요. 무식하게도...
내가 보고 공부할라고 말입죠.
책 연령 필요없이 돌 이후 부터 그림책, 장편 골고루...
자기전에 읽어준 책 - 오즈의 마법사,
고양이 택시
멋진 여우씨
내이름은 빠삐롱 스타킹
에밀은 사고뭉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제임스와 슈퍼복숭아
잠자리 동화를 기다릴 정도로 좋아해요. 전집을 읽고 가만히 앉아 고개 끄덕인거와는 비교도 안되요.
어휘력도 상당히 높고 3번씩 읽어줬는데 스토리전개를 정확히 이해해요.
또 스토리를 듣고 상상해서 그림으로 그린게 벌써 스케치북 10권이 넘어요.
또한 낮에 심심할때는 주로 그림책을 봐요.
두세살이 볼법한 책들도 6살 아이가 엄청 좋아해요. 26개월인 둘째도 같이 보지요.
똑같은 책인데 받아들이는건 전혀 다르지요.
단행본 한권 한권 작품을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읽고
그림만 보고 이야기도 하고 작가에 대해 말하기도 해요.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태도에 따라 책 한권이 소중하게 되며 명작이 될 수 있음을 알았어요.
또한 전집이라는 한 뭉치에 포함된 한개의 무가치함이
단행본 한개의 가치가 전집 한 뭉치를 뛰어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할머니가 돌봐주는 울 딸 친구가 있는데 어릴때 책을 거의 읽지 않았어요.
울 집에 매일 오기땜에 가끔 책을 읽어주는데 같은 나인데도
책을 읽어주면 이해하질 못해요.
분명 푸르미의 물량떼기가 나쁘지만 어릴때 읽었던 양은 분명 꼬작님의 추천작을 즐길수 있는 힘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둘째가 고민이었어요.
가보지 못한 길 초행길을 가느니 익숙한 전집으로 길을 닦다가 어느정도 되믄
좋은 단행본으로 가라타자.
헌데, 요즘 좋은 그림책을 사재기 해서 읽어본 결과 둘째에게 전집이 전혀 없어도 되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림책 한권이 그동안 읽어왔던 책하고는 비교할 수 없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그래서 조는 물고기님의 책에 대한 말씀들을 주의깊게 봤네요.
만약 루나님과 조는 물고기님의 문제제기가 맞다면 또 혼란스러워져요.
요즘 울 큰딸 서정오의 도토리 신랑 착착 감기는 입말에 넘 좋아하고 있거덩요.
그것까지 세세하게 살펴서 책을 읽어줘야 한다면 복잡해져요. 저같은 암것도 모르는 무식이한테는...
생각해보니 초등가면 이미 읽었던 책은 안볼거 같아요.
지금이야 어리니까 반복하지 좀 크면 울 조카들 보니 안보드라구요.
찰리와 초콜릿공장을 초등 3학년때 읽으면 지금 스토리 부분부분 재미로 즐기는 것과는 다른
좀더 널찍하고 크게 이해하고 3학년의 감성으로 볼 것 생각하니 그럴듯도 하네요.
전에 푸르미 머스마님이 루나님이 지적한 그대로 장편에 대해 경고한게 있거덩요.
그래서 때가 되면 다 고런 책을 즐길날이 오기에 미리 보여줄 필요없다. 6살이면 아직 그림책을 많이 보여줄때다.
그런류의 책을 보기 시작하면 더이상 밋밋한 책은 보려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근데 지금 우리애는 장편은 장편대로 잘 듣고 낮에는 밋밋한 그림책도 잘 본다능..
선배맘님들 언능언능 야기좀 해주세요.
같이 생각해보자구요.
첫댓글 저 엄마는 아니지만... 반쪽이님. 아쉬운 대로 어도연 목록 참조하심 어떨까요? 거기 추천 연령 아이한테 적어도 해가 안 될 연령이고, 외국 명작, 울나라 작품, 골고루 들어 있고요. 사신 책 중에서 어도연 목록 대조하셔서 조금만 골라 읽어주면 괜찮다 싶어서요. 어차피 책 많이는 필요없는 거 아시니까, 한 권씩 천천히 읽어주시고 여기서 찬찬히 고민하시고 생각해 나가시면 어떨까 싶어요. 어도연 목록이 다 좋지는 않아도 해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서요.ㅎㅎ
눈팅님 고마워요. 어도연 목록도 괘안네요. 저도 책 많이 읽힐 필요는 없다를 느낀 케이스에요. 그래서 둘째는 한권한권 갑니다.
그리구 반쪽이님 말씀대로 아이들은 그리 책을 따지지 않아요. 어른보다 훨씬 관대하죠. 물론 아주 맘에 드는 책을 볼 때는 반응이 확실히 다르지만요... 나쁜 책, 아이한테 안 맞는 책 읽어주었다고 그렇게 겁낼 일은 아닌 거 같아요. 다른 경험 안 시키고 책에 빠지게 하지만 않으면요.
반쪽이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전집에서 명작으로 갈아타는 시점이고, 아이 반응도 그렇고,,아마도 신선한 충격에 사로 잡혀 행복해 하실 듯 합니다. 사실,,저도 그랬어요.^^ 근데 전,,님과 조금 다른 케이스네요.
아이 몇살에 갈아타셨나요? 인생경로 다 나와도 좋으니 제발 한번 풀어주세요. 딱 맞아요. 지금은 신선한 충격. 하루에 자기 전에만 잠깐 읽어주는데도 두달이 지나니 굉장히 많이 읽어준 느낌. 선배님 기다릴께요
과연 이야기 속에 깔아놓은 작가의 의도(철학?)을 100%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연령이 과연 딱 정해져 있을까요? 아이가 어떤 책에 재미를 보인다면 단지 스토리만 재미있어서 듣고 있는 건 아니라고 봐요. 자기 나름의 정서적 공감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게 비록 개똥철학일지라도..... 부끄러운 얘긴지 모르지만 저 자신부터도 출판사서평을 읽고나서야 ‘아니.. 이렇게 깊은 뜻이~’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해답은 못 내놓고 님의 고민에 묻어갑니다.^^
작가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그걸 제대로 작품 속에 담지 못하면 쓸데없는 거라서요, 훌륭한 작가의 훌륭한 작품 아니면 이렇게 깊은 뜻이~ 하는 책치고 별로 좋은 거 못 봤어요. 특히 출판사 서평은 우선 있어 보이게 쓰니까요.ㅎㅎㅎ
ㅎㅎㅎ 출판사 소개글 먼저보고 산 망가시리즈 있어요. 개콘에 신봉선하고 김대희가 나온 코너 이름이랑 똑같죠 아마. 참 재미있고 좋았어요. 모모즈: 우리 대화 쫌 혀~ 모모즈남푠:나 쫌 내비 도~
ㅋㅋㅋㅋㅋㅋㅋ감솨^^
그 케이스 적을라면,,인생경로 다 나와야하니,,접구요. 한 가지만,,말씀드리자면,,,그 어떤 기준도 내 아이와 나를 넘어 설 수 없다는거..랍니다. 그걸,,푸닷에서 강조하고 있으나,,이걸 제대로 듣는 이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문제가 되고 있지요.
꼬마작가님이나 조는 물고기님이나,,사실,,100%정답은 없습니다. 그 분들도 100%정답이라고 하지도 않을테구요. 저는 천천히 경험해 보시기를 원합니다. 책에 대한 엄마 욕심빼고 나면,,,님이 하시는 경험 그 자체가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옆지기님 암튼 감사해요. 무엇보다 나의 경험이 있어야 선배들의 생각이나 조언도 알아들을수 있는거 같아요.
초3때 초콜릿 공장을 읽기를 정 바라시면.. 영어로 읽히시면 어떨지? 원서가 더 맛깔스럽다는..걱정하시느라 몸 상하시지 말라고 지나가려다.. 외람되지만.. 초보맘.. 조심스레.. 댓글 달아봅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단지 그때 울 딸이 고걸 읽어줄 실력이 될까? 이번에 위니더 푸우 하고 오즈마법사 원작을 사서 읽어보았어요. 느낌이 전혀 다르드라구요. 이런 책으로 듣기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더랍니다.
머스마님 글에 대해 비판하나 합니다. <6살이면 아직 그림책을 봐야 할 때다>-그러니까 전집 사란 얘기지요? 그게 그 동네 고수들의 한계예요. 루나님이나 조는물고기님은 <책을 땡겨읽히지 말자고 하지만, 그래서 그 대안으로 그림책 봐라>라고 하지 않잖아요. 그냥 장편이든 그림책이든 어릴 때 그 많은 책이 필요하지 않단 식으로 얘기하지. 푸닷 고수맘의 한계가 그거예요. 우아한 말로 무식과 무지를 감춘다는 것. 어쩔 땐 내가 왜 그들 말에 혹해 살았나 스스로가 한심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은 지경입니다.
머스마님이 그 말을 하면서 소개한 책은 단행본입니다...전집 사라는 말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머스마님이 이따금 단행본 소개하는 것 알아요. 제 말은 <6살이면 그림책> 그말이 결국 그 동네에선 <그래서! 전집으로의 회귀>가 된다는 뜻입니다.
매니아님이 지적해 주신대로 조는물고기님이나 제 의구심은 절대 머스마님이 했던 그러니까 그림책~하고는 좀 다르지요...그림책으로도 초등에나 볼 만한 내용도 많고 실제 초등저학년 읽기용이면 4살에 넉넉하게 읽히는 책도 많습니다. 단순화 하기는 어려운 문제지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우리 아들들(현재 60개월)경우, 스토리성이 강하고 몰입하기 좋은 책들을 일찍 읽으면서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내용의 책들을 홀대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이미 그런 증상을 살짝 보았구요. 지금은 자신의 성장 안에서 가진 의구심과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무한할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현실을 떠난 판타지가 이닌 정서적 공감력이 강한 책들을 읽혀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인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조는물고기님이 몇 권의 책을 보여주신 거구요.
반쪽이님...일단 단행본으로 아이와 소통하며 책읽기 하는 그 즐거움을 아시게 된 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절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음 해요. ^^ 다만 아이의 연령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그 정서에 맞는 생활동화 장편도 함께 읽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근데 판타지적인 <오즈의 마법사>류만 너무 읽히다 보면 자칫 아이가 지루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본 것 뿐입니다.
네. 루나님. 일단 둘째에게 물량떼기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해요. 요즘 중장편을 읽어주며 느낀게 많아요. 왜냐면 그동안 창작을 많이 접한 아이의 책을 읽어주면서 잠자기 전 판타지적인 중장편은 받아들이는 아이 입장에서 전혀 다르다는 거예요. 우리 아이같은 경우는 그림책과 잠자리 동화는 좋아하는 방식이 전혀 틀려요. 나중에 기회되면 얘기해보고 싶어요.
최근의 글들 아이 나이 정서 교감 에 맞는 책 이런거잔아요. 강아지 똥이 유아용, 초등 저학년 용이라 하지만 그 철학적 깊이를 아이들은 이해를 못합니다. 그런데.......어떤 그림책은 읽어주는 엄마가 아이가 이걸 이해할까? 라고 의문을 가지고 읽어주는데(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정확히 이해를 하더군요. 물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책 속의 위트를 이해한다기 보다는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고 봐야 겠죠. 제목은 생각이 안나는데........읽어주면서 ???를 가지고 있는 책을 아이는 정확히 이해하고, 의미 상징성 까지 나름대로 풀어서 이야기 할때도 있어요. 그래서 제 결론은 엄마의 기준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말자입니다.
맞아용. 어른의 기준이나 어른의 취향이 아이가 자기 책을 만나는 데 방해가 될 때가 있어염.
참 좋게 잘 읽었슴다. 이미 반쪽이님 주관이 서있으니 뭐가 문제겠어요. 둘째가 읽는 책 권수가 적다고 첫째가 지금 즐기듯 그렇게 못할거란 생각 절대 안 들어요. 우리가 어린 아기들부터 책읽기 얘길 시작해서 그렇지 책읽기가 단계가 정해져 있어서 어릴때 요만큼, 고담에 얼마.. 고담에 또 얼마.. 이거 안 지키면 평생 책 읽는 사람 안 된다고 어떻게 말하겠어요. 아이한테 좋고 훌륭한 이야기가 있으니 아이한테 주고싶은 거뿐이죠. 제가 뭔말했나 몰겠는데..하나는 그림책-유아, 글책-초딩, 이건 아니란 거, 들려주는 옛이야기, 듣는힘 상상의 재미 이런 거 생각할 때 유아들한테 들려줄 이야기가 그림책말고 있단 거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유아들한테 줄려면 뭐든 그림책으로 만들려고 하는 유행이 있어서 그래요. 강아지똥 같은 거도 좀 더 있다 글로 읽어줘도 되는데, 그림책 주니까 글은 패쓰죠. 사실 글이 훨 좋은데 말예요. 강아지똥은 분량 차이가 네배이상 나나 그래요. 너하고 안놀아도 그림책으로 만들고. 이건 그림책보다 글로 듣는게 좋거든요. 두번째는 여섯살한테는 여섯살한테 맞는 작품들 얼마든지 있을 텐데 열살 돼서 읽으면 좋을 걸 여섯살 때 읽을 이유는 없지 않냐는 거예요. 근데 이렇게 말하니깐 요책은 언제가 맞나 헛갈리셨나부다...개인차 있고 책이 생활을 압도하지만 않으면 걱정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넵. 감사해요. 한걸음 천천히.. 여유있게.. 6살한테 맞는 작품을 읽어줄려구요. 전번에 조는 물고기님이 6살아이에게 추천해주신 책 숙제 할께요. 읽고 올릴게요.
둘째는 꼬마모모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