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영작 소개
암흑가의 미녀 暗黑街の美女 스즈키 세이준 / 87분 / 1958년 / 니카츠 / 18세이상
주연 / 미즈시마 미치타로 원작 / 사지 겐 극본 / 사지 겐 미술 / 사카구치 음악 / 야마모토 나오즈미 포멧 / 16mm 흑백
조직의 보스인 오야네 대신 형무소에서 3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미야모토는 지하수도에 은닉해 두었던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었으나 밀수 사건에 휘말려 절름발이가 된 지금, 포장마차를 하는 후배 미하라에게 그 보석을 건네주려 한다. 그러나 미하라의 여동생인 아키코는 오야네 밑에서 통역사로 있는 아리타의 애인이라는 것을 알고 오야네는 이를 이용하여 다이아몬드를 탈취하려고 한다. 외국 밀수상과 보석을 거래하는 날, 오야네의 계략을 눈치챈 미하라는 보석을 삼키고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아리타는 사체에서 보석을 꺼내 아키코와 지내고 있었으나, 이 소문은 그녀를 어떻게 하든 폭력배의 세계에서 손을 씻게 하려고 하는 미야모토 귀에 들어가면서 오야네, 미야모토, 그리고 아리타 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육체의 문 肉?の門 스즈키 세이준 / 90분 / 1964년 / 니카츠 / 18세이상
주연 / 이시이 타미코 원작 / 다무라 타지로 극본 / 다나다 고로 미술 / 기무라 타케오 음악 / 야마모토 나오즈미 포멧 / 16mm 흑백
2차 세계대전 후, 동경의 어느 버려진 건물에는 일단의 매춘 여성들이 엄격한 규율아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그들은 침입자로부터 자신들의 건물을 지키고, 포주를 두지 않으며, 특히 돈을 받지 않고 몸을 파는 행위, 즉 사랑에 빠지는 경우에는 가혹한 벌칙을 가한다. 전쟁에서 가족을 잃고 혼자 떠돌던 마야는 그 공동체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에 미군을 죽이고 도망중인 절도범 신이 끼어 들게 되는데... 노가와 유미코를 주연으로 하는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여성영화 제1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매춘부들을 통하여 코믹과 사실을 적절히 배합하여 스즈키 세이준다운 전후 영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문신일대 刺?一代 스즈키 세이준 / 87분 / 1965년 / 니카츠 / 15세이상
주연 / 다카하시 히데키 극본 / 나오이 킨야 미술 / 키무라 다케오 음악 / 이케다 마사요시 포멧 / 16mm 흑백
1920년대 동경. 후카가와의 기바에서 한 남자가 토츠카파의 두목 이와마쓰를 살해한다. 이 남자는 “흰여우의 데츠”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오와다파의 와타세, 무라카미 데츠타로였다. 데츠타로는 조폭에서 손을 씻는 다는 조건으로 오와다파 두목의 지시로 이와마쓰를 살해했던 것이다. 데츠타로는 불교용품점에서 일하고 있는 동생 겐지를 찾아간다. 동생이 가게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오와다파의 마사키치가 권총을 들이댄다. 때 마침 가게로 돌아온 겐지가 마사키치의 총을 빼앗아 마사키치를 사살한다. 데츠타로는 아직 야쿠자의 생리는 모르는 동생이 자수를 하려 하자 동생을 데리고 만주로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스즈키 감독이 연출한 의협영화 가운데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절제의 미가 보이면서도 리드미컬하게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갑자기 영상적으로 대폭발을 하는 장면은 일품이다. 제목에서 말하는 문신(흰여우의 문양)은 이 클라이맥스에서 단 한번 볼 수 있다.
동경 방랑자 東京流れ者 스즈키 세이준 / 83분 / 1966년 / 니카츠 / 15세이상
주연 / 와타리 데츠야 원작 / 가와우치 야스노리 극본 / 가와우치 야스노리 미술 / 기무라 타케오 음악 / 가부라기 쇼 포멧 / 16mm 흑백
데츠는 구라타조에 속해 있던 의리파 야쿠자로 지금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는 보스인 구라타에게는 아들과 같은 존재다. 그러나 경쟁 관계에 있던 오츠카조가 구라타의 빌딩을 차지하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그 싸움에 끼어 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구라타는 오츠카조의 끄나풀 노릇을 하던 여자를 실수로 살해하게 되고 오츠카즈는 그런 약점을 이용해 구라타를 협박하는데... 특이한 색채감각과 영상조형으로 일본영화계에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가와우치 야스노리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중견의 미술 감독인 기무라 타케오와 손을 잡고 제작한 이색 작품이다. 개봉 당시부터 영화비평가로부터 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겡카 엘레지 けんかえれじい 스즈키 세이준 鈴木?順 / 86분 / 1966년 / 니카츠 / 15세이상
주연 / 다카하시 히데키 원작 / 스즈키 타카시 극본 / 신도 카네토 미술 / 기무라 타케오 음악 / 야마모토 나오즈미 포멧 / 16mm 흑백
1930년대 중반의 오카야마. 기로쿠는 카톨릭계 집에서 하숙을 하는 고등학생으로 그 집 딸인 미치코에게 푹 빠져있다. 그러나 그는 폭력 서클에 가입해 싸움을 하거나 교칙을 위반하는데 몰두함으로써 자신의 열정과 욕망을 숨겨야만 한다. 그는 ‘자라’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에게 여러 가지 싸움기술을 배우며 라이벌 관계의 패거리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기로쿠는 점차 우익인 이키 기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작품에는 화려한 엑션이나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청춘드라마로 나눌 수 있는 데 이 작품은 후자에 속한다. 통쾌한 엑션, 넉넉한 유모감각, 청춘기 특유의 서정미 이 모든 것이 잘 조화된 청춘드라마다.
살인의 낙인 殺しの烙印 스즈키 세이준 / 98분 / 1968년 / 15세이상
주연 / 시시도 조 극본 / 구류 하치로 미술 / 가와하라 모토조 음악 / 야마모토 나오즈미 포멧 / 16mm 흑백
외국에서 일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하나다는 일본에서 살인 청부업자로 넘버3다. 그러나 그는 랭킹 1위에 오르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어떤 손님으로부터 조직의 중요한 인물을 경호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그는 경호 과정에서 4위와 2위를 제거하게 된다. 그리고 미모의 여인으로부터 어떤 외국인을 살해해 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그러나 그는 실패하고 만다. 그녀는 하나다에게 이제는 '당신은 한물간 존재'라고 말한다. 그녀에 대한 애정과 상처받은 자존심으로 그는 동요하기 시작한다. 황당무계한 상황 설정과 기괴한 화면 구도 등이 돋보이는 영화로 일본 뉴 웨이브의 대중 문화적인 상상력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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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스즈키 세이준" 소개

스즈키 세이준은 인간의 모든 노력이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한 사람이라도 이 어리석음을 수긍한다면, 그것은 더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무상함을 유머로 표현하고, 거기에서 의미를 찾으려 했다. 그의 영화 안에서 유머는 카타르시스를 대치한다.
- 사토 타다오
내 생각에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구성'이 아니라 '파괴'이다. 사물을 만드는 것은 그것을 파괴하는 힘이다.
- 스즈키 세이준
2001년 <피스톨 오페라>로 베니스 영화제를 술렁거리게 만들었던 일본 영화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1923∼ ) 감독은 오시마 나기사와 더불어 일본 누벨 바그를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관습적인 영화 스타일과 진부한 내러티브를 파괴한 급진적인 영화 감독으로 사무엘 풀러, 장 뤽 고다르, 로버트 알드리치에 근접한 영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시스템 바깥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기보다는, 메이저 영화사인 닛카츠(日活)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이준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192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스즈키 세이준은 격변기 일본에서 서구의 모던한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1943년 일본 제국군대에 입대해 대만과 필리핀에서 잔혹한 전쟁의 참화를 경험한다. 1946년 일본에 돌아온 후 카마쿠라 영화 아카데미에 입학, 1948년에는 쇼치쿠(松竹) 영화사와 조감독 계약을 맺었고, 1954년 닛카츠 영화사로 옮겨 조감독 생활을 시작한다. 1958년 범죄 영화인 <지하세계의 미녀>로 데뷔한 스즈키 세이준은 이어 60년대 <탐정사무소 23>, <야수의 청춘>, <도쿄 방랑자> 등에서 혁신적인 야쿠자 영화들을 선보이며 갱 영화, 야쿠자 영화, 뮤지컬, 코미디를 가로지르며 장르의 관습성을 파괴하는 '스타일의 혁신'을 만들어낸다.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에 담긴 폭력과 코미디, 블랙 유머는 독특한 '세이준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이 영화들은 당시 학생들과 지식인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내기도 했다.
불가사의한 영화 공간으로 빨려드는 듯한 그의 대표적인 걸작 <살인의 낙인>(1967)은 한번 보면 결코 잊기 힘든 걸작이지만, 개봉 당시 너무나 독특한 스타일, 실험적인 영상,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 등이 화근이 되어 닛카츠 사장으로부터 "영문도 모를 영화를 만드는 녀석 따위는 필요 없어"라는 분노를 자아냈고, 이 때문에 스즈키 세이준은 영화사에서 해고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분노한 스즈키 세이준의 팬들은 자발적으로 '스즈키 세이준 공동투쟁 위원회(共鬪會議)"를 결성해 메이저 스튜디오와 싸움을 전개했고, 이것은 일본 영화사에서 전대미문의 사건을 발전, 결국 재판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재판에서는 승소했으나 스즈키 세이준은 일본 영화계에서 추방되어, 그 후 10년 간 영화를 만들 수 없었다. <살인의 낙인>은 이후 왕가위, 아오야마 신지, 짐 자무시, 타란티노 등의 영화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짐 자무시는 이 영화를 토대로 <고스트 독>을 만들기도 했다.
<살인의 낙인>이후 블랙리스트로 찍힌 스즈키 세이준은 70년대에 주로 텔레비전에서 작업했고, 책을 쓰기도 했다. 1977년 <슬픈 가을 이야기>로 영화계로 돌아와 1980년 '다이쇼 낭만 삼부작'의 첫 작품 <지고이네르바이젠>으로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고, 이어 <아지랑이좌>와 <유메지>에서 1920년대 다이쇼 시대의 데카당스와 낭만주의를 빼어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2001년 <피스톨 오페라>(일본제목, <속·살인의 낙인, 피스톨 오페라>)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되었으며, 2001년 일본에서 개최된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과 더불어 대단한 관객을 동원했고,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될 스즈키 세이준의 신작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은 너구리와 인간의 사랑을 가부키, 오페라, 로큰 롤,드라마를 섞어 만든 고전극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장쯔이,오다기리 조 등 화려한 캐스팅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에서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살인의 낙인> 등 총 6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 필모그라피 filmography >
1956년『항구의 건배, 승리를 나의 손에 港の乾杯 勝利をわが手に』 『범망은 노래한다, 바다의 순정 帆綱は唄う 海の純情』 『악마의 거리 惡魔の街』 1957년『부초의 여관 浮草の宿』 『8시간의 공포 8時間の恐怖』 『나부와 권총 裸女と拳銃』 1958년『암흑가의 미녀 暗黑街の美女』 『돌아오지 않는 봄 踏みはずした春』 『젊은 유방 靑い乳房』 『그림자 없는 소리 影なき聲』 1959년『러브레터 らぶれたあ』 『암흑의 여권 暗黑の旅券』 『벌거벗은 연령 素っ裸の年齡』 1960년『그 호송차를 노려라 その護送車を狙え』 『짐승의 수면 けものの眠り』 『밀항 O라인 密航Oライン』 『모두가 미쳤어 すべてが狂ってる』 『뒈져라, 미련한 연대 くたばれ愚連隊』 1961년『도쿄기사대 東京騎士隊』 『못 말리는 대장 無鐵砲大將』 『산탄총 사내 散彈銃の男』 『고개를 넘는 젊은 바람 峠を渡る若い風』 『해협, 피로 물들고 海峽, 血に染めて』 『백만불을 두드려라 百万弗を叩き出せ』 1962년『하이틴 야쿠자 ハイティ―ンやくざ』 『내게 건 녀석들 俺に賭けた奴ら』 1963년『탐정사무소 23, 죽어라 악당들 探偵事務所23 くたばれ惡?ども』 『야수의 청춘 野獸の靑春』 『아쿠타로 惡太郞』 『간토 방랑자 關東無宿』 1964년『꽃과 성난 파도 花と怒濤』 『육체의 문 肉?の門』 『우리들의 피가 용서 않는다 俺たちの血が許さない』 1965년『위안부 이야기 春婦?』 『아쿠타로전, 악한 별 아래에서도 惡太郞? 惡い星の下でも』 『문신일대 刺靑一代』 1966년『가와치에서 온 카르멘 河內カルメン』 『도쿄 방랑자 東京流れ者』 『겐카 엘레지 けんかえれじい』 1967년『살인의 낙인 殺しの烙印』 1977년『슬픈 가을 이야기 悲愁物語』 1980년『지고이네르바이젠 ツィゴイネルワイゼン』 1981년『아지랑이좌 陽炎座』 1985년『카포네 대성통곡하다 カポネ大いに泣く』 1991년『유메지 夢二』 1993년『결혼 結婚』중 한편 2001년『피스톨 오페라 ピストルオペ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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