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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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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국민적 신망은 계속되고 있다. 뒤에 걸린 그림은 자화상이다. |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 지도자로 김수환 추기경만큼 오랫동안 추앙받고 있는 인물은 없다. 김추기경은 올해도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1위에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인 50%의 지명을 받았다. 김추기경은 정치인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거나 대사를 치를 때 찾는 상징적인 종교 지도자이다.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유명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김추기경의 쓴소리는 때로는 ‘빛과 소금’이 되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김추기경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68년 서울 대교구장에 취임하면서이다. 김추기경은 취임사에서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라고 밝히면서 교회의 현실참여론을 주장했다. 김수환 추기경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종교인은 정진석 추기경(18.2%)이다. 천주교의 종교 지도자 2명이 나란히 1, 2위에 꼽혔다. 정추기경은 지난 7월29일 천주교 서울 대교구의 ‘2006년 재무제표’를 전격 공개하면서 종교계는 물론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교구 전체 살림을 바깥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교계가 그동안 수입과 지출 내역을 밝히는 것을 극도로 꺼려온 점을 감안하면 혁명과 같은 일이다. 종교계 시민단체들은 잇달아 천주교 서울 대교구의 공개를 환영하는 성명서를 냈다. 3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13.6%)이 꼽혔다. 지관 스님은 올해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문제가 불거진 후 불교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 신정아 배후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찰 지원, 불교계의 각종 비리 의혹이 어우러지면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관 스님 개인도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되어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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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김동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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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위는 조용기 순복음교회 당의장(11.7%)이다. 조목사는 ‘영구 집권’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선 후퇴로 가닥을 잡았다. 내년 5월18일 순복음교회 창립 50주년을 전후해 은퇴할 예정이다. 후계자로는 이영훈 담임 목사 서리(53)를 내정했다. 조목사는 내년 5월 은퇴 이후 원로 목사로 남지만 순복음교회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세계선교기구 DCEM 이사장 등을 맡으며 설교 활동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0년에는 조목사의 이름을 딴 ‘조용기 심장 전문병원’이 평양에 세워질 예정이다.
법정 스님과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5·6위에 올라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2.9%)과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2.5%)이 5위와 6위에 올랐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와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가 나란히 7위(1.4%)에 꼽혔다. 오정현 목사(9위·1.2%)와 장경동 목사(10위·1.1%)가 그 뒤를 이었다. 몽골 건국 800주년 기념 최고 훈장을 받은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11위,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용규 목사는 12위(0.7%)에 올랐다. 지난해 9위를 차지했던 문선명 통일교 총재는 13위(0.7%)로 4단계나 하락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사장 곽선희 목사와 지난해 8월 타개한 강원룡 목사가 15위(0.5%)에 이름을 올렸다. 도법 스님과 김장환 목사는 16위(0.4%), 하용조 목사, 문정현 신부, 송월주 스님, 법륜 스님은 18위(0.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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