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습니다. 메사추세츠 주 보훈병원(Veterans Administration Hospital)의 신경병리학 의사인 Dr. Ann McKee에 따르면 이 정도의 뇌손상은 80세 정도의 알쯔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노인의 뇌와 유사한 정도로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미국 NFL 미식축구 선수로 뛰다가 중년에 사망한 5명의 선수들(John Grimsley, Mike Webster, Andre Waters, Justin Strzelczyk, Terry Long)이 기증한 뇌조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CTE(Chronic traumatic encephalopahy, 만성 손상성 뇌병증)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단순히 뇌의 일부분만 이런 손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속안의 깊은 부분까지 뇌손상의 정도가 워낙 광범위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러한 뇌손상으로 인해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기 어려워지고, 지나치게 성욕이 과다하게 된다거나, 숨쉬기도 힘들어지는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경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최근까지 단순한 뇌진탕(concussion)은 머리에 충격으로 인해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이후에도 약간의 후유증을 보이는 정도의 질환으로 인식되었고, MRI나 CT와 같은 영상에는 그다지 큰 변화를 관찰할 수 없는 수준의 미약한 증거만을 남깁니다. 그래서, 상당히 과소평가되어 철저히 관리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과거 하버드 출신의 첫번째 프로레슬러로 WWE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노윈스키(Chris Nowinski)의 역할이 지대했습니다. 그 역시 경기 중 받은 뇌진탕 후유증으로 은퇴를 하게 되었고, 그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기억력 감퇴를 겪었지만, 병원에서는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그는 반복적인 충격과 뇌진탕에 의해 알쯔하이머 병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의심을 하고, 보스턴 대학의 Dr. Robert Cantu와 함께 Sports Legacy Institute라는 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연구를 위해서 그는 열정적으로 여러 차례 뇌진탕 병력이 있는 은퇴하고 사망한 운동선수들의 뇌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가족들의 동의를 얻으면, 뇌조직을 얻어서 이를 연구하면서 CTE라는 새로운 병에 대한 정의를 확립해 나갔습니다. 현재까지의 결과를 보면 6명의 운동선수들의 뇌를 통해 그들의 노력은 어느 정도 결실을 얻은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약 100명의 운동선수들이 자신들의 사후에 뇌를 기증할 것에 동의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의 결과와 연구는 스포츠의 안전성과 선수보호라는 막중한 의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키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구요 ... 뇌에 손상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이 올 수 있는 직업적 손상이 예상되는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보호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