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잔
스위스 서부 보주(州)의 주도(州都).
위치 스위스 서부 보주(州)
인구 11만 4900명(2000)
국제 관광도시로, 레만호(湖)의 북쪽 호안, 쥐라산맥의 남쪽 사면(해발고도 약 380m)에 위치하며, 제네바와 더불어 프랑스어권 스위스의 중심지이다. 스위스 최고재판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로잔대학(1891년 창립) 등이 있고, 13세기의 성당, 15세기의 성 등 역사적인 건물이 많다.
각종 국제회의가 개최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로잔을 중심으로 하는 레만호 북안 지역은 경사지를 이용한 포도 재배가 활발하여 이것을 원료로 하는 백포도주가 유명하다. 공업으로는 정밀기계·금속·피혁·인쇄·식품가공업 등이 성하다.
노트르담 대성당
스위스에서도 손꼽히는 고딕 건축물로 구시가의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첨탑은 로잔의 상징이다. 1175년 건축이 시작되어 1275년 교황 그레고리 10세에 의해 봉헌되었으나, 16세기 종교개혁 후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되었다. '사도의 입구'라고 불리는 남쪽 입구의 섬세한 조각들과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고혹적인 중세의 향기를 풍긴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13세기에 만든 그리스도상으로, 수백 년 동안 이 상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경건하게 기도드렸을 사람들의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운치 있는 252개의 계단을 올라가 건물 오른쪽에 있는 종탑에서 내려다보는 로잔의 조망이 절경이며, 시가지 너머로 레만호는 물론 경사지에 펼쳐진 포도밭이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구주교관은 미술관으로 사용되며,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야경꾼이 소리내어 시간을 알리는 전통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생메르성(Chateau St. Maire)
대성당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160개의 계단을 오르면 북이탈리아 석공들에 의해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생메르성이 나타난다. 구시가지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요새와 흡사한 구조를 하고 있는데 언뜻 보기에도 매우 견고해 보인다.
15세기 무렵 시민들은 베른 및 프리부르와 연합하여 당시 교회가 행사하던 무소불위의 권력에 반기를 들었으나, 베른이 연합을 깨고 로잔으로 밀고 들어와 당시 대주교의 관저로 쓰였던 생메르성에 난입하여 행정관을 앉히고 베른의 금고를 채우기 위해 수도원과 성당을 약탈했다.
이 때 베른으로부터 로잔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 영웅 다벨의 기념상이 성의 외벽 앞에 세워졌다. 지금은 보주의 주청사로 이용되고 있어 내부는 견학할 수 없다. 플롱 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이며, 주변에는 오래된 집들이 많고 한적하여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시청사와 팔뤼광장(Rathaus & Place de la Palud)
1456년에 처음 건립되었고, 1674년부터 14년 간 개축되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으며, 1977~1978년에 건물의 정면이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나선형의 장식들과 시간에 맞춰 돌아가는 벽인형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11세의 모짜르트가 연주 여행을 하던 중 이곳 시청사의 홀에서 매혹적인 선율을 선사했다고 전해진다.
시청사 앞에 자리하고 있는 팔뤼광장은 로잔 시내 관광의 출발점으로 생프랑수아광장, 뤼민궁으로 이어지는 길과 대성당으로 오르는 계단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광장의 중앙에는 16~18세기에 세워진 정의의 여신상 분수가 서 있고, 주변에는 카페와 부티크 등이 줄지어 있다. 광장과 부근의 거리는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과일과 야채을 판매하는 아침 장터, 첫째 금요일에는 민예품을 판매하는 장터가 들어선다.
뤼민궁
로만대성당 아래 리폰광장에 세워진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구 아카데미라고도 불린다. 1906년 로잔대학의 교사로 세워졌으나 현재는 미술관, 도서관, 박물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은 주립미술관으로, 18~20세기에 걸친 프랑스어권 스위스 화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드가?르누아르?세잔?보나르?마티스?위트릴로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과거의 유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으로 만족하지 않고 관람객에게 현실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획전을 자주 열며, 간간이 소장품의 순회전시도 하는 실험적인 미술관이다.
박물관으로는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 선사시대의 출토품이 전시된 역사박물관?로잔 근교의 암석과 알프스-쥐라 산맥의 광물이 전시된 지질학박물관?동물학박물관?고생물학박물관?비교해부박물관 등이 있는데, 로잔의 최고 박물관답게 모든 내용들을 한 곳에 집중시켜 놓았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
흔히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라고 부른다. 올림픽대회를 주최하는 국제기구로 이곳 스위스 로잔에 본부가 있다. 1894년 6월 프랑스의 쿠베르탱은 ‘보다 빨리, 보다 높이, 보다 튼튼히’라는 표어를 내걸고 1500여 년 동안 중단되었던 고대 올림픽의 부활을 전세계에 호소하였다. 이 때 올림픽 전통과 이념을 선양하고, 아마추어 경기를 권장하며, 근대올림픽대회를 총괄하기 위해서 IOC가 설립되었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기호, 표어, 노래, 오륜기 등 올림픽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초창기 회원국은 15개국이었으나 현재 총 202개국으로 늘어났으며, 우리나라는 1947년에 정식으로 가입하였다. 총회는 매년 1회 개최하며 임원 선출, 위원 선정, 올림픽개최지 선정, 수익금 배분, 헌장 개정 등 올림픽에 관한 중요사항의 최종적인 결정권을 갖는다. 집행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3명, 위원 5명으로 구성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