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시조> 제10집이 2005년 10월
충북시조문학회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전태익 회장은 발간사에서
"에드거 앨런 포우가 말한 '시는 아름다움의 운율적 창조다'와
웰렉이 말한 '시를 구성하는 두 개의 중요한 원리는 어조와 은유다'를
상기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자선시'에는 시작노트가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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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쓸 때에는
-김 영 교
마음이 호젓할 때는
시 타래를 풀어봅니다
얼룩을 벗겨내고 마음을 닦습니다
다복한 색칠을 입힌
연 하나를 띄웁니다
이제 아픔과 슬픔일랑
멀리 가게 하시고
기쁨과 은총으로 여명에 등불 밝혀
한 아름 소망을 담아
시를 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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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46
-*플래시 오버
-서 정 교
첫 눈에 반한다는
그런 사랑을 만났습니다
어쩌면 오래 전부터
꿈꾸었던 사랑인지도,
단 한 줌
재로 스러질
뜨거운 정사입니다.
*플래시오버(flashover)란 화재성장의 한 단계로 화재에 의해 발생된 열이
건축물 내에 축적되어 그 주변의 모든 표면과 물체들이 연소되기 쉬운 상태에
이르렀을 때 순간적으로 강한 화염을 분출하면서 내부 전체가
한꺼번에 타오르기 시작하는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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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리
-윤 상 희
어릴 적 고향에는
옥수리가 살았어요
앞으로 내딛다가
금세 뒤돌아서서
멍하니 하늘만 보는
옥수리가 살았어요
유월 그 회오리에 갈기갈기 찢긴 날개
가쁜 숨 몰아쉬며 수평선을 바라보다
끝내는 미쳐버리고만 달빛 쪼던 하얀 새.
목이 쉰 뱃고동도
가고 없는 부두에서
나 이제 옛이야기 강물 위에 띄워 놓고
갈매기 울음소리를 빈 술잔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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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윤 현 자
팽팽한
긴장감,
날선 대립 각을 세우고
하얗게 날밤 새워
머리 맞대 보았지만
끝끝내
좁혀지지 않는
너
나
그리고
우리들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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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주변, 시냇가에서
-최 성 락
놀러 나온 바람조차 어머나! 도망가고
첨벙첨벙 멱 감는 소리 뚝 끊어진 시냇가
벌러덩
자빠진 붕어떼
파닥파닥 울고 있다.
카페 게시글
교감들
<충북시조> 제10집 / 2005-12-01 10:42:04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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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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