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운동은 경제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은 곳이다. 한때 광업으로 인해서 ‘부자동네’라고 불리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광업에 종사하고 마을 안에는 극장, 사진관, 다방, 당구장등으로 상업이 활발했지만 폐광 후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해 경제활동이 침체되었다. 오늘날 모운동의 주민들은 작은 규모로 농업을 하거나, 축산업, 상업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1. 농업
모운동은 벼농사 조차 지을 수 없는 가난한 마을이라고 소문 난 마을이다. 모운동의 땅은 거의 외지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마을 사람들은 땅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3~ 4가구가 텃밭을 가꾸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크게 짓는 농사가 아니라 자신들이 먹을 작은 밭만 관리를 한다.
"이장님이 가지고 있는 땅 빼고는 동네 분들이 가지고 있는 땅은 거의 없어요. 펜션하시는 분들이 땅을 조금 가지고 있고요."
작은 농사라 농기구가 크게 필요하지 않아, 농기구에 대해 알아보려면 아랫마을 백골로 내려가야 할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농기구들을 쓰고 계셨는데, 83세의 김정은씨는 옛날에는 도리깨를 썼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고 몸이 쇠약해서 도리깨대신 전기로 쓰는 콩정선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거는 뭐 곡식, 콩 타작할꺼 아니야 하면은 밑에 찌그러기 콩은 따로 나오고 먼지는 멀리 날아가고 이렇게 콩을 넣으면 바람이 불면은 콩이 무거우니깐 이쪽으로 나오고 껍질은 날라가고"
예전 집터를 밭으로 만들어 옥수수, 감자 등을 심고 돈을 벌기보다는 무공해 채소를 먹는 만족감으로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지으시는 모운동의 60세 김성경씨는 1년 농사를 지으면 4~5백만원을 번다. 하지만 비료를 사고 농사에 필요한 것들과 교통비등에 쓰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한다.
"그렇지 그런데 하기 싫으면 안하고 1년에 해봐야 4~5백만원 나올까? 그러면 비료도 사야되고 출 퇴근할때도 하고 있고. 여름 되면 여기서 먹고 자고 하고, 버스비 하고 하면 남는거 하나도 없어 그러잖아 서울 같은데 한달 월급밖에 못 버는데.. 일년내내 농사짓고 그대신 하면은 우리는 좋지 자연산 그대로 갖다 먹으니깐 무공해 좋아 여기가 공기는 좋아 땅값도 싸고 땅 사봐야 농사 짓겠어 이제 나이도 있는데 농사를 안 지으니깐 산이 되는거지 우리도 다 산이야"
2. 상업
1)마을구판장
마을구판장은 언론에 모운동이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 증가로 인해 2009년 처음 문을 열게 되었다. 당시 3~4개월 정도 시범운영하다가 작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은 부녀회로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운영을 담당하시는 분이 계시다. 운영하시는 분은 외지에 살다가 10년 전 이사를 와 모운동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분도 서울사람이야. 서울인데 여기 시골이 좋아서 왔지. 여기 들어와서 살아보니까 나름대로 괜찮고 또 우리가 생각할때에 서울 사람들은 깍쟁이 이미지잖아 그런데 살아보니까 시골사람들은 이분들대로 아주 순박하고 좋아."
구판장은 농협과 도토리묵 공장으로 쓰였던 건물의 1층에 위치한다. 전 부지가 농협이라서 그런지 마을의 중심에 자리 잡고있다. 마을 구판장은 여느 동네슈퍼와 마찬가지로 제과나 음료, 주류, 식재료 등을 판매하고, 식사문제로 영월시내에 가는 관광객들을 위한 감자전, 라면, 삼겹살 등의 음식도 만들어 판매한다. 처음 문을 열 때는 모운동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도토리로 만든 음식만을 만들었지만, 현실상 만들기 쉽고 간단한 음식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모운동에 관광객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겨울에는 소비가 원활하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은 잘 들여다 놓지 않는다.
"이건 봉평메밀가루인데 강원도에만 있는거야. 이걸 재래시장가면 부쳐서 한 장에 천원 이렇게 팔아. 그것도 강원도에만 있어. 옛날에는 유통기한이 있는 물건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유통기한이 있는 물건들이 많아서 빨리 소비 되는 것 들만 가져다놔야지."
마을구판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까지 문을 열지만, 관광객이 없는 겨울에는 오후에 문을 열어 늦지 않은 저녁에 닫는다.
2)하늘아래펜션
하늘아래펜션은 모운동에 찾아오는 사람이 늘면서 외지인이 폐교된 모운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운영하는 펜션이다.
모운초등학교는 약 980명의 많은 학생들이 있어 2부제 수업을 할 정도로 큰 학교였다. 옥동광업소가 폐광이 된 후 탄광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전국으로 뿔뿔히 흩어져 나간 후 에는 모운초등학교가 모운분교장으로 하락했다. 그렇게 한 두명씩 줄어들어 2002년에 폐교가 되고, 나머지 학생들은 하동면사무소가 있는 아랫동네 옥동초등학교로 전학시켜 그 후 에는 빈교실과 운동장에 풀들만 가득한 버려진 학교로 남아있었다
2007년부터 ‘하늘아래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정광복(54)씨는 전남 광주와 서울에서 제법 규모 있는 음식점과 카페 등을 운영해온 정씨가 이곳 산골마을 모운동과 인연을 맺은 것은 15년 전. 당시 정씨는 식당에서 쓸 김치를 저장해둘 저장고를 물색하다가 우연히 모운동에 들르게 됐다. 고랭지 배추밭이 가까이 있고, 해발 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모운동을 최적지라고 판단해 폐교가 된 모운초등학교를 매입했다.
김치저장고를 짓기 위해 모운동을 오가던 정씨는 그러나 모운동의 주변 경관에 반해 저장고 대신 노후의 거주지로 이곳을 남겨뒀다. 이른 아침이면 낮은 구름이 걸리는 산촌마을의 풍광과 밤이면 쏟아질듯 뜨는 별들에 마음을 뺏긴 덕분이다. 그렇게 15년을 준비해 지난해 여름 정씨는 부인과 함께 도회지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이곳 모운동으로 내려왔다.
“이름난 관광지나 유흥과 행락의 목적지는 많지만, 이렇듯 산촌의 자연과 마을이 어우러져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옛 탄광마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마을과 평화로운 목장을 둘러보고, 망경대산 자락에 거미줄처럼 나있는 운탄도로를 걷다보면 도회지의 소란스러움을 다 잊을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