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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웨스턴'을 내건 영화 '놈놈놈'의 등장과 선전(善戰)으로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
새삼 서부극, 좀 더 구체적으로는 마카로니 웨스턴에 대한 관심과 향수가 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웨스턴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어떤 서부극을 최고로 꼽고 있을까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IMDB(Internet Movie Database)에 최고의 서부극 50 리스트가 있군요.
물론, 이것은 일반 영화팬들의 인기투표를 통해 선정된 결과니 그다지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만, 아무튼 미국 영화팬들의 서부극 취향을 잠시 엿볼 수 있는 기준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놀랍게도 화제작 '놈놈놈'의 오마주 대상이 되었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The Ugly)가 버젓이 1위에 올라있고,
그 뒤를 이은 2위 역시 같은 감독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
가 나란히 톱을 차지하고 있어 놀랍습니다.
고작 50개를 꼽은 중에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가 다섯 개나 차지를 하고 있으니
이단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앞세워 본고장 미국에 마카로니 웨스턴 돌풍을 일으킨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미국팬들에게 미친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케 하네요.
아무튼 죽 한 번 읊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기준으로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저도 나름 영화를 많이 보고 자란 세대이긴 하지만, 몽땅 수입이 됐을거라고 생각할 수
없는 미국영화, 그것도 서부극을 모조리 섭렵할 방법도 없었고 이젠 기억도 가물거리니
제가 아는 범위에서만 코멘트를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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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The Ugly, 1966)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 크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이게 원래 개봉당시 제목은 '속 석양의 무법자'였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석양의 무법자' 타이들을 뺏어 달았다... 하는 얘기도 있던데 뭐 제목이 중요
하겠습니까.. 그냥 황야의 무법자 3부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요...
아무튼 지저분한 놈과 둘이서 편 먹고 현상금 사기를 되풀이 하는 주인공...
그 앞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런데, 과연 주인공을 좋은 놈이라 칭할 수 있는
것일까..
2위 : 웨스턴(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 헨리 폰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찰스 브론슨 주연
아, 이건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찰스 브론슨이 목을 매단 형을 어깨에 태워 버티다
결국 형을 죽게만든 악당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는 장면 외에는....
서부극의 원조세대라 할 만한 헨리 폰다를 악당으로 내세움으로써 미국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던 비운의 명작. 미국의 MM, 프랑스의 BB와 비견되는 이태리의 CC,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형사, 가방을 든 연인, 부베의 연인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은 그녀가 나온 마카로니 웨스턴. 주제곡은 복수를 모티브로 한 서부영화와는
도저히 매치가 안될 정도로 아름답다. 한 번 더 천천히 음미하고 싶다.
3위 :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48)
존 휴스톤 감독 / 험프리 보가트 주연
사금을 둘러싼 인간의 간교한 탐욕이란게 얼마나 어리석고 허무한 것인지를
서사적으로 설파하는 흑백영화. 배우로도 활약했던 휴스턴 감독의 아버지도
출연한다.
4위 : The Wind(1928)
릴리안 기쉬... 이런 영화 포스터가 남아있다는게 신기하다.
황량한 서부 텍사스의 희망없는 삶에 진저리가 난 한 여인의 이야기.
5위 : 하이눈(High Noon, 1952)
프레드 진네만 감독 / 게리 쿠퍼, 그레이스 켈리 주연
자부심 때문에 도망 갈 수 없는 한 사나이의 이야기... 화약냄새에 지친 몸을
거두고 아름다운 여인과 초야에 파묻히고 싶은 보안관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서스펜스 서부극. 게리 쿠퍼가 '요크 상사'에 이어 두번째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두려움과 외로움에 사로잡혀 지친 어깨를
늘어뜨린 채로 운명을 향해 터벅터벅 힘겨운 걸음을 옮기는 주름지고 늙은
게리 쿠퍼(당시 52세)의 덕목에 찬사를 보내기에 앞서, 그런 노인네와 갓결혼한
젊고 아름다운 그레이스 켈리가 아까울 따름이다.
* 무려 50년 이상 전에 만든 영화 포스터라고 믿기에는 지나치게
세련미가 넘친다...
** 이 영화의 첫 장면에는 초조하게 담배를 피우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젊은
총잡이가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다음 순위 영화에 나오는 리 반 클립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총에 맞아 죽을 때까지 대사 한 마디 없다는 것...
6위 : 속 황야의 무법자(For a Few Dollars More, 1965)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반 클립 주연
3부 '석양의 무법자'에서와는 달리 여기서 이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이끌린다.
7위 : The Ox-Bow Incident(1943)
윌리엄 웰만 감독 / 헨리 폰다 주연
두 명의 떠돌이가 한 마을을 지나다가 살인사건을 접하고 여기에 말려든다.
8위 :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1992)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 / 진 해크만, 모건 프리맨
늙고 기력이 쇠한 총잡이가 창녀에게 고용된다. 동업차 나선 옛 친구의 죽음 앞에
노인네 눈이 돌아가고, 결국 그의 총 앞에 기고만장한 보안관 진 해크만은 화려한
은퇴를 앞둔 시점에 닥쳐온 돌발사태에 엄청 억울해하면서 죽는다.
9위 :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1969)
샘 페킨파 감독 / 윌리엄 홀덴, 어네스트 보그나인 주연
'폭력미학'이라는 낯선 단어를 창시한 샘 페킨파의 대표작으로 꼽힐만
한 영화입니다. 이들의 최후는 비참하게 마감되지만, 그 장렬함과
비장함을 차라리 아름다움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린 샘 페킨파의 미장센은
홍콩 폭력영화의 대부 장철 감독을 떠올리게 합니다.
10위 :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1969)
조지 로이힐 감독 /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캐서린 로스 주연
찰떡궁합인 듀엣의 은행털이 행각은 결국 볼리비아에서 최후를 맞이
합니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두 사람은 말없이 눈빛을
교환하고는 자신들을 겨냥한 군대의 총탄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영화음악으로도 무척 유명하죠.
11위 : 리버티 발란스를 쏜 사나이(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 1962)
존 포드 감독 / 존 웨인, 제임스 스튜어드 주연
상원의원이 친구의 장례식 때문에 서부 마을에 온다. 그의 출현에 흥미를
보이는 기자에게 그는 자신이 어떻게 유명한 악당인 '리버티 발란스'를 쏜
사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이 작품의 문화적, 역사적, 미학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07년
미국 의회도서관에 의해 국립필름소보관소 소장작품으로 선정되었단다.
12위 : 수색자(The Searchers, 1956)
존 포드 감독 / 존 웨인 주연
남북전쟁에 참전했다가 텍사스 농장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꿈이 코만치족의
습격으로 산산조각이 난다. 인디언에 대한 불타는 복수심으로 납치당한 조카를
찾아나서는데... 인디언 혼혈로 나오는 나탈리 우드의 소녀적 모습이 궁금...
13위 :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1964)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 크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마카로니 웨스턴 붐을 일으킨 기념비적인 작품이죠.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작품의 아이디어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요짐보(用心棒, 1961)에서 따왔습니다.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악당
패거리에 픽업되지만 실은 양다리 걸친 사나입니다. 마지막 압권은
쏴도 쏴도 죽지않는 망토 속의 비밀..
14위 : 리오 브라보(Rio Bravo, 1959)
하워드 혹스 감독 / 존 웨인, 딘 마틴 주연
작은 마을의 보안관이 살인범을 붙잡아 가두지만, 세력이 막강한 농장주는
동생을 구하려고 총잡이들을 고용해 보안관 사무실을 습격한다. 고작 술꾼과
절름발이 조수만으로 연방 보안관이 도착할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대결을 앞두고 시민들의 도움을 애걸하는 하이눈의 허약한 보안관을 조롱
하듯이 하워드 혹스는 존 웨인을 앞세워 의기 강한 보안관상을 만들어 냈다.
15위 : 3:10 투 유마(3:10 to Yuma, 2007)
제임스 맨골드 감독 / 러셀 크로, 크리스챤 베일 주연
일전에 오랜만에 비디오 가게에 갔다가, 오랜만에 나온 서부극에다 뭔가
있어보이는 것 같아서 마눌님의 구박을 무릅쓰고 빌려다 봤습니다.
이제 봤더니 옛날 영화의 리메이크작이군요.
돈에 쪼들리는 작은 목장 주인이 우연히 사건에 얽히면서 목에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붙은 갱두목 러셀 크로를 3시10분 유마행 기차에까지 호송하는
일을 자청합니다. 두목을 살리기 위해 인정사정 없는 부하들이 몰려올
것은 뻔한 일이니 보상금에 목숨을 내걸고 말이죠.... 러셀 크로는 아들에게
자랑스런 아버지임을 보이고자 하는 그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16위 : 허드(Hud, 1963)
마틴 리트 감독, 폴 뉴먼 주연
버릇 없고 사려심도 없는 젊은이 허드와 엄한 아버지 사이에 갈등은
커져만 가고....
17위 : 황야의 결투(My Darling Clementine, 1946)
존 포드 감독 / 헨리 폰다, 빅터 마추어 주연
서부영화의 대표적 고전. 실상 스토리의 중심은 와이어트 어프 보안관 역을
맡은 헨리 폰다가 아니고, 폐병쟁이 의사 독 할리데이 역의 빅터 마추어다.
18위 : Bad Day at Black Rock(1955)
존 스타지스 감독 / 스펜스 트레이시, 로버트 라이언, 리 마빈 주연
현대를 배경으로 한 비정통 서부장르다. 한적한 마을 블랙 록을 방문한
주인공에게 마을 전체가 이유 모를 적대감을 드러내고 마침내 그는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
후대의 많은 서스펜스 영화에 모티브를 제공한 고전이다.
19위 : The Great Silence(1968)
세르지오 코르푸치 감독 / 장-루이 트랑트냥 주연
유타주 산악지대에 숨어든 범죄자들을 찾아 현상금 사냥꾼들이 덥친다.
남편이 살해당한 여인이 복수를 위해 총잡이 '사일런스'를 고용하는데..
장-루이 트랑트냥은 영어를 직접 했을까, 아니면 더빙을 했을까....
나스타샤 킨스키의 아버지 클라우스 킨스키는 또 얼마나 음험하게 나왔을까...
후일 '튜니티' 엿가락 늘이기 시리즈로 돈을 좀 끌어모은 코르부치 감독의
영화니 대충 뻔한 얘기겠지만 이런 스토리에 끌리는 건 왜일까...
20위 : 늑대와 함께 춤을(Dances with Wolves, 1990)
케빈 코스트너 감독, 주연
정통 서부극과는 상당히 많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아무튼 대단한 영화
였습니다. 그냥 잘생긴 영화배우로만 알았던 케빈 코스트너에게 이
정도의 재능과 인간을 관조하는 아우라가 있구나... 를 실감하게 한 영화.
하지만, 이 영화의 성공은 후일 본격적으로 제작에 나선 코스트너에게
엄청난 실패를 안겨준 시발이 되기도 했지요. 코스트너가 야심차게
준비한 '워터 월드'의 대참사는 길이길이 교훈으로 남을겁니다.
[출처] 서부영화 베스트 50선(1)|작성자 bsdevil
21위 :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 1960)
존 스타지스 감독 / 율 브린너, 스티브 맥퀸, 찰스 브론슨 , 로버트 본,
제임스 코번 주연
율 브린너가 당시 가장 유명한 배우였기 때문에 주연으로 나왔지만,
스티브 맥퀸을 비롯해 많은 신인들을 뜨게 만든 작품. 출연장면 중
튀어보이고 싶어 안달을 했던 스티브 맥퀸을 보다봇해 율 브린너가
자꾸 까불면 밟아버리겠다고 경고를 했다네요. 이 영화 역시
구로자와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각색한 영화.
웨스턴의 단골악당 엘리 왈라시(석양의 무법자 中 더러운 놈)가
이끄는 산적 패거리들의 협박 앞에 떨던 마을 촌장은 결국 율 브린너가
모집한 건맨들을 고용한다. 치열한 싸움 후 살아남는 것은 오직 셋.
22위 : Red River(1948)
하워드 혹스 감독 / 존 웨인, 몽고메리 클리프트 주연
소떼를 몰고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온갖 고초를 겪던 주인공이 점차
독선적이고 포악한 성격을 드러내며 고집을 부리는데, 양아들은 아버지
몰래 지름길로 소떼를 몰고 가버린다. 격노한 아버지는 이를 뒤쫒는데..
고전 서부극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으로 꼽힌다.
23위 : 역마차(Stagecoach, 1939)
존 포드 감독 / 클레어 트레버, 존 웨인 주연
동부지역으로 항하는 역마차에 마을에서 쫒겨난 창녀, 주정뱅이 의사,
기병대 장교인 남편을 만나러 가는 임산부, 주류판매업자, 도박사, 공금을
횡령하고 도주하는 은행원 등이 탑승해 길고 먼 목적지를 향한다.
그러나 인디언들의 봉기로 기병대가 호위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다른 구성원들이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동화되어
가는 로드무비.
24위 : The Gunfighter(1950)
헨리 킹 감독 / 그레고리 펙 주연
서부 최고의 속사수로 명성이 드높은 지미 링고.. 하지만 그는 지겨울
뿐이다. 그저 그런 삶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지만, 어디를 가건
그를 쓰러뜨리려고 덤니는 놈들 뿐이다. 옛 연인을 보러 마을에 들렀지만,
보안관은 떠나기를 재촉한다. 그런데...
그림이 완전히 2본 동시상영관 수준이다.
25위 : 윈체스터 73(Winchester '73, 1950)
안소니 만 감독 / 제임스 스튜어트, 셜리 윈터스 주연
여기에도 유명한 와이어트 어프 보안관이 연관됩니다. 단,
배가 불룩하게 나온 마음 좋은 이웃 할아버지같은 인상의 조역
입니다. 주인공은 부친을 죽인 악당을 좇아 다지 시티에 갔지만
완강한 보안관의 방침에 밀려 아무 것도 못하는 도중, 1000대중
1대라는 윈체스터 '73 라이플을 내건 사격대회가 열리는데....
그 총의 운명도 기구하군요. 흑백입니다.
** 젊은 록 허드슨이 잠시 출연합니다. 주인공이 잠시 몸을 의탁한
기병대를 공격하는 인디안들의 리더( Young Bull)로 말이죠.
웃통을 벌거벗고 장시꾼에게서 뺐은 윈체스터 73을 휘두르다
주인공의 총에 맞고 말에서 떨어져 죽습니다. 그리고, 크레딧에 이름이
나오지도 않지만, 역시 젊은 토니 커티스도 곤경에 처한 기병대원으로
얼굴을 보이네요...
26위 : Way Out West(1937)
두 콤비는 대금광의 상속녀를 찾아 서부로 떠난다. 그 와중에 그들이
지닌 공증서를 노리는 주변인들의 음모가 전개되고...
홀쭉이와 뚱뚱이 서부에 가다.... 좌충우돌형 코미디.
27위 : Destry Rides Again(1939)
조지 마샬 감독 / 마를렌 디트리히,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
데스트리는 법과 여론으로 질서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철도가
들어올 정보를 입수한 악당들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벌이고
그 와중에 보안관인 데스트리의 아버지가 살해된다. 아버지의
뒤를 이은 데스트리는...
세기의 미녀 마를렌 디트리히가 매력적인 술집 작부로 나온답니다.
28위 : Blazing Saddles(1974)
멜 브룩스 감독 / 진 와일드 외
감독과 주연의 면모를 흘낏 보자니 코미디 영화. 이것 역시 철도가 들어올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대목장주는 마을을 못살게 굴고, 살해당한 보안관을
대신해 새로 흑인 보인관이 부임해 오는데...
29위 : 아우트로(The Outlaw Josey Wales, 1976)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 / 손드락 록 출연
이것 역시 클린트의 복수극 드라만데요... 마카로니 웨스턴에 물이 들어 뭔가
뒤틀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남북전쟁에서 돌아와 평화로운 농부의
삶이 어느날 무참하게 짓밟히자 그는 반란군이 되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해버린 연합군대와 싸운다...
30위 :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2007)
서부의 전설적인 악당 제시 제임스의 패거리가 되어 범죄를 저지르던
로버트 포드가 그를 죽였으되, '겁장이'라는 낙인을 받았고 그 멍에를
벗기 위해 애쓴다... 뭔가 심상치 않은 전개를 예고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
브래드 피트라니 좀 기대가 되네요....
31위 : 3:10 to Yuma(1957)
델마 데이비스 감독 / 글렌 포드, 반 헤플린 주연
오리지날 유마. '셰인'에 나왔던 선량한 농부 반 헤플린이 이번엔 아버지의
위엄을 아들에게 과시하려고 애쓴다. 붙잡힌 악당두목을 재판에 회부
하려면 유마행 3시10분 기차에 그를 태워야 한다.
32위 : 빅 컨츄리(The Big Country, 1958)
윌리엄 와일러 감독 / 그레고리 펙, 진 시몬즈, 케롤 베이커, 챨톤 헤스톤 주연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정통 서부극 플롯과는 거리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대목장을 물려받은 약혼녀를 찾아온 선장 출신 그레고리 펙 앞에 그녀를
짝사랑하는 농장 십장 챨톤 헤스톤이 사사건건 시비를 초청합니다. 그런데
농장의 운명을 좌우하는 물 문제가 발생하고... 설정이 약간 '자이언트'
를 닮은 영화로 기억되네요. 호화 캐스트.
33위 : 셰인(Shane, 1953)
조지 스티븐스 감독 / 알란 래드, 진 아서, 반 헤플린 주연, 잭 팔랜스
마을의 정착민들과 목장주 사이의 분쟁에 휘말린 셰인, 그 와중에 농부의
아내 마리안과 은근한 연정이 싹트지만 모든 악을 척결한 후 셰인은 홀홀
길을 떠난다. 목놓아 그를 부르는 조이의 외침이 메아리치는가운데...
두 말 하면 입 아픈 서부영화의 고전이죠. 영화배우 중에는 가장 총이
빨랐다는 알란 래드의 명성을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깊인 각인시킨 영화.
후일 '드라큐라'로 유명세를 탄 잭 팔랜스가 검정 옷을 입은 악당으로
등장합니다.
34위 : 작은 거인(Little Big Man, 1970)
아서 펜 감독 / 더스틴 호프만, 페이 다나웨이 주연
인디언에게 잡혀 인디언의 삶을 살게된 한 노인네가 긴 삶을 되돌아본다. 커스트
장군에 의해 아내가 살해당하지만, 리틀 빅 혼 전투에서 그의 편이 되어 척후병이
된다.
35위 : The Mark of Zorro(1940)
쾌걸 조로의 원형.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귀족자제 조로는 스페인
총독이 벌이는 독재에 신음하는 고향을 구하기 위해 은밀하게 나선다.
헐리우드가 전성기에 치달을 무렵, 최고의 미남배우로 이름을 날린
타이런 파워가 적역을 펼친다.
36위 : 자이안트(Giant, 1956)
조지 스티븐스 감독 / 엘리자베스 테일러, 록 허드슨, 제임스 딘, 캐롤 베이커 주연
본의 아니게 제임스 딘의 유작이 된 영화. 농장주가 말을 사러갔다가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빠져 집으로 돌아오는데, 건방진 카우보이 하나가 그녀를 사모해
사사건건 신경을 거스르게 한다. 자그마한 땅에서 석유가 쏟아져나와 갑부가 된
뒤에도 첫사랑은 영원히 아프다. 그녀의 딸과 연결되는 2대에 걸친 이야기.
록 허드슨의 중후한 멋과 제임스 딘의 젊은 혈기가 불꽃을 튀긴다.
37위 : 석양의 갱들(A Fistful of Dynamite, 1971)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 제임스 코번, 로드 스타이거 주연
다이나마이트 전문가와 그의 솜씨를 이용해 크게 한탕하려는 갱의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꼭 다시 보고싶은 영홥니다. 내용이 도저히 기억이 안나니..
38위 : Lonely Are the Brave(1962)
데이비드 밀러 감독 / 커크 더글러스 주연
1960년대의 현대적 삶을 피해 은둔 생활을 하는 카우보이는 절친한 친구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득고 그를 구출하기 위해 감옥에 수감된다. 그러나
친구는 탈옥의사가 없고 그는 쫒기는 신세가 된다...
제가 나름 좋아하는 배우, 커크 더글러스. 이 영화는 아마 '형제는 용감했다'
라는 영화만큼이나 훌륭한 제목의 덕을 꽤 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39위 : 데드맨(Dead Man, 1995)
짐 자무시 감독 / 조니 뎁 주연
살인으로 도피중인 젊은이가 이상한 인디언을 만나고, 그에 의해 영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떠난다...
이걸 과연 서부극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싶다. 삶을, 그리고 죽음을
관조하는 이야기.
40위 : 아파치 요새(Fort Apache, 1948)
존 포드 감독 / 존 웨인, 헨리 폰다, 셜리 템플 주연
기병대는 정의고, 요새를 습격해오는 아파치족들은 악이었다....
황색리본, 리오 그란데와 함께 존 포드의 기병대 3부작으로 꼽힌다.
아역배우로 날렸던 셜리 템플의 아가씨 적 모습이 궁금하다...
41위 : The Shootist(1976)
돈 시겔 감독 / 존 웨인, 로렌 바콜, 론 하워드, 제임스 스튜어드 주연
B급 영화의 거장 돈 시겔 감독이 화려한 추억의 스타들을 모아 만든
영화네요. 화려한 명성을 떨쳤던 총잡이가 병들어 죽어가면서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가장 멋진 죽음을 택한다는 내용입니다.
42위 : 툼스톤(Tombstone, 1993)
조지 P 코스마토스 감독 / 커트 러셀, 발 킬머 주연
동생의 복수와 정의수호를 위해 O.K목장으로 대결을 떠나는 와이어트 어프
보안관과 독 할리데이 일행등... 포스터는 제법 멋있다. 하지만,
맨 밑의 사족을 보시라.....
43위 : McCabe & Mrs. Miller(1971)
로버트 알트만 감독 / 웨렌 비티, 줄리 크리스티 주연
새로 생긴 한 마을에 유곽을 세워 운영하려는 맥케이브에게 노련한 포주
밀러부인이 동업을 제안한다. 사업이 번창해지면서 서로 사고방식이 다르지만
둘은 점차 가까와지고... 마을에 금맥이 있다는 소문으로 대기업이 진출한다.
44위 : 엘도라도(El Dorado, 1966)
하워드 혹스 감독 / 존 웨인, 로버트 미첨, 제임스 칸 주연
직업 건맨인 주인공은 오랜 친구인 보안관의 일을 거들던 중, 인디언 전사,
도박사 일행과 함께 물 문제로 싸움에 휘말린 한 농장주 가족을 돕는다..
45위 : 혁명아 사파타(Viva Zapata!, 1952)
엘리아 카잔 감독 / 말론 브란도, 안소니 퀸 주연
토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멕시코 시티에 왔다가 대통령 모욕죄로 수감되자,
탈옥한 뒤 반란군에 들어간 사파타는 부패한 독재자에 맞선 혁명군의 리더가
된다. 그의 뒤를 이은 새 지도부는 그를 제거하기로...
이 영화로 안소니 퀸이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46위 : Ride the High Country(1962)
샘 페킨파 감독 / 랜돌프 스코트 주연
전직 보안관이 위험한 황금 수송 일을 맡는데, 그의 파트너이자 오랜 친구가
자신을 배신하려는 것을 꿈에도 모른다...
47위 : Lone Star(1996)
텍사스 변경의 어느 을 보안관은 살해당한 전임자의 유골이 발견되자 그와
더불어 많은 비밀이 덮여져 있음을 알게된다...
감독은 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 크리스 크리토프슨 아저씨를 기용했을까?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크리스와 찍은 '천국의 문'은 역사상 최고로 말아드신
영화로 손꼽힌다.
48위 : High Plains Drifter(1973)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
사막을 홀로 건너 조그만 광산마을에 온 낯선 건맨의 솜씨에 반한 마을사람들이
그를 고용해 복수하러 오는 세 명의 무법자와 맞서려고 한다...
49위 : 쟈니 기타(Johnny Guitar, 1954)
니콜라스 레이 감독 / 조앤 크로포드 주연
마을 외곽에 살롱 주인인 비엔나는 철도가 들어설 이곳에 자신의 마을을
건설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그녀가 떠나기를 바란다.
역마차 살인사건이 벌어지자 마을은 공공력을 발동해 그녀를 압박하는데
오랜 친구인 자니 기타가 그녀를 돕기 위해 나선다.
50위 : The Proposition(2005)
존 힐코트 감독 / 가이 피어스 주연
보안관이 4형제 범죄자 중 둘을 체포해, 9일내로 두목인 형을 찾아 죽여라고
제안한다. 그렇지 않으면 붙잡혀 있는 그의 동생을 처형하겠다고 협박하는데...
19세기 말 호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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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체 이런 순위 따위가 말이 안된다는게 이 위대한 서부영화가
명단에 들어있지도 않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겁니다.
** 오케이 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 Corral, 1957)
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면, 서부영화의 대표작을 다섯만 꼽으라해도
항상 들어갈 작품입니다. 서부극의 전형이라 할 영웅과 그 영웅에 의해
사라져야 할 운명인 악당들, 악을 섬멸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한 영웅들의
우정과 사랑이 나오고 언제 어떻게 죽을 지 모르는 건맨의 운명적 체념이
실린 허무주의가 등장하고... 아무튼 모든 서부극의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치한 가장 위대한 영화라 싶습니다.
전설적인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 역으로 '도덕심과 의무감으로 단단히
무장한' 버트 랭카스터와 '타락과 자학에 빠진' 알콜중독 폣병장이 독
할러데이 역을 맡은 커크 더글러스 두 명우가 불꽃튀는 일생일대의 열연이
팽팽하게 맞서 영화역사상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명작을 낳았습니다.
1881년 10월26일, 캔사스 주의 닷지 시티에 위치한 OK 목장에서 있었던
서부 역사상 너무나 유명한 결투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날
결투는 후에 1946년작 '황야의 결투' 이래로 수많은 서부극의 단골소재로
차용되었습니다. 감독은 '황야의 7인' '대탈주'의 명장 존 스터지스 입니다.
** 사족 : 케빈 코스트너,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94년작 <와이어트 어프>는
인간 와이어트 어프를 다룬 면에서 비교적 잘 만든 영화로 꼽히고, 커트
러셀과 발 킬머가 주연한 93년작 <툼스톤>은 거의 동명영화의 리바이벌이라
할 수 있겠지만... 족탈불급(足脫不及)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