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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제주여행 2010. 11. 15(월) .- 17(수)
2010년도 11월 15일 생일을 맞이하여 제주여행을 했다. 여행이 재미있기에 무슨 핑계만 있으면 여행을 하고 싶은데, 생일은 좋은 핑계 거리가 되는지라, 아내와 의논하였으나 자기는 가고 싶지 않으니 혼자 다녀오라고 해서, 가고 싶은 마음에 혼자 계획을 하고, 여행사에 의지해서 패키지여행을 하게 되었다.
15일 월요일 13시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하게 되어 있어서 아침 9시 반경 집을 나섰다. 전철을 이용하여 김포공항까지 가는데 2시간 정도가 소요 되었다. 12시경에 탑승수속을 하라고 했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사먹고 제주도로 향해 갔다. 제주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의 좌측 창밖으로 넓은 바다가 반겨주는 듯,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 왔다. 넓은 바다를 많이 만나게 될 기대가 좋았다. 제주공항에는 제주에 있는 여행사에서 가이드가 마중 나와 있었다. 함께 여행할 사람들과 가이드가 모두 제주공항에서 만나게 되어있었다.
버스 안에서 서로의 인사가 끝난 후, 가이드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특별자치도인 제주도에는 제주와 서귀포 2개시가 있고, 인구는 57만 정도이며, 약 40만이 제주시에 거주한다고 했다. 제주시는 구제주와, 1977년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신제주로 구분이 된다고 했다. 제주도의 면적은 서울의 3.3배 부산의 5배 정도로, 인구는 적지만 땅은 넓다고 했다. 제주시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기 때문에 제주시를 벗어나면 사람이 귀해진다고도 했다.
한동안 뜸하던 관광객들이 작년부터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져서, 작년에 약 650만명이 다녀 갔고, 외국인은 80% 정도가 중국인들이어서 중국과 직항로 개설 등 여러 가지로 정성을 많이 쏟고 있다고 했다. 현재 호텔 등 모든 관광업소가 100% 가동 상태라 했다. 여행 중에 보니, 가는 곳마다 관광지에는 과연 사람들이 많았다.
관광 시작 첫 코스로 용두암에 갔다. 오랜만에 가보니,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고 안내시설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 왔다. 수학여행 온 중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감귤체험 농장에 갔다. 노란봉투와 작은 가위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감귤을 수확해 보라고 했다. 자기가 수확한 감귤은 모두 가져가라고 했다. 나무에 달린 감귤이 너무 많았다. 누군가 따다가 떨어뜨린 것인지 땅에 떨어져 있는 것도 많았다. 우선 감귤을 따서 그 자리에서 몇 개 먹어보았다. 싱싱해서인지 더 맛이 좋은 것 같았다. 시간제한도 없었으나 봉투에 감귤이 가득 차니, 모두 스스로 감귤 밭에서 나왔다. 모두가 재미있어 하는 시간이었다. 30개가 넘는 감귤이 봉투에 들어있었다. 관광기간 내내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준비된 것이었다.
시동 꺼진 자동차가 오르막길을 슬슬 올라가는 신비의 도로라는 도깨비도로에 갔다. 타고간 버스가 시동을 껐는데 자동차가 계속 움직였다. 눈앞에 보이는 도로는 분명히 오르막길이었다. 도로 주변의 환경이 착시 현상을 일으키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한라수목원에 갔다. 한라산의 자생식물을 비롯해서 많은 종류의 나무와 식물이 있고 산책로가 조성된 곳이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시간이어서 숲길을 조금 걷고 나와야 했다. 시간이 있으면 산책로도 걷고 수목도 더 관찰했으면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오후 두시가 지나 시작한 관광이었기에 첫날은 그렇게 마감해야 했다.
16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 호텔방 창문을 여니 건물사이로 가까이에 바다가 수평선까지 보였다. 마침 바다위로 비행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어딘지도 모르고 밤에 호텔에 들었는데,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호텔에서 한식 뷔페로 아침식사를 하고, 첫 관광지로 유리의성에 갔다. 유리로 만들어진 각종 조형물들이 자연환경에 맞추어 전시되어 있었다. 유리를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넓게 전시되어 있었다. 총 천연색으로 아름다운 조형물을 많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음에 서커스월드에 가서 중국인들이 펼치는 서커스를 보았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서커스였다. 전에도 본 적이 있지만 새로움을 주는 공연이 많았다. 사람의 능력의 한계가 무한인 것 같고, 몸의 유연성이 기적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커다란 돔 속에서 펼치는 광적인 오토바이 쇼는,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하기도 했다.
서커스 구경 후 관광농원에 갔다. 입구에 바나나 나무가 무성했다. 바나나는 한 나무에 한 송이 바나나가 열리는데 300개 정도의 바나나가 달리고, 그 다음에는 바나나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베어버리면, 뿌리에서 다시 나무가 자라 6개월 후면 다시 바나나가 열려 1년에 한 나무에서 두 번씩 수확한다고 했다. 감귤은 탱자나무에 접 부쳐서 키운다고 했다. 그런데 기후가 맞지 않은 강원도에 가서 심으면 나무에 감귤이 아닌 탱자가 열리게 된다고 한다. 그 나무를 다시 제주에 가져와서 심으면, 감귤이 열리는 것이 아니고, 강원도에서처럼 탱자가 열린다고 한다. 한번 탱자는 영원히 탱자라고 한 설명에 한바탕 같이 웃기도 했다. 감귤이 고소득 작목으로 아주 좋았는데, 정부에서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갑자기 외국에서 오렌지가 대량 수입되면서, 감귤은 사양 작물이 되어 제주도 사람들을 다 죽였다고, 정부를 원망하는 말을 많이 하기도 했다. 감귤을 대체하는 농작물을 개발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 중에 하나로 우리가 방문한 농원은 상황버섯을 대량으로 재배하여 홍보에 힘쓰는 곳이었다. 상황버섯의 좋은 점을 많이 듣고 시식도 했다. 염증치료에 특효가 있으며 혈액순환도 돕기 때문에 고혈압에도 좋고, 당뇨에도 좋다고 했다. 열심히 노력하는 제주도의 농가를 돕는 방법도 되고, 내 몸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구입하기도 했다.
점심을 먹은 후 오후일정으로 제주 올레 길을 걸었다. 이번 제주여행의 나의 목적은 올레 길을 걷기 위한 것이었다. 일행 중에 올레 길을 걷는 사람이 없어 혼자 출발하게 되었다. 올레란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제주도 출신 서명숙이란 분이 스페인의 산티아고에 가서 해안도로를 걷다가, 고향 제주도에도 걷는 사람들을 위한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해 제주도에 올레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2007년 9월에 최초로 제 1코스를 개장함으로 시작된 올레길이, 현재 17코스까지 만들어졌고 계속해서 제주도를 일주하는 코스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나는 제 7코스와 1코스를 걸을 수 있는 여행상품을 골라 갔기에, 먼저 7코스를 걷게 되었다. 7코스가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관광객이 그 일부를 걸을 수 있게 개발해 놓았기에 많은 사람이 걷는 코스였다. 7코스는 해안올레로 월평포구에서 외돌개까지 총 15km의 거리인데, 그 중에 여행사에서 지정해 준대로 풍림콘도에서 외돌개까지 약 12km정도를 3시간 동안 걸었다. 날씨가 좋았다. 시야가 트여서 좌측으로는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였고, 우측은 주로 바다 경치로 문섬 등 섬들과 유람선의 항해모습, 해변의 주상절리, 바다에 우뚝 서 있는 외돌개 바위, 작업 중인 해녀들의 모습, 바다에 비치는 햇빛 때문에 번쩍번쩍 빛나는 은빛바다 등 아름다운 모습을 맘껏 보며 걷는 길이었다. 돌배낭길주차장에서 외돌개주차장까지 약 40분 동안 걷는 길은 바닥이 나무로 만들어진 나무 길로, 모든 관광객이 걷는 길이 되어 오가는 사람들끼리 비껴가기에 바쁜 길이었다. 조금은 농로를 걷기도 하고, 자동차가 다니는 큰길을 걷기도 했지만, 대부분 해변 길로 다소 험한 바위 길도 있고, 절벽 길도 있었으나 마지막 돌배낭주차장에서 외돌개주차장까지 40분 나무 길은 오늘 걸은 올레 길을 정리하면서 걷는 아주 걷기 좋은 길이었다. 파인애플 농장 옆을 지날 때에 한 아줌마가 혼자 걷는 내 모습을 보고, 왜 혼자 다니느냐고 안타까운 모습을 지으며, 가는 길을 상세하게 설명해 준 것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외돌개주차장에서 일행을 다시 만나 카멜리아 힐에 갔다. 작은 제주라고 하는 곳으로 원래 의미의 올레길이 있고, 전통마을의 한 모습이 있고, 붉은 꽃과 흰색의 꽃이 핀 동백나무가 많이 있으며, 연못도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으나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바쁘게 돌아 보고 나와야 했다. 해가 짧은 것이 아쉬었다.
17일 수요일
여행의 마지막 날은 제주 토산품공예전시관에 가서 쇼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가는 길에 쇼핑을 많이 하게 하려고 가이드의 설명이 장황 했다. 여러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제주에만 있는 것들을 꼭 사가지고 가라고 당부했다. 이야기 중에 재미있는 것도 있었다. 사람들이 선물을 사는 유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녀에게 투자하면 20%, 배우자에게 투자하면 80%, 며느리나 사위에게 투자하면 90%, 애인에게 투자하면 -50%를 회수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손자나 손녀들은 선물을 가져다주어도 풍요의 세상이라 감사하지 않기 때문에 사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오메기떡과 보리빵도 맛 보라고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주문하면 공항으로 배달해 준다고 했다. 몇 사람이 주문하는 것 같았다.
쇼핑이 끝나고, 옵션으로 삼국지랜드에 가서 공연을 보았다. 중국의 무술과 기예, 마술 등을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시시한 느낌을 주었다. 의상이나 무대는 화려했으나, 재미없는 만화를 본 것 같아 씁쓸했다.
버스가 달리는 도로변에 억새가 한창이었다. 제주도는 따뜻한 지역이라 단풍이 없고 억새가 가을의 상징이라 한다. 지금이 최고 억새가 만발한 좋은 계절이라 했다. 도로변에도 줄을 지어 억새가 나부끼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노랗게 익은 감귤이 주렁주렁 열린 감귤나무가 꽉 찬, 감귤 밭이 많이 보였다. 제주 관광의 좋은 모습인 듯 했다. 관광객이 많은 이유가 될 것 같기도 했다. 어느 지역에서는 넓은 초원에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 목장지역을 지나치기도 했다. 다른 짐승은 없고 말 목장만 눈에 많이 보였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고 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성읍민속촌에 갔다. 그곳에 산다는 자원봉사자가 안내를 했다. 실재로 각 집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대문이 없는 집의 구조, 아기구덕 물 항아리 등 사용하는 생활용구, 똥 돼지 사육 모습 등 같이 다니면서 마을의 이모저모를 설명해 주었다. 제주도에는 대문, 도둑, 거지 등 세 가지가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쇼핑을 안내하기도 했다. 농토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마을이며, 주변에 지네가 많아 아이들은 지네를 잡아 용돈을 마련하는 정도이고, 한라산에 자생하는 흑 오미자에 대해 독점 채취권이 주어져서 그것을 채취하여 차를 만들어 팔고, 조랑말을 많이 키워 말뼈와 고기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이 마을의 소득이라 하면서, 상품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하고 구입하라고 했다. 관절염이나 허리 등, 뼈에 관한 질병에 말뼈가 특효가 있다고 해서 사고 싶었으나 이미 상황버섯을 구입했기에 살 수가 없었다.
성읍민속촌 근처에서 토종돼지불고기로 점심을 먹고 승마체험장에 갔다. 말을 타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갈색모자와 붉은색 조끼를 입고 조랑말을 타고 초원을 달려보는 체험장 이었다. 말이 잘 훈련이 되어 천천히 걷다가, 조금 빨리 달려보는 정도의 승마체험이지만 처음이어서 재미있었다.
승마체험 후에 나는 올레 제1코스를 걷는 계획에 따라 이동했다. 전날과 같이 혼자 가는 길이어서 일행과 떨어져, 여행사에서 불러준 택시로 20여분 달려, 1코스 입구인 시흥초등학교 근처로 갔다. 혼자 가는 길이어서 여행사에서 택시로 안내를 해 주어 미안한 마음이 있었으나 택시관광의 즐거움도 맛보게 된 것이 재미있었다. 제 1코스는 맨처음 만들어진 올레 길로 전날 7코스와는 달리 길 안내표시가 잘 되어 걷기가 좋았다. 조랑말 형상의 안내표시, 화살표, 파란색과 주황색 두개의 리본을 나무에 메달아 놓은 것 등 안내표시도 다양 했다.
1코스는 오름과 바다를 함께 경험한다고 해서 “오름 바당 올레”라고 한다. 말 머리 모습과 비슷하여 두산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말미오름과, 새 알을 닮았다고 알오름이라고 한 곳이, 같은 능선상에 있는 제법 높은 산으로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 코스이다. 높은 곳에 오르니 눈앞에 성산일출봉과 우도 일대의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이 일품 이었다. 날씨가 흐려 선명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으나 바다와 넓은 들이 함께 보이는 전망이 좋았다.
산에서 내려와 세멘포장이 된 중산간도로를 따라 상당히 많이 걸었다. 도로 주변에 당근밭이 많았다. 감자밭도 있고 무밭도 있었다. 제주는 따뜻해서 일년에 감자를 두 번 심는다고 했고, 채소가 항상 있기 때문에 김장을 하지 않으며, 1코스 주변이 당근 특산지여서 많은 당근밭을 볼 수 있었다. 당근을 수확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중산간도로를 벗어나 중달리마을이 있는 곳에서부터는 자동차도로와 함께 걷는 길이었다. 중달리소금밭이라는 안내표시판이 있는 곳에서는, 소금밭은 옛날에 있었고, 지금은 전부 갈대밭이었다. 갈대밭사이로 올레길이 있었다. 꼿꼿한 갈대들이 꽉 찬 갈대밭이 넓은 평원을 이루고 있었다. 갈대밭을 지나면서는 해안도로가 이어졌다. 곡선을 그리는 해안도로였다. 바다에는 오리떼가 있고 하얀 두루미도 있었다. 내가 걸음을 빨리 걸으며 천천히 걷는 한 남자를 추월했더니, 올레 길은 천천히, 정답게 이야기 하면서, 쉬엄쉬엄 걷는 길이라고 충고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도 알고는 있었지만 나에게는 3시간의 시간만 주워졌기에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은 욕심에서 빨리 걸었던 것이다. 시흥해녀의 집을 지나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 있는 성산갑문까지 약 12km를 걸었다. 전날의 7코스와는 달리 사람이 귀했다. 3시간 동안에 10여명의 사람을 만나는 정도였다. 다시 일행과 만나기 위해 여행사에서 보내준 택시로 약 30분간 제주의 해안가를 달리는 기분도 좋았다. 멋진 드라이브였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전복으로 끓인 전복죽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농산물직판장을 거쳐 저녁 7시경 제주공항으로 이동 했다. 저녁 9시 10분 비행기로 김포공항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재미있었다. 제주관광을 끝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의 5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출발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밝고, 흥분된 상태로 보였다. 허리가 굽어 뒤뚱거리며 걷는 노인의 발걸음도 가볍게 보였다. 긴 외투에 긴 마후라를 걸치고 앞 단추는 하나도 채우지 않은채 너풀거리는 옷을 입고 활개를 치는 중년여인의 모습도 생기가 넘쳤다. 준비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걷는 모습들도 많았다. 삼삼오오 떠들며, 웃고, 먹는 모습들이 후회는 전혀 없는 것 같았다. 때마침 아시아 올림픽에서 100m 수영에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로 3관왕이 되는 모습이 TV에 방영되자, 장내가 떠나갈듯 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서 여자 200m에서 금메달에도 마찬가지였다. 공항대합실의 분위기를 극도로 고조시키는 낭보였다.
제주에서 김포까지 비행기로, 김포공항에서 수원역까지 지하철로, 수원역에서 집까지 택시로 돌아오니, 밤 12시가 약간 지난 시간이었다.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 좋은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넘쳐나는 좋은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