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난 가족>(명필름, 임상수 감독)이 주부와 노인 관객까지 끌어들이며, 개봉 첫 주말 전국 관객 43만 명을 동원하는 전방위 흥행 몰이에 나섰다.
<바람난 가족>의 개봉일인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종로3가 서울극장을 비롯, 서울 시내 주요 극장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최근 극장가에서 보기 드문 60대 이상 노인 관객들이 속속 몰려든 것이다.
이들은 <바람난 가족>의 표를 끊으면서 "경로 우대가 되냐”는 질문을 하기도 하고, 영화의 정확한 제목을 몰라 매표창구에서 "'바람난 여자'의 표를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극장 이용법을 모르는 경우에는 <바람난 가족>의 광고 전단지를 들고 와 "이 영화를 보게 해달라”고 극장 직원에게 문의하는 광경도 연출됐다.
주부 관객도 만만치 않다. 제작사인 명필름은 "주부 관객이 대략 30%를 차지하는 것 같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모습이 과거 <정사> 때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삼성동 메가박스 오전 8시 20분 첫회의 경우 약 50%의 관객이 주부층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지난 14일 전국 131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바람난 가족>은 17일 현재 전국 관객 43만 명을 동원하고 있다. 명필름은 "상영관 확대의 가능성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바람난 가족>의 이 같은 흥행조짐은 제작단계에서 받았던 설움을 말끔히 씻어 주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온 가족이 바람난다는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바람난 가족은 스타 캐스팅이 아니라는 이유로 투자사들로부터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련된 작품성으로 시사회를 통해 20억 원의 네티즌 펀드를 모집한 <바람난 가족>의 돌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